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일본식 야구에 정통한 인물이다. 또한 현역시절 투수로서 뛰어난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일각연이 있는 보기드문 지도자중에 한명이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일화와 그의 선수시절의 활약 그리고 지도자로서 걸어온 길은 익히 많은 야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그의 야구철학과 상대 심리를 이용하는 지능적인 면을 보고 `야구의 신' 이라고 까지 말하는 팬들이 있을정도다. 물론 김성근식 야구를 싫어하는 팬들은 절대로 동의 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올시즌 우리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복귀한 이광환 감독은 90년대 초반 LG 트윈스 감독으로 있을때 `자율야구' 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시킨 인물이다. `자율' 이라는 두글자가 주는 의미는 해석하기에 따라 굉장히 미묘하다. 과거 일본식 잔재인 강합적인 선수단 분위기를 요하며 지도자의 말에 선수가 무조건 복종하는 그런것이 아닌 선수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자율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며 약점을 수정하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해야 성공할수 있다는 그만의 야구철학이 자율이라는 의미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과 이광환의 다른 야구이론
 
같은듯 다른 이 두감독의 인연은 OB 베어스의 원년우승 당시 각각 투수코치와 타격코치로 팀을 이끌었던 코치의 인연으로 시작하지만 실상은 감정적인 대립과 야구의 이론적인 부분에서 마찰이 심한 지도자들 이었다. 초대 베어스 사령탑이었던 김영덕이 84년 삼성 라이온스로 감독직을 옮긴 이후 김성근은 감독에 올랐고 그의 밑에서 이광환은 2년간 타격코치로 일한적이 있다.
 
하지만 이 두사람은 야구이론적인 부분에서 마찰이 잦았다. 그건 김성근의 타격이론과 이광환의 타격이론이 너무나 달랐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성근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투수부분에 전문적인 지도자지만 타격에서도 전문타자 출신 지도자들 못지 않게 나름의 이론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김성근의 타격에 대한 지론중 하나가 배트 헤드 부분이다. 헤드의 스피드를 이용한 타격을 해야 좋은 타격을 할수 있다는걸 강조하는데 이건 언밀히 말하면 일본식 지도방법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금 일본야구에서 내노라 하는 타자들을 보면 간소화한 테이크 백 그리고 다운컷으로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일반적으로 타자가 처음 타격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수직으로 들고 있어야 다운컷이 된다는 지론인데 얼마전 요미우리 시범경기를 해설하던 백인천 전 감독도 이걸 유달리 강조하는걸 볼수 있었다.
요미우리의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타격폼을 보면서 `저렇게 준비자세에서 배트가 수직으로 있어야 다운컷 스윙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라며 재차 강조했다. 필자는 백인천의 말을 듣고 김성근이 떠올랐다. 이 두사람은 현역시절 일본에서 야구를 배워온 사람들이란 공통점 그리고 지도자가 된후에도 역시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이론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반면 이광환은 김성근식의 타격이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철학을 가지고 있던 코치였다.
어떤 스윙으로 타격을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체중을 싣는 방법의 차이에서 좋은 타격을 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지도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김성근의 야구인생을 되돌아 보던 시리즈물이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모 언론에서 나온적이 있는데 이부분도 간단히 언급된 적이 있다.
 
지금은 은퇴한 당시 박종훈 선수를 놓고 김성근과 이광환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대립했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김성근은 자신이 말한대로 타격을 하지 않으면 게임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수를 윽박질렀으며 자신의 영역(타격)을 침범했다고 판단한 이광환은 이런부분에서 굉장한 괴리감을 느꼈다고 한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난처했을 거란것은 안봐도 뻔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김성근이 하나하나 일일히 선수들을 관리하는 스타일이라면 이광환은 각각의 전문 코치에게 역할분담을 하는 스타일의 야구를 펼친것도 이 두 지도자들의 성향이 다름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이렇게 다른 지론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이광환이 타격코치 직을 스스로 버리고 외국으로 야구 유학(세이부 라이온스 1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년)을 다녀온 후 베어스 2군감독으로 복귀할때 감정의 대립이 극에 달했는데 결국 89년 김성근은 태평양 돌핀스 감독으로 그리고 김성근이 떠난 OB 베어스 새사령탑에 이광환이 감독으로 취임했다.<김성근에 대한 일대기는 모 언론 칼럼리스트 분이 정리해서 시리즈로 올린적이 있다.이 부분에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찾아서 읽어보라>
 

 

 
세월이 흘러 올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 팀의 감독인 김성근,그리고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취임한 이광환의 새로운 대결이 다시 시작된다.
어떤 지도자가 더 뛰어나고 못하고를 말하자는게 아니다.  눈여겨 볼것은 이들의 선수지도 방식이다. 야구 결과와 성적 못지 않게 이런 부분도 눈여겨 보면 상당히 흥미롭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김성근식의 관리야구=일본야구,이광환식의 자율야구=미국야구 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며 평가를 하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필자의 주관적인 개념에서 이야기 하자면 김성근은 규범 감시형이되 야구가 가지고 있는 기본을 중시하는 감독,그리고 이광환은 자율적인 방사형이되 선수의 개성을 그 어떤 지도자들 보다 인정하는 감독쯤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훗날 한국프로야구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발산의 전환적인 고뇌는 후자쪽 감독이 좀 더 열려있는듯 하다.
 
한때 구단에서 승리수당을 지급하는 메리트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그의 철학이 필자를 매료시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1승이 아닌 훗날 한국프로야구 발전이란 측면에서 그의 마인드가 빛나 보였던 것도 당연했다. 다시금 감독으로 되돌아온 그가 그걸  지켜나갈지 그때 그가 했던 말을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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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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