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다가오면서 다음주부터는 WBC와 관련된 형식적인 글들을(언론사에 보내는) 연속해서 써야하는 개인사정상 심적으로 바빠졌다. WBC가 끝나면 바로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전 약속했던 그리고 독자님들이 요구했던 글은 다 써줘야 한다는 의무감(?)때문에 앞으로 며칠간은 약속을 지키는 글을 써야할것 같다. 그중 수술이후 처음 시즌을 맞이한 푸홀스도 포함시켰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는 것을 떠나 그의 수술 이후 성적은 어떻게 될까? 라는 의구심은 누구나 있을거란 판단에서다. 방금 네이버에 갔더니 모 기자분이 푸홀스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필자는 좀 더 색다른 시각에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푸홀스의 팔꿈치가 작년시즌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수술이 완료된 올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것인지를 Batting Theory 108번째 시간을 통해 풀어가고 싶었다.
" 그는 슈퍼스타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어린선수들의 모범이 되는 위대한 선수다. 그와 함께 할수 있어 기쁘다 "
2008년 10월 13일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성공적으로 오른 팔꿈치 수술을 끝마치자 그의 스승인 토니 라루사 감독이 했던 말이다. 야구선수가 갖추어야할 거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함을 자랑하는 푸홀스지만 늘 그를 괴롭혔던것은 다름 아닌 크고 작은 부상.
장딴지 부상과 팔꿈치 부상은 거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몸의 일부처럼 따라다녔다.
장딴지 부상은 2008년 6월 신시네티 원정 시합 도중 주루플레이때 발생한 이후 완벽(?)하게 치료가 끝났지만 팔꿈치는 그렇지가 못했다. 한때는 토미존 서저리 수술(인대접합)까지 고려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수술은 최소 한시즌을 통째로 날려먹는 큰 수술임은 물론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3할-30홈런-100타점의 연속기록이 중단되는 일이었기 푸홀스 그자신이 원치 않았다. 결국 수술없이 2008년을 소화한 푸홀스는 타율 .357 - 37홈런 - 116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MVP를 수상했는데 6월 한때 13게임을 부상으로 날려먹으면서 올린 성적표다.
작년시즌 후 이미 수술은 끝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홀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뭔가가 불안한건 사실이다.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지만(오른 팔꿈치 안쪽 신경절단) 과연 그는 올시즌 어떠한 타격을 보여줄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찌됐던 몸에 칼을 댄다는 것은 결코 좋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어질것 같아 이쯤에서 각설하고 신나게 달려보자.
일단 이해를 돕기 위해 3파트로 나눠서 이야기할까 한다.
첫번째는 좌중간 홈런, 두번째는 센터 홈런, 세번째는 우측 홈런이다.
왜 이렇게 분류를 했냐면 언제부터인가 푸홀스의 홈런방향이 센터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워낙 세밀한 기록이나 통계같은 것을 등한시 하는 편이라 자세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밀어서 넘기는 홈런포가 실종된건 사실이다. 작년시즌 37개의 홈런포 가운데 28호 홈런까지는 필자가 영상으로 보관하고 있다. 29호 홈런부터는 모르겠지만 우측 홈런은 4월 10일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때린 시즌 2호 홈런이 유일했다.

