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존스, 그는 왜 망가졌나?

Batting Theory 2009/02/04 23:58 Posted by 윤석구


2005년 내셔널리그 홈런왕(51개). 10년 연속 외야수 부분 골드글러브 수상(1998년~2007년). 2007년 시즌 후 LA 다저스와 2년간 3,62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 하지만 2008년 시즌 성적은 고작 75게임 출전이 전부. 209타수 33안타 3홈런 14타점 타율 .158 이후 방출.  바로 앤드류 존스의 굴곡많은 인생사다.

필자가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작년 초쯤 이전시즌(2007년)에서 26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던 그의 앞날이 희망적이지 않다 라는 식의(비판이 상당했던 글로 기억됨) 글을 포스팅한적이 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글 밑에 달린 댓글하나다.  `2006년 41개 홈런쳤던 타자가 비록 26개로 홈런수가 줄어들었다고 희망적이지 않다니요? 26개도 대단한건데.. 그따위로 글쓰려면 때려치세요.. ' 아하. 그때 때려쳐야 했었는데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이야 필자 이름이 조금 알려져서(아닌가?) 악플이 거의 없지만 당시에는 웬 듣보잡 블로거 한놈이 얄박한 지식으로 오바질한다고 무던히도 악플이 많이 달릴때였다. 돌이켜 보니까 뭐 그렇다는 말이다.

얼마전 도미니카 원터리그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앤드류 존스의 타격장면을 유튜브로 관찰했는데 타격폼이 또(?) 달라져 있었다. 배팅이론가마다 그 주된 관찰지점에서의 마인드 차이, 또는 타자를 바라보는 각자의 주관은 모두 다르겠지만 아주 공통적으로 눈여겨 보는 한가지가 바로 타격의 시발점인 스탠스다. 왜냐면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오게 되는 크고 작은 부상에 따른 스탠스 변화가 조금씩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수술을 했던 타자라면 스탠스 변화는 반드시 뒤따라오게 된다는것을 필자도 최근에 알게됐다.

이번 Batting Theory 106번째 시간은 그래서 앤드류 존스를 다시한번 끄집어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선 존스가 미칠듯한 홈런쇼를 선보였던 2005년의 변화, 그러니까 홈런 51방을 때려낸 비결의 타격폼 변화부터 살펴보자. 미리 밝힐것은 이미지 사진과 비교 영상은 Swingtraining.net 을 참조했다.



2004년 존스의 스탠스를 보면 준비자세에서의 양발 간격이 넓지 않는(자신의 어깨 넓이정도) 스탠스였다.
투수정면에서 보면 약간의 클로즈 스탠스였으며 스트라이드(Stride) 보폭은 다소 길게 내딛는편이었다.
2005년 존스의 스탠스는 처음 타격준비자세부터 아주 넓은 스탠스로 준비하는데 아래 타격장면을 보면서 보충설명을 이어간다.

               
                                       [2004년 → 2005년 앤드류 존스의 타격동작 변화]


타격연속장면을 보면 우선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Stance)에서 브로드 스탠스(Broad-Stace)로 바뀌어져 있는걸 볼수 있다. 업라이트는 글자그대로 상체를 다소 세우는(하체의 포복에 따라),그리고 브로드는 처음 준비자세에서 아주 넓게 스탠스를 벌린다는 뜻이다.
우선 존스의 타격의 특징은 앞다리의 리프팅(lifting)동작이 없는 스타일이다. 스트라이드는 하지만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내딛는 스타일이 아닌데 개인적으로 주목해본것이 허리의 리드폭이다.


스윙을 하러 들어갈때의 양쪽 영상에서의 다리보폭은 큰 차이점이 없다. 쉽게 말하면 처음 준비스탠스는 차이점이 분명 있지만 왼쪽은 좁은 스탠스 넓이에서 다소 길게 스트라이드를 한다는 것이며, 오른쪽은 처음부터 넓은 스탠스로 서있다가 짧은 레그 스텝을 딛기에 미트포인트(컨택트포인트) 지점에서의 양다리 간격은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다. 다른점은 체중을 이동할때 처음부터 넓게 스탠스를 취하고 있음에도 스텝이후 허리가 손을 리드하는 동작이 오른쪽이 더 크다. 위의 타격장면은 밀어서 타격을 하기때문에 몸의 회전력이 인코스 공을 가격할때보다 덜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힘들지만 아래 타격동작을 보면 허리의 리드가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알수가 있다.

