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가 보편화 되고 선수들의 이동이 흔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오직 한팀에서만 활약을 하다 은퇴한 선수가 드문 편이다. 프로는 돈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며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언제든지 원소속 구단과 굿바이 하며 뒤돌아서는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다. 그래서 한순간이라도 메이저리그를 보지 않으면 선수들의 이동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필자도 90년대 중반 군 전역을 하고 난후 사회에 나와 먹고 사는게 급했던 시절 잠시 메이저리그를 멀리 했던 적이 있다.
 

 

 
분명 오클랜드에 있을거라 생각되던 마크 맥과이어가 세인트루이스에서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다고 난리를 치던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아이러니 한건 오클랜드 시절 함께 했던 그의 스승인 토니 라루사 감독과 세인트루이스에서 다시 만나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웠었다.
 
작년을 끝으로 은퇴를 한 크렉 비지오는 198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무려 20년동안 한팀에서만 뛰었던 `휴스턴의 별'로 남아 있고,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1941년)타자로 유명한 `타격의 신' 테드 윌리암스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만 19년을 뛰며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사실 특정선수가 한팀에서 또는 해당기간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지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는다는 것은 선수 개인으로서도 그리고 부가 가치가 있는 자신의 영예로서 남겨진 것들이 의외로 큰 의미를 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한다.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당시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홈런(70개)신기록을 달성하자 세인트루이스시는 이듬해에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고속도로 명칭을 대 문학가인 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딴 `마크 트웨인 익스프레스웨이'를 폐기하고 `마크 맥과이어 하이웨이'로 수정한 것이 대표적인 선수로서의 또다른 영예로 남아 있다.
 
오늘 Batting Theory 69번째 손님이 될 치퍼 존스 역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처음 빅리그(1993년)에 입문한 이후 올해까지 16년째 애틀랜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중 한명이다. 90년대 중후반 애틀랜타 왕조의 중심타자이자 늘 한결같은 활약을 펼치는 스위치 타자 치퍼 존스.
왼쪽 타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서 오늘은 오른쪽 타석에서만 국한해 이야기를 펼쳐볼까 한다.(사실 왼쪽 타석하고 조금 다른데 말이다.)
 

 
위의 타격연속장면은 치퍼 존스의 우타석때의 동작이다. 좌타석때의 사진이 없기에 먼저 다른점을 글로만 설명을 하면서 시작하자.
치퍼 존스의 우타석과 좌타석의 큰 차이점은 별로 없다. 다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차이점이 있는부분은 앞발의 이동이다. 우타석에서는 처음 준비 스탠스에서 앞발을 제자리에서 살짝 찍고 앞으로 크게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중심이동을 하지만 좌타석일때는 앞발을 뒷발쪽으로 조금더 이동시키며 타이밍을 맞춘후 스트라이드를 시작한다. 특별하게 큰 차이점은 발견할수 없다. 공의 종류와 코스에 따라 그것 역시 조금씩은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치퍼 존스 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네티 레즈)가 오버랩된다. 아름다운 타격폼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팅을 하는 동작도 흡사한 부분이 많다. 물론 스윙의 방법론에서 켄 그리피가 낮은 공을 걷어올려 어퍼컷 스윙에 대한 교과서적인 타격폼을 보유한 타자이고 치퍼 존스의 스윙궤적은 그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히팅 임펙트 순간 상체를 꼿꼿히 들고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보이는 동작은 굉장히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타자들의 로드 동작(스트라이드 이전에 파워를 싣기 위해 뒷쪽 옆구리를 뒤로 이동시키는)은 스트라이드의 크기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발을 앞으로 내딪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고 그것을 백스윙과 더불어 로드동작이 그곳에서 파워를 보충해서 배트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퍼 존스는 처음 배트를 들고 있는 자세가 우리가 보편적으로 보는 타자들에 비해 상당히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는 준비동작이다. 그리고 스트라이드를 시작하면서 처음 들었던 배트를 위로 올리면서 동시에 로드동작을 보여주는데 이건 배팅의 타이밍 그리고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동작에서의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그만의 노하우쯤으로 생각할수 있다.
 