2005년 NLCS 5차전 홈런 → 잡아당겨 친 홈런
일단 휴스턴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전하며 위의 영상은 그 유명한 `릿지 추락' 의 시발점이 된 그리고 텍사스주를 일순간에 침묵하게 만든 200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5차전, 9회 2사후에 터진 푸홀스의 역전 쓰리런홈런 영상이다.<타격분석은 일전에 했기 때문에 오늘은 언급할 내용만 간단히 할 생각이다>
여타의 타자들도 거의 비슷하지만 푸홀스가 잡아당겨서 때리는 홈런을 보면 뒷팔꿈치가 굉장히 타이트하게 옆구리에서 붙어 나오고 그각 역시 굉장히 좁다는걸 알수 있다. 이건 투수쪽에서 바라본 영상이지만 타자배꼽 정면에서 보면 미트지점에서의 뒷팔꿈치 모양이 L 자 형태를 보이는데 브로드 스탠스 → 숏 레그 스텝 → 체중이동 → 힙 로테이션의 타격의 일련과정중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에서 허리의 리드를 통해 나오는 배트와 뒷팔꿈치의 이동경로가 몸의 회전만큼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타격이 이루어지고 있다. 텔레비젼에서는 관찰할수 없지만 위와 같이 느린 프레임으로 관찰을 해보면 오늘 말할 주제를 명확하게 알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컨택트지점에서(35프레임) 뒷손을 놓기전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길게 가져가는 것을 알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웃컷 스윙(Down Cut Swing)은 위에서 아래로 찍어 때리기때문에 임펙트 지점이 여타의 스윙보다는 짧지만 위의 푸홀스와 같은 타격매커니즘에서의 스윙궤적은 그 지점을 길게 가져가며(순간적이지만) 이후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 가 이루어짐을 알수 있다. 미트지점에서 뒷팔꿈치가 펴지면서(38프레임) 손목을 순간적으로 되감고 뒷손을 놓는걸 발견할수 있다. 푸홀스가 잡아당겨서 홈런을 때리는 타격영상을 보면 극단적으로 낮은 공을 걷어올려서 넘기는 경우가 아니고선(그런 낮은 공은 배트가 잘 나가지도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팔꿈치 이동경로가 저런식이다.
센터 홈런
사실 가운데 홈런과 좌측 홈런은 공의 구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단, 히팅포인트 지점에서의 차이가 좌측 or 센터 홈런을 결정짓기도 하지만(타이밍이 늦을경우 파워로 그공을 이겨내서 센터로 넘기는 경우의 예, 물론 예외도 있다. 오늘글의 주제가 이게 아니므로 생략) 이 영상을 선택한 것은 첫번째 영상이 투수정면이라 팔꿈치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타자 배꼽 정면에서 다시 봐야할듯 싶어 선택했다.
이 영상으로 보면 팔꿈치 이동경로가 정확하게 보일것이다. 컨택트 지점(35프레임)에서 푸홀스의 뒷팔꿈치 모양은 정확하게 L 자 형태를 나타낸다. 오늘 글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지는 말이지만 히팅임펙트 이후 뒷손을 놓느냐,놓치 않느냐에 대한 질문이 자주 들어오는데 그건 타자의 성향이지 어떠한 특징(타격폼이라던가 컨택트 지점에서의 스탠스 차이)을 딱 꼬집어 말할수는 없다.
단, 마무리 동작에서 양손을 모두 배트에 쥔상태로 타격을 끝마치는 타자들은 마치 빨래를 쥐어 짜듯 뒷손목을 되감기(rolling)때문에 파워가 더 뛰어날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위의 영상을 유심히 보면 푸홀스처럼 컨택트 이후 뒷손을 놓는 타자들도 손목 롤링을 한다. 자세히 보면 (37프레임 → 40프레임)마무리 동작에서 뒷손을 배트에서 떨어뜨리기전 충분히 뒷손목을 되감고 난 이후 놓는다는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타격이후 한손을 놓고 마무리를 하는 타자가 배트를 양손으로 모두 쥐고 마무리를 하는 타자들보다 파워의 손해가 없음을 알게됐으리라 믿는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다음블로그에서 활동할때부터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다.(이 블로그로 옮긴 이후에도 마찬가지) 언젠가 글을 쓴다고 했는데 이 주제로만 글을 쓰면 글 분량이 나오지 않을것 같아 오늘 이시간으로 대체했다.
