`THE MACHINE'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추신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에 올랐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애드리안 곤잘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라울 이바네스와 공동 1위다.
푸홀스는 금일까지 타율 .329(6위) 홈런 1위(22개) 타점 2위(57) 득점 2위(50) 출루율 2위(.444) 장타율 1위(.699) OPS 1위(1.144) 로 타율과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분에 걸쳐 2위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 통산 타율 1위(.334)가 푸홀스란 점을 감안할때 타율은 시즌이 끝날때쯤엔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와 있을 것은 자명하다.
루키시즌인 2001년 애리조나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랜디 존슨의 97마일짜리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하는걸 보고 처음 그를 동경했고 바뀐 타격폼으로 다시 정비해 등장했던 2003년, 난 그의 타격에 열광했다.
그리고 타자보다 투수를 좋아했던 나를 바꿔 놓았으며 기록이나 훓터보며 야구를 봤던 것에서 벗어나 타격공부를 본격적으로 이끌게 해줬던, 개인적으로는 은인과 같은 선수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푸홀스의 전날 경기기록과 타격영상이다. 나의 하루는 푸홀스로부터 시작이다. 이러한 나의 생활패턴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덕분에 카디널스 팬이 됐음은 물론 그의 스승인 토니 라루사 야구를 존경하게 됐다.
지금까지 푸홀스는 정규시즌에서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적이 많지가 않다. 8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신기록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2003년 타율 득점 최다안타 1위를, 그리고 2004년 득점 1위를 차지한게 전부다.
비록 리그 MVP를 두차례 (2005,2008)나 수상하긴 했지만 `파워히터'의 대명사라고 할수 있는 홈런왕은 단 한번도 차지한 적이 없다. 그의 타격은 정교함을 기본으로 하는 Contact + Fullswing Hitter 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올시즌에는 조금 변화한듯 보인다. 짧게 내딛던 레그 스텝과 방향도 예년과 차이가 있는것을 발견했고 준비자세에서 상체위치도 미세한 수정이 있다.
확실한 점은 그동안 그를 괴롭히던 오른쪽 팔꿈치 신경압박 수술 이후 올시즌에는 에버리지보다는 홈런을 더 많이 생산해낼듯 보인다.(작년에 비해 달라진 푸홀스의 타격분석은 빠른 시일내에 Batting Theory 카테고리에서 꼭 쓸 예정)
작년시즌 37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리그 홈런 4위에 올랐던 푸홀스가 20홈런을 기록했던 날짜가 정확히 7월 28일이다. (뉴욕 메츠 원정경기, 상대투수-요한 산타나)
6월 중순 장딴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13일동안의 공백을 감안하더라도 올시즌 6월 14일(한국시간) 현재까지 때려낸 22개의 홈런숫자는 엄청난 페이스다.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가 온것이다.
문제는 그의 경쟁상대들이다.
현재까지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라울 이바네스. 하지만 그 뒤를 쫓고 있는 `삼진머쉰' 라이언 하워드(19개)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큰 선수다. 더불어 2007년 리그 홈런왕인 프린스 필더(밀워키)도 1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고 있어 역시 아직은 아무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받쳐주는 타선이 빈약한 그리고 기형적인 펫코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애드리안은 벌써부터 푸홀스를 제치고 리그 볼넷 1위를 달리고 있을정도다. 투수들의 견제를 얼마만큼 뚫을수 있을지가 홈런왕을 향한 그의 행보에 관건이라고 본다.
사실 이바네스가 이렇게까지 잘할줄은 몰랐다. 한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해가 고작 한번(2006년-33개)에 불과하며 작년에는 23개의 홈런을 생산해 냈을뿐이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홈런수가 지금처럼 나올지는 미지수다.
뭐니뭐니 해도 그리고 아무리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한다고 해도 내셔널리그에서 라이언 하워드를 빼놓고 홈런을 논할수는 없다. 최근 3년동안 홈런왕 두차례(2006,2008)와 154개의 홈런포는 최고의 파워히터로써 의문을 제기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푸홀스의 홈런왕 등극의 최대 걸림돌은 하워드라고 생각한다.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먹을줄 안다고 푸홀스와 두번씩이나 리그 MVP 경쟁을 했던 하워드가 올해에는 홈런왕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년과 달라진 푸홀스의 타격스타일, 그리고 팔꿈치 통증에서의 자유로움. 덧붙여 후반기로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그의 스타일상 지금의 홈런 22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에버리지를 배제한채 무지막지 하게 휘두르는 하워드의 파워가 무섭긴 하지만, 푸홀스 역시 작년보다 더욱 빨라진 배트스피드는 물론 좌,우 투수 가릴것이 없이 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푸홀스의 지금 상태라면 자신의 첫 50홈런-홈런왕 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무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의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태가 좋다. 그래봤자 시즌이 끝나면 .333 근처에서 안착해 있겠지만.
어느 경기에서든 푸홀스가 홈런을 때릴수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은 상대하는 투수가 누구냐가 아닌 지금 푸홀스의 컨디션이 어떤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푸홀스의 홈런페이스 추이를 주목해 보자.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필라델피아 필리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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