자신의 어깨 넓이 만큼의 스퀘어 스탠스에서 아주 길게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타격을 하는 존스는 야구의 교본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선수다.(거듭 말하지만 그 야구의 교본이라고 하는 것들을 싹 다 불살라 버리고 싶다. 우리나라 타격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스트라이드를 할때 보폭을 30센티 이하로 하라고 주문한다.크게 앞발을 내딪으면 중심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나 어쨌다나... 야구에서 교본이 어디에 있나? 선수 자신이 편하면 그게 킹왕짱이지... 아놔 이부분을 쓸려니 또 욕나올려고 한다.;;)
 
사실 존스처럼 저렇게 스트라이드를 크게 해도 배트의 백스윙이 짧게 돌아나오면 타이밍을 잡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배트의 헤드 각은 짧게 나오고 있으며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할때 오른쪽 팔꿈치는 철저하게 옆구리에 붙어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임펙트 순간 뒷발이 이탈되면 큰일 나는줄 아는 코치들이 있었다.(외국말고 국내)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게 하지 않고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으며 그렇게 해도 장타를 때려대는 타자들도 많다. 히팅 임펙트 순간에 파워를 최대한 모으는 것은 앞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노-스트라이드로 타격을 하는 선수들 빼고) 위의 존스의 스탠스 보폭을 한번 보라.
앞발을 넓게 내딪은 스트라이드가 끝나고 파워포지션에서 힘차게 배트가 나오면서 임펙트 순간에는 앞발과 뒷발끝의 거리가 좁아져 있다. 처음 스트라이드 착지점에서 보폭차이 보다 좁아져 있다는 말이다. 이건 뒷발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앞으로 더 이동이 되었다는 말인데 그만큼의 파워가 분산되지 않게 앞발이 버팀목 역활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임펙트 순간의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대각선 모양의 앞다리의 모양을 보면 파워 분산을 막기 -브레이스 오프(brace off)- 위한 동작이 바로 그것이다.(솔직히 프로선수들 타격폼 분석은 할것이 없다. 다만 그들의 장점을 이해하기 위한 글을 쓸뿐이다.)
 
일반적으로 아마(특히 사회인 야구)와 프로 선수들의 타격을 보면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 동작에서 차이가 크다.물론 배트 스피드는 하늘과 땅차이만큼 더 차이가 나지만 말이다. 백스윙과 로드 동작을 할때 공을 바라보는 시선(위치)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데 들고 있는 배트가 이탈되거나 또는 상체가 이미 무너져 있기에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은 공의 이동을 관찰하는 고개가 고정되지 못한다. 위의 존스는 세번째 사진부터 파워포지션 동작까지 전혀 고개의 움직임이 없다. 앞쪽 어깨부분에 왼쪽 뺨을 묻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배팅의 기본인데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프로선수들이 타격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한화 이글스의 이범호 선수가 타격을 할때 유심히 보면 한가지 다른 선수들보다 유달리 특이한 부분이 있다.(얼굴 말고)
배트를 들고 타격준비 동작을 취할때 유달리 고개를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자신의 어깨쪽으로 왼쪽 뺨을 묻을려고 노력을 한다. 어떤 분은 그걸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로 그게 이상한 동작이 아니다. 이범호 스스로 왼뺨을 왼어깨에 고정시키기 위한 타격의 기본을 지킬려는 것이기 때문이다.(근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좀 유별나긴 하다.ㅎ)
 
어깨넓이 만큼의 스탠스- 짧은 백스윙- 스트라이드가 시작 - 긴 스트라이드가 끝나면 강력한 런치 동작과 파워포지션-힙턴(엉덩이 로테이션)-임펙트-활로스로우 순으로 마무리를 하는 치퍼 존스의 타격장면이다.
 