밀어서 넘기는 홈런
오늘 글의 주제는 이거다. 언제부터인가 실종된 푸홀스의 우측 홈런(밀어서)이 급감했던 원인은 팔꿈치 통증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잡아당기는 홈런과 밀어서 넘기는 홈런은 타격이론적으로 분명히 다르다. 일전에도 한번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윤석구의 야구세상을 처음 방문한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고 들어가자. 타격의 교과서적인(사실 타격에서 교과서적이란 말은 쓰레기통에 집어던져야 하는 말이지만) 측면에서 보자면 밀어서 가격하는 히팅과 잡아당겨서 가격하는 히팅은 차이점이 극명하다.
타격이론 격언중 가장 이상적인 말중에 하나가 "타자의 배꼽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잡아당겨서 타격을 하면 타자의 몸통과 엉덩이 로테이션이 밀어서 때릴때보다 체중이동이 더 크다. 하지만 밀어서 공을 보낼때는 잡아당겨서 때릴때보다는 회전을 크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에 배꼽이 위치해 있는게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단, 밀어칠때는 잡아당길때보다 컨택트 지점을 더 길게 가져가야 한다. 특히 홈런을 쳐낼정도의 파워를 양산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밀어쳐서 장타로 연결하는데 짧게 "툭" 치면 그렇지 않아도 잡아당길때보다 몸의 회전력이 덜한데 큰 타구가 나올수가 없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위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한번 보자. 어떤가? 잡아당겨서 홈런을 때리는 영상과는 히팅포인트지점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을것이다. 필자가 공부한 바로는 잡아당겨 칠때 가장 이상적인 히팅포인트지점은 타자 앞무릎 근처라고 한다. 하지만 바로 위 영상은 타이밍이 좀 늦었다.(23프레임) 몸의 회전도 잡아당겨칠때보다 훨씬 덜하다. 회전이 덜함에도 불구하고(잡아당길때보다 파워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우측홈런이 가능한것은 뒷팔꿈치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는 말이다. 히팅 타이밍이 뒤쪽에서 이루어졌기에 그걸 파워로 밀어내기 위해서는 뒷팔꿈치를 충분한 여분의 시간동안 길게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푸홀스는 뒷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이러한 홈런포를 가동하기가 힘들었다.
최근 2년간 푸홀스의 홈런수 급감(2006년 49방→ 2007년 32방, 2008년 37방)은 시즌중 부상으로 인해 경기결장도 영향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밀어서 생산하는 홈런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팔꿈치 통증때문에 타격시 팔을 쭉 펴기가 힘들때가 있다 라는 푸홀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작년시즌 이것과 관련해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푸홀스는 자신이 친 타구가 홈런이라고 생각하면 왼손으로 배트를 쥐고 천천히 걸어가는 버릇이 있다. 작년 7월 27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푸홀스는 2회초 우측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내고 천천히 걸어가다 공이 펜스에 맞는걸 확인하고 서두르지만 1루에 머물고 말았다. 1루베이스에서 코치와 말을 하던 도중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주무르는걸 발견할수 있었는데 만약 그의 팔꿈치가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홈런이 되는 타구였을 것이다.
타격을 하는데 있어 통증을 유발했던 팔꿈치 신경수술을 받은 알버트 푸홀스.
올시즌 그는 밀어서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다시 가동할수 있을까? 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
단언할수는 없지만 최근 2년동안 생산했던 홈런수보다는 더 늘어날것으로 개인적으로는 확신한다. 단 수술한 팔꿈치의 후유증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말이다.(최근 연습배팅을 신나게 하고 있는 유투브 영상을 봤는데 안심해도 될듯)
이시대의 위대한 타자 알버트 푸홀스. 부상의 공포없이 자신의 기량을 원없이 펼쳐주길, 덧붙여 올시즌도 리그를 초토화 시켜버릴것으로 기대한다.
덧) 어제 국대축구로 인해 이글은 묻혀버릴것 같다. 때를 구분해서 글을 쓰려고 하지만 바빠서 어쩔수 없음. 아놔
사진 * GIF/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크리스 오리어리닷컴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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