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인해 선수말년이 초라했던 배리 본즈의 홈런포는 그것 외에도 여러가지 논란을 가중시킨 인물이다.
바로 야구방망이(이하 배트)의 트랜드를 변화시킨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21세기 들어와 무섭도록 쳐내던 홈런포의 이면에는 "배트재질'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

1년전쯤 야구방망이에 관한 글을 포스팅한적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배트는 어떤 재료일까? 에 대한 글이었다.

메이저리그의 과거 자료를 번역해보면 베이브 루스가 활동하던 시절(대략 1920년대 이후)에는 "히코리 나무"가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이 재료로 만든 배트는 무겁고 단단해서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1.5kg이 넘는 배트인데 현대야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850g-1kg 의 무게와 비교해 보면 엄청난 수치다.

                           [단풍나무 배트의 유행을 주도했던 배리 본즈]

현재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트 재질은 "아오다모" 라고 불리우는 훗가이도산 물푸레나무라고 한다.
또한 추운지방인 러시아제 물푸레나무를 가져와 배트를 제작한다고 하는데 잘 부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미국 역시 물푸레나무를 배트재료로 사용하는데 북미에서 나오는 제품을 일등급으로 쳐준다.
글 첫머리에서 밝힌 배리 본즈의 가공할 홈런포는 캐나다산 "단풍나무" 로 만든 배트다.

그럼 물푸레나무로 만든 배트와 단풍나무로 만든 배트는 어떤 장단점의 차이가 있을까?

물푸레나무 배트 - 본즈 등장 이전에 주류를 이뤘던 배트재료다. 장점으로는 배트의 스윗 스팟(Sweet Spot) 부분이 넓어서 공과 배트가 맞닿는 면적이 넓다. 제대로 맞으면 그만큼 장타생산에 유리해진다. 또한 재질 자체가 굉장히 단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가 부러질 가능성이 적어 오래사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단풍나무으로 만든 배트는 배트표면이 매끄러운 반면 물푸레나무는 까칠한편이다. 쉽게 말하자면 단풍나무 배트는 배트결이 하나로 이뤄진 반면 물푸레나무 배트는 여러겹으로 이뤄져 배트자체보다는 배트표면이 떨어져 나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단풍나무 배트 - 단풍나무의 장점은 물푸레나무보다 재질 자체가 가볍는데 있다. 물론 두 배트 모두 같은 무게로 된 배트를 사용하면 똑같겠지만(이부분에 관한 것은 배트 제조사별로 의견이 분분한걸로) 일단 단풍나무라고 하면 가볍다는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단, 물푸레나무보다 배트 길이가 짧아 같은 무게라도 배트를 돌리기엔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타자가 느끼기엔 분명 가벼울것이다. 스윗 스팟 부분은 물푸레나무보다 대체적으로 좁다. 가장 큰 단점은 물푸레나무는 배트가 쪼개지는 반면 단풍나무 배트는 완전히 두동강 나버린다는 점에 있다. 배트가 부러질때를 보면 손잡이 부분만 타자가 쥐고 있고 배트 몸통자체가 흉기처럼 날아가 버리는걸 종종 목격할수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문제로 인해 논란이 심한것으로 알고 있다.

물푸레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타자들 -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랜스 버크만(휴스턴), 호르헤 포사다(양키스) 켄 그리피 주니어(화이트삭스)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단풍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타자들 -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매니 라미레즈(다저스),데이빗 오티즈(보스턴) 미겔 테하다(휴스턴)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2006년 메이저리그 포럼 번역 참조>

                         [배트표면이 매끈한 매니 라미레즈의 단풍나무 배트]

물론 이 선수들에게 배트를 제공하는 제조사와의 계약이나 기타 여러가지 변수등으로 인해 꼭 어느것 하나만을 사용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국내선수들은 어떤 배트를 사용할까?
과거, 그러니까 프로초창기 시절에는 일본야구를 경험했던 지도자들이 많았던 관계로 당연히 일본 훗가이도산 물푸레나무가 대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물푸레나무가 대체적인 추세는 아닌듯 싶다. 필자가 현역프로야구 선수 몇명에게 "배트를 어떤 나무로 만드는지 아세요? " 라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젊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단풍나무" 라고 대답을 했던 기억이 있다. 국내 야구배트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맥스사(MAX)는 바로 이 단풍나무로 배트를 만드는데 2001년 두산 우승 이후 지금까지 급속도로 유명세를 떨친 회사다.

그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는 어떤 재료의 배트를 사용할까?
국내시절에는 미국의 루이스빌 슬러거(Louisville Slugger)나 징거(Zinger) 제품을 사용했는데 일본진출 후에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엽도 단풍나무 소재의 배트를 사용하다가 올시즌전 아오다모 소재의 배트로 바꿨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 단풍나무는 손울림이 심해서 손가락 수술 이후 사용하기 힘들었다" 라고 한다.

모두 똑같은것 같은 배트도 그립부분과 전체적인 모양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주로 교타자형 선수들은 배트부분이 가늘지 않는것을 사용하며 거포형 선수들은 보다 더 가는것을 애용하는것으로 알려졌다. 배트그립 부분이 가늘면 헤드부분의 무게감이 더 커질것이며 반대의 경우는 같은 무게라도 배트가 더 가볍기에 배트컨트롤에 보다 유리한 교타자형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겠지만 위의 내용은 보편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사진/ MLB.com , 보스턴 레드삭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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