대선수의 타격은 솔직히 별로 쓸말이 없다고 위에서 밝힌바 있다. 원래 타격분석이란 것은 좋았을때와 슬럼프에 빠져 있을때를 비교하거나 작년에는 어떤 타격폼이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바뀌었다..라는 식으로 글을 쓰는게 가장 편하다.(나도 그렇다)
그래서 보너스로 일반 야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가 몇칠전 모 사이트에서 어떤 팬이 한말이 생각난다. 그 양반이 궁금해 하는것은 `덩치좋고 힘좋은 선수들이 왜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 않는지 이해가 안간다.힘이 좋으면 그만큼 배트 스피드가 빠를텐데'
라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배트 스피드는 스윙의 방법,테이크 백의 크고 작음에서 차이가 난다.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는 다운컷으로 스윙을 하는 타자보다 이론적인 측면에서만 말하면 분명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 배트 헤드가 돌아나오는 각이 크기 때문이다. 근데 근본적으로는 이것보다 선수의 성향에 따라 크고작음이 구분되기도 한다.
 
테이크 백을 작게 한다는 것은 배트가 짧게 돌아나온다는 뜻이다. 지난 시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것을 활과 화살의 원리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활시위를 조금만 당겨서(테이크 백을 짧게)화살을 쏘는 것과 활시위를 많이 뒤쪽으로 잡아 당긴후 화살을 쏘는 것중 후자쪽 화살이 더 멀리 가게 되어 있다. 즉 배팅 파워는 테이크 백이 큰 쪽의 타격이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당연히 홈런을 노리는 장타자들은 테이크 백 동작이 클수 밖에 없다. 대신 테이크 백 동작을 아주 짧게 하면서 배트가 아주 콤팩트하고 짧게 나오는 타자들은 교타자들이 많다. 그래서 거포형 선수들보다 교타자형 선수들이 배트 스피드가 대체적으로 빠른 편이다. 왜냐면 교타자들은 안타를 주로 생산하는 목표가 있고 거포형 선수들은 장타를 쳐줘야 하는 임무,그리고 그들 역시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퍼 존스-마크 텍세이라]

 
물론 배리 본즈처럼 거의 테이크 백 없이 무시무시한 배트 스피드로 홈런을 쳐버리는 선수들도 상당수 존재하긴 하다. 이런 선수를 우리는 `괴물' 이라고 하는데 괴물이라는 표현을 해도 아깝지 않은 선수들이다. 테이크 백의 크고 작음은 삼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거포형 선수들이 삼진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타격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흔하다.
 
지금 8개구단 팬들중 자신이 응원하는 젊은 거포형 선수(앞으로 홈런타자로 성장하길 바라는)들이 팀마다 한두명씩은 있을것이다. 유심히 한번 보길 바란다. 그들 대부분은 삼진이 대체적으로 많다. 그 이유는 위의 활과 화살의 원리로 부연설명을 했기에 앞으로 그들이 삼진을 당하더라도 욕은 하지 마시라.
라이언 하워드는 작년에 47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삼진을 무려 199개나 당했다.(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반대로 단타 생산을 목표로 하거나 출루를 위한 타격을 하는 선수들은 저런 거포형 젊은 신인들에게 비해 삼진률이 적은 편이다. 원래 그들의 타격메커니즘이 그렇게 되어 있다.
 
치퍼 존스는 스위치 타자지만 좌우 타석에서의 성적이 별반 차이가 없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원래 야구 뿐만 아니라 그 무엇이든지 양쪽에서 다 잘하기가 힘든 법인데 정말로 훌륭한 선수가 아닐수 없다. 그는 올시즌까지(4월 14일 현재) 통산 1907게임에 출장해 2134안타 1308타점  BB-1156개  삼진-1086개  홈런-387개  타율 .307  OPS .950 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한시즌도 빈틈없이 꾸준한 성적을 해마다 기록하고 있으며 자신과 같은 스위치 타자인 마크 텍세이라와 함께 애틀랜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은퇴하는 날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치퍼 존스를 볼수 있었으면 한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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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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