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론은 물론, 요즘은 포수론과 수비에 관한 야구 공부를 덧붙여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도해도 끝이 없는것이 야구라는 것, 그리고 야구의 신은 절대로 존재할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야구야 말로 관심을 가질수록 더욱 깊숙히 빠져들게 하는 매력,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야구 그 자체부터가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각이니 말이다.
제목이 참 거창하다. 그리고 이 카테고리는 Batting Theory 즉, 타격에 관한 글을 쓰는곳인데 현재 엉뚱한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망은 하지 마시라. 야구룰에 관한 것은 아니니까.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포수는 타자의 파울타구를 보면서 볼배합을 판단한다
우리가 야구를 보면서 흔히 목격되는 장면중 하나가 "파울홈런 뒤 삼진" 이다. 물론 파울 그 자체부터가 타자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잃게 되는 행위이니 당연히 볼카운트가 불리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 외에 다른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포수의 볼배합이다. 타자의 파울타구 방향을 보고 예측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크게 3가지로만 구분해서 설명하자면,
첫째, 파울타구가 3루쪽에(우타자 기준) 라이너성으로 나올때
먼저 보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현대야구에서 게스히팅,그리고 타자가 예측을 하면서 타격을 하는 게스히터라는 개념은 과거보다 그 의미를 축소해야 한다. 직구와 커브가 주종을 이뤘던 시절에는 이게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투수가 던질수 있는 구종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둘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타격을 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현대야구다. 물론 노련한 타자일수록 투수의 볼배합을 읽어 내며 배팅을 하긴 하지만 어찌됐던 과거의 타자들보다는 분명 불리한것만은 사실이다.(야구팬이라면 알고 있다시피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67년동안 4할타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게스히팅도 따지고 보면 수비시프트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이부분을 언급하고 넘어가자. 작년 이맘때쯤 수비시프트와 관련된 글을 간단히 언급한적이 있지만 '수비시프트'의 원조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성향을 보고 시작된게 근간이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겨 치는 성향을 가진 윌리암스의 타격을 보고 당시 클리블랜드의 루 부드로 감독이 그를 잡아내기 위해 고안한게 바로 테드 윌리암스 시프트 즉 '루 부드로 시스템' 인 것이다.(글이 삼천포로 빠질것 같아 이쯤에서 끝내자)
3루쪽으로 라이너성 타구가 나오면 배팅타이밍이 빠르다는 말이다. 노리고 있던 공이 아닐시 이러한 타구가 나오면 대부분이 그렇다. 다음공은 각이 큰 변화구로 승부하면 투수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타자들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자주 목격할수 있다. 이들은 변화구에 약한 것이 아니라(물론 약한 경우도 있다) 타자가 이전에 때려낸 파울타구를 보고 볼배합을 결정한 포수와의 싸움에서 졌다고 보는게 더 옳은표현일듯 싶다.
둘째, 파울타구가 1루쪽에 라이너성으로 나올때
첫번째 상황과는 반대다.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할수 있는데 하나는 배팅타이밍이 느리다는 것 그리고 변화구를 노리고 있는 경우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 선수들이 빠른공에 강하고 변화구에 약하듯이 노장선수들은 빠른공에 약하고 변화구에 강한것이 보통이다.
배팅타이밍이 느리다는 것은 스윙스피드(타격폼의 문제일수도 있다)때문인데 특히 바깥쪽 직구를 라이너성으로 1루쪽에 파울을 날리는 타자를 잡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코스는 인코스에 빠른공이다. 투수의 위닝샷 성공여부는 선수 자신의 기량여부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 타자의 파울타구 방향을 보면서 볼배합을 하는 포수의 몫이 큰것이다. 덧붙여 홈런타구를 보면 가운데에서 약간 아웃코스로 형성되는 공을 때릴때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KIA의 김종국, 삼성의 김재걸과 같은 선수들은 이 코스로 빠른공이 왔을때 좌측으로 장타를 쳐내기가 어려운 타자들이다. 그건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배트스피드도 영향이 있으며 배트그립부분을 먼저 스타트한 이후 방망이 헤드를 빨리 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번째, 파울타구가 포수뒤 백네트쪽 방향으로 나올때
공의 구종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파울타구가 포수뒤쪽으로 간다는 것은 서서히 배팅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타자를 상대하는 배터리들에겐 가장 조심해야될 상황이다.
이런 경우 투수는 좌우 코너웍에 신경을 써서 삼진보다는 맞춰잡는 투구에 중점을 둬야한다. 또한 잡아당기는 배팅만 고집하는 타자들(특히 경험이 일천한 젊은타자들)에겐 체인지업성 변화구를 위닝샷으로 던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앞으로 야구를 볼때는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타격을 하는것과 같은 일률적인것만 보지 말고 이러한 부분도 눈여겨 봤으면 싶다. 타자(배테랑타자인지,신인급 타자인지)의 파울타구를 관측하며 포수는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공을 요구하는지,그리고 투수는 얼만큼 빨리 캐치를 하여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가를 지켜보는것도 야구를 보는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줄것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것에 관한 이야기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는 날씨에 의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수 있다. 바람의 방향이(특히 여름철 장마기간) 매 시간마다 자주 바뀌는 날에는 투수의 중요성이 커진다. 매이닝 로진백을 일부러라도 던져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몹쓸 바람의 방향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수자신이 상대하는 타자의 타격성향을 판단해 수비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만 플라이볼이 뜰때 바람의 영향이 분명히 미치기 때문에 로진백으로 그 바람의 방향을 체크하는것이 필수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고 평가받는 선동열은 공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이러한 부분을 항상 체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선수였다. 그가 현역시절 수비위치를 스스로 가르키며 조정하는 것을 과거에 많이 봤을 것이다. 자신이 던질 공의 코스와 타자의 타격성향만 고려해서 그런것이 아닌,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에는 유독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쓸정도로 머리가 똑똑한 선수로 기억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투수들은 로진백을 오직 자신의 손바닥에 묻히는 것으로만 국한해 사용하는듯 하다.
마지막으로 파울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는 포수에 관한것으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앉아 있는 포수위치와 가까운 곳에 파울플라이가 뜰때 아주 평범한 플라이 임에도 불구하고 포수가 공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의 십중팔구는 처음 공을 바라보는 포수의 시선이 잘못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직선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볼을 잡을때는 그공을 정면에서 보면은 안된다. 왜냐하면 공중에 떠오른 공을 최초로 봤을때 타구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포수의 행동범위(심적으로 위축되는것 포함)가 좁아져 버리기 때문이다. 포수 정면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볼은 약간 측면에서 바라봐야 공이 다운될때의 어떠한 상황(공에 스핀이 걸려 있거나,바람의 영향등)에 대비할수 있다. 이러한 포수론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중 하나인데 일반 팬들도 이러한 부분을 알고 야구를 즐기면 그 재미가 더욱 깊어질듯 싶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타격이론뿐만 아니라 오늘과 같은 주제의 글도 종종 언급할까 한다.
사진/ MLB photo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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