           

       

이 타격장면은 타격전문용어로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 즉, 스윙으로 들어가기전 타자자신의 뒤쪽으로 적재된 체중을 앞으로 막 발사할쯤의(배트 스타트) 타격동작이다. 분명한것은 왼쪽보다 오른쪽 장면이 타자자신의 앞허리의 회전 그리고 리드동작이 왼쪽에 비해 더 크고 리드미컬하다. 스윙시 상 · 하체의 회전을 리드하는 것은 스탠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에 정답은 없지만 허리의 회전(= 힙 로테이션)력은 배트스피드는 물론 파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양쪽 장면은 같은 코스 같은 프레임에서의 장면이다]

당시 1년만에 달라진 존스의 홈런포는 특히 밀어서 넘기는 홈런이 증가했기에 나타난 현상도 있었지만 보다시피 스탠스 변화에 따른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생긴 진전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자, 이쯤에서 작년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필자가 예상하며 언급했던 알버트 푸홀스와 앤드류 존스[푸홀스 따라하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질수도 있다.= 올시즌(2008년) 존스가 급작스럽게 망가질수 있다] 의 타격동작을 놓고 비교해보자.
                    


                                                  [알버트 푸홀스 타격연속동작]


존스(05)의 타격연속동작과 푸홀스의 타격연속동작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준비자세에서의 양다리 보폭이 넓은 브로드 스탠스 → No-Take Back → 짧은 레그 스텝 → 체중이동(weight shift ) 이 푸홀스의 그것과 비슷한 타격의 일련과정이다.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도 상당히 흡사하다. 문제는 히팅임펙트 지점부터 마무리(follow through) 까지에서 두선수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는걸 발견할수 있다. 뒤에서 적재된 체중을 체중이동과 몸통회전력을 이용하여 파워풀한 임펙트를 보이지만 타격에서 타자자신의 밸런스를 지탱해주는 뒷다리와 발 모양이 존스와 푸홀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푸홀스는 컨택트가 된 이후 마무리 동작에서 발뒷꿈치를 들어서 뒷발 앞족장(half)으로 자신의 밸런스를 유지하지만(영상 프레임 61) 존스는 컨택트지점부터 뒷발이 주저앉아 버린다. 타격에서 뒷매무새(마무리동작)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라는 마이크 슈미트(명예에 전당에 헌액된 필라델피아의 전설적인 3루수)의 격언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할걸로 믿는다.

존스처럼 뒷발이 주저앉아 버리면 타격의 정확성 문제는 물론 고질적인 습관화에 따른 무릎부상 염려도 걱정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또한 타자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이 흐트러질수 있어 에버리지 문제도 뒤따르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 존스의 타격은 애틀랜타 시절에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2000년 이후 그가 .280 이상의 타율을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원인으로 필자는 풀이하고 싶다.

                                                   [LA 다저스 시절 앤드류 존스]


그럼 한때 최고의 외야수로 각광받던 존스가 앞으로 어떠한 타격을 해야할까 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글 첫머리에 도미니카 원터리그에서 존스의 타격영상을 봤다고 언급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05년 시절때의 타격폼이 아닌, 수정 이전단계로(원래대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영상을 보고 보관하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 독자님들께 보여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타격준비자세에서의 스탠스 보폭이 자신의 어깨넓이 정도의 폭이었는데 비록 연습배팅이었지만 스윙만큼은 호쾌했던 모습이었다. 필자의 추측이지만 무릎수술 이후 더이상 넓은 스탠스의 준비자세를 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전도유망했던 선수가 이렇게 갑자기 무너진것은 타격폼도 영향이 있지만 관리부족에 따른 기량회복 부족도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늘어난 체중을 보면 할말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자의 부상부위중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무릎은 타격폼의 변화를 줘야할만큼 치명적이다. 재활이후 어떻게 타격자세를 바꿨는가를 지켜보는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수 없다.(올시즌 KIA의 홍세완 선수를 지켜보고 싶다)
아직 오갈데 없는 신세인 앤드류 존스. 선수생활의 불꽃을 한번 더 태울수 있는 1977년생의 그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반드시 재기에 성공했으면 싶다. 그의 화려한 수비력 역시 다시볼수 있길 희망한다.

 

사진/ MLB.com & Yahoo Photo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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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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