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줄을 잘서야 성공한다?

Korea Baseball 2008/06/03 00:00 Posted by 비회원

최근 KIA 타이거즈(이하 타이거즈)의  성적은 초반의 부진을 딪고 일어서는듯한 느낌이다.
시즌초반 타선의 침묵과 투타의 엇박자로 쉽게 내준 경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져 어느덧 꼴찌에서 6위까지 성적이 급상승(?)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장성호도 전력상승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당초 발데스보다 퇴출이 빠를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호세 리마는 위닝샷 없이 관록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인상이지만 냉정히 말했을때 지금 타이거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타선이다.
 
 

 
 
대포없이 기관총으로 난사를 퍼붙는 소총타선으로 6명이[이용규,김원섭,이종범,장성호,이재주,최경환] 3할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이현곤마저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이란 항상 일정기간의 오르가즘과 내리가즘이 반복되는 법.  이런 타격의 상승세가 시즌내내 이어질거라고 심적으로는 믿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것이 타격이다.
 
선수들 한명한명 면모를 보면 결코 믿을수가 없는 팀 타선이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경미한 손가락 부상이 있는 이용규, 선천적 지병으로 풀시즌을 소화할수 없는 김원섭[외야수로서 어깨가 너무나 약한것도 흠] 당당히 올시즌 부활에 성공한 이종범은 제외하더라도, 항상 시즌 후반기부터 성적이 하락하는 최경환, 그보다 더 심한 이재주 역시 시즌끝까지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리라고 장담할수가 없다.
 
그래서 만약(?)과 미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싯점이다.
조금 냉정히 말하자면 그동안 타이거즈 왕조가 몰락한 가장 큰 이유는 한시즌 성적에 너무나 목을 매달리는 것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간의 성적에만 열을 올리는 팀은 어느순간 위기가 찾아오면 걷잡을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신-구 조화가 필요하며 또 그런팀들은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지금 타이거즈는 아니 조범현 감독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지난 트레이드 당시 전병두-김연훈을 와이번스에게 내주고 데려온 채종범-김형철-이성우  이 3인방의 활용에 대한 문제점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트레이드는 당장의 실익을 따지는 것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보내고 데려온 선수들이 성장을 할것인지를 지켜봐야 하기에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지금 타이거즈에는 당장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이적생 3인방이 당당히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다.
 
타이거즈의 외야는 이용규-이종범-최경환-김원섭 이 4명이면 충분하다. 치열한 경기상황.또는 대타나 대수비의 자원활용을 위해서 한명정도 여분을 남겨놓더라도 5명이면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1명의 여분선수가 이적생 채종범이면 곤란하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와 아직 실전경기 감각도 부족할 뿐더러, 연습량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2군에서 충분히 더 땀을 흘리고 난후 검증을 거쳐 1군에 올라와야 될 선수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현재 타이거즈 1군 엔트리 하나를 잡아먹고 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이해할려고 노력하면 억지로라도 납득할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김형철이기 때문이다. 주전포수 김상훈의 부상으로 현재 안방을 지키고 있는 차일목의 백업 요원으로서 활용이 가능한 이성우야 그나마 이해하겠지만 현재 김형철이 1군에 있어야할 그리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 타이거즈 팬들은 거의 없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것은 김형철이 프로에 입단해(2003년) 1군에서 나선 타수가 103타수 뿐이라는 점이다. 이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꾸준히 1군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것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물론 그는 지난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패배의 빌미를 자초한 2루 대수비로 기용되는 영광을 얻었으며 꿈에 그리던 타이거즈 1군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며 화려(?)하게 1군 무대 신고식을 했다.
 
타이거즈가 비록 1위를 달리고 있는 와이번스보다 팀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긴 하지만 프로입단 이후 1군무대에서 변변한 활약도 없었던 선수. 더 냉정히 말하면 만년 2군에 있던 선수가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타이거즈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 현실은 명백히 조범현 감독의 잘못이다.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과거 와이번스 감독시절 제자들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지금 타이거즈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런 무뇌아적인 행태를 보이면 안된다.
타이거즈에는 김형철보다 실력이 뛰어난 2군선수들도 있으며 또한 유망주가 없는것도 아니다.
지금 2군에 있는 선수들은 김형철이 1군에 있는것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을까. 모르긴 모르겠지만 심기가 편할리 없을것이다. 그 어떤 변명과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이건 납득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출세하려면 인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작년 모 언론의 설문조사에서도 우리국민의 대다수는 이러한 시각을 보인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풍토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끝나야지 프로스포츠에서 있어서는 안된다. 타이거즈 야구단은 누구 개인의 소유가 아니며 또한 그 개인 마음대로 할수 있는곳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타이거즈 혈통론, 적자론 그 수가지가 넘는 의견들은 차치하더라도 `실력 우선' 의 선수기용이 가장 기본이 돼야 그게 바로 정상적인 팀운영이다. 지금 조범현은 뭔가 대단히 큰 착각을 하고 있다.
1번 욕먹을것 2번 욕먹고 있는 이유인것이다. 지금 김형철이 잡고 있는 `줄'은 비록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닐지라도 그 스스로도 곰곰히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잡고 있는 `줄' 이 `썩은 동아줄'이 아닌지 말이다.
 
 
덧) 오늘 타이거즈 엔트리 변경이 있었다. 외야수 나지완이 2군으로 내려가고 내야수 최용규가 1군에 등록됐다. 나지완의 2군행은 일면 납득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형철과 채종범이 1군엔트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덧2) 원래 1군등록에 오를 선수는 최용규가 아니라 이영수였다. 실제로 이영수는 2군 경기를 하기 위해 원당구장(우리 히어로즈 전)에 있다가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최용규가 대신 1군에 등록됐다. 이영수 본인에게는 운이 지독히도 없다고 말할수 밖에...
 
덧3) 언젠가 이야기 할려고 했지만 나지완은 다소 팬들에 의해 과대평가를 받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그가 국가대표. 더군다나 대졸이면서도 계약금이 1억원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은 타이거즈 조 스카웃터와 김종모 수석코치의 옳바른 판단이었다고 본다. 그 역시 앞으로 2-3 년간 꾸준히 2군에서 경험을 쌓아야할 선수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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