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국제대회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 `OO 의 반응' `OO 네티즌 반응' 이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유행은 작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특히 한-일 전이 끝난 후 유행을 타기 시작해 하나의 트렌트(?)로 자리잡은듯 하다.
먼저 개인적인 심정표출을 해야겠다.
다음블로그 시절 1년동안 총160만의 블로그 방문자를 끝으로 이곳으로 옮긴지 3달이 조금 넘었는데 30만이 조금 넘었다. 어느 분이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라. `다른 주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야구글만 쓰면서 3달간 30만이 넘었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는 이성과 막나감의 고민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난 하루에 몇십만명의 방문자수를 끌어모을수 있는 글을 쓸수가 있다. 어떻게?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WBC와 같은 국제대회 특히 내일 열리는 한-일전에서 어느 나라가 승리를 하던 일본 네티즌 반응을 복사해서 포스팅하면 간단하기 때문이다.
내 주관과 내 야구지식을 머리 싸매가며 전문적으로 쓸필요도 없다. 그냥 그쪽 네티즌들이 써놓은 글을 복사만 해오면 되기 때문이다. 이게 막나감이다. 정말로 조회수에 눈이 멀었다면 작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그렇게 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다. 왜냐하면 야구전문블로거라고 자부해온 나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저런 찌질한 글로 인해(글도 아니다 그냥 퍼오것 뿐일테니) 조회수 폭등을 원하지도 그리고 그걸 이용해 먹기에는 스스로의 자존심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일본과 중국전이 끝난후 일-중 전 분석,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일본전을 맞이해 주의할점 등등의 글을 썼다. 제목도 일부러 이치로를 언급하며 자극적으로 달았다. [WBC 일본, 별볼일 없었던 이치로] 이글은 글만 쓰는데 정확히 1시간이 걸렸으며 사진을 찾는데(저작권 때문에 신경써야함) 오히려 시간이 더 걸려 총 2시간 30분을 공들여 쓴글이다.
왜 제목을 자극적으로 달았냐면 그러지 않으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이런 내 자신도 싫다) 사실은 "WBC 일본, 힘겹게 중국을 물리치다" 라고 제목을 하려고 했는데 제목을 저런식으로 하면 십중팔구 관심대상에서 사장되버리는 글이 되고 만다. 아무리 글 내용이 알차더라도..
점심시간에 들어와 다음 메인을 보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일-중 전 후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이 올라와 있었다. 솔직히 힘빠졌다. 정말 돌아버릴정도다.
왜 자신의 주관과 정성이 들어간 전문적인 분들의 글보다 아무런 고생없이 그냥 퍼온 그쪽 나라 팬들의 반응글이 더 주목받는 것일까?
그래서 아직 블로그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께 어드바이스를 한가지 제공해 드린다.
내일 저녁에 열리는 한-일 전이 끝난후 승리팀이 어느 나라가 됐던지 일본 2ch나 기타 일본야구팬들이 노는곳을 찾아가 그곳 글을 복사해 블로그에 옮긴 후(제목이 자극적이면 효과가 더 뛰어나다) 포스팅해라.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방문자 유입의 폭탄을 기관총처럼 맞는 기쁨을 누릴것이다. "어떻게 이런 글이 메인에 올라올수 있어? " 라는 댓글에도 신경쓰지 않는 강심장을 가진 분이라면 더더욱 권해드린다.
이름을 대면 모두 알만한 야구전문블로거님들과 작년 겨울 모임에서 술한잔 하면서 대화했던 것중 최고의 화제꺼리가 바로 작년 베이징 올림픽 한-일 전 이후 다음 메인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글은 일본네티즌들의 반응이랍시고 퍼온 글인데 내가 마지막으로 조회수를 본게 50만명이었다.최종 70만명이란 말도 있다. 솔직히 우리들은 미치는거다. 아무리 열정을 가지고 글을 써봤자 저런 글들에게 밀려버리는 현실이 야속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블로거뉴스 팀에 대한 쓴소리도 술안주 삼아서 했는데 결론은 " 그사람들 그런거 신경안씁니다. 그냥 이슈에 환장해 있을뿐" 이란 결론을 야구전문블로거들끼리 내렸을 뿐이다. 덧붙여 했던 우려들이 있는데 "WBC에서도 또 일본팬 반응이 올라와 메인을 차지하겠죠? " 라고 내가 웃으면서 말하니까.. "아마도 그러겠죠.휴~~ " 라고 미리 예상을 했는데 오늘 무릎팍 도사 뺨을 쳐버릴정도의 그때 예상이 들어맞았다.
혹여 지금 쓰고 있는 이글이 왜 내가 쓴글이 메인에 올라오지 않았냐 에 대한 찌질함으로 오해하고 있을분들이 있을까 싶어 미리 말해두는데. 난 내 스스로가 생각해도 메인에 오를만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될시에는 빼주라고 메일을 보낸적이 있을정도로 글 하나 하나 마다(난 내가 글을 써놓고 스스로 내 글을 평가한다) 가치 평가를 한다. 블로거뉴스와 연락이 닿지 않자 메인에 올랐던 글을 스스로 삭제했던 일도 있었다.
내가 쓴글중 정말로 분석적인 글은 오히려 사장되는데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메인에 올려준 꼴이라니..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자 결론을 내리자. 이 세상은 적당히 얍삽하고 암묵적인 룰을 돌려서 어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가 더더욱 그런곳이다.
거듭 말하지만 야구에 대해 전혀 관심도 그리고 알지 못하는 분들일지라도 내일 한-일전이 끝난후 일본팬 반응을 복사해와 꼭 포스팅을 하시라. 이 글을 썼다고 내일은 일본팬 반응 글이 메인에 오르지 않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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