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으로 기억된다. LG 트윈스 감독에서 물러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순철(전 히어로즈 코치)씨가 유학도중 국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멘트를 날린적이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로 있던 이만수(현 와이번스 코치)와 만난 자리였던걸로 기억된다>

[사진 1]

" 미국에 와보니 지금동안 한국에서 알고 있었던 야구이론이 생각이상으로 달라서 놀랬다. 공부할것이 너무나 많고 고정관념의 틀을 깰 것도 많다.
특히 야구인들이 직접 쓴 베이스볼 전문 이론서가 많아서 부러웠다. 국내에는 그런 서적이 전무하다. 야구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팬들이 쉽게 읽을수 있는 야구관련 책을 쓰고 싶다." 라고...  

세월이 흘른 지금 인터뷰 내용의 토씨하나까지 정확히 기억할수는 없지만 대충 저런식의 인터뷰였던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순철씨 이름으로 된 야구관련 서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그 마음이 다시 동하여 꼭 책을 썼으면 한다. < 이순철씨를 비판하기 위해서 한 말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

올해까지 포함하면 횟수로 7년이 됐다. 비야구인 출신으로서 필자가 야구관련 특히 타격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지가 말이다. 초창기때는 정말로 어려움이 많았다. 국내에는 참고할 자료는 물론 관련서적 조차 전무한 실정이니 초등학생 수준보다 떨어지는 필자의 영어실력으로 외국의 자료부터 찾아 다녔다. 그 어려움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관련 용어와 해당사항에 따른 적용될 언어의 개념이 너무나 헷갈리고 힘들었다. 상당히 게으른 성격이지만 뭐 하나에 빠지면 미친듯이 파고 드는 성격, 그 오기때문에 포기하고 싶었던 초창기를 넘겼던것 같다.

그런데 눈을 일본야구로 돌려서 그쪽의 타격이론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더 미칠듯한 어려움이 찾아왔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달랐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에서는 히팅임펙트 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미트포인트 라고 한다. 이게 뭔가 싶어서 초창기때는 정말 헷갈렸다. 개념은 이해를 하겠는데 지엽적으로 당연히 알고 있어야할 용어부터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순간부터인가 이러한 어려움이 사라졌음은 물론 지금은 선수들의 미세한 타격
동작의 달라짐도 알수 있을정도가 됐다.
왜 이런 미친짓을 하냐고 필자에게 핀잔을 주던 사람도 있었는데 그쯤 다음블로그를 알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두달전쯤 지금 이곳으로 옮겼지만) 언론사에 기사도 보냈고 야구경기장을 갔더니 윤석구씨 아니냐고 싸인까지 부탁하는 팬들까지 생겼다. 

                                               [사진 2]

작년 8월 오마이 뉴스 김귀현 기자가 필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와 대화를 하던 중 `타격 관련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다' 라고 했더니 이 부분을 기사내용에 포함시켜 주겠다고 했다.(기사가 나가면 관심있는 출판사에서 도움을 줄수도 있으니) 하지만 거부했었다.
아직도 공부해야할 것이 태산 같으니 언젠가는 쓰고 싶다는 것일뿐 지금 당장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아직 책을 쓸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는 스스로의 생각이었다.

그쯤 조용빈님(야구지식센터장)으로 부터 메일이 한통 왔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조용빈님은 비야구인출신으로 자비로 미국유학길에 올라 바이오피칭메커닉(맞는지 모르겠다)이란 책을 내셨음은 물론 칼 립켄 주니어 야구스쿨에서 유소년들을 직접 가르켰던 대단한 분이다. 선수 출신도 아닌데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야구관련 공부를 하면서 관련서적까지 내셨기 때문이다.(투구이론의 대가시다) 국내에도 e-book 형태로 판매를 하고 있다. [ 조용빈님의 글은 다음 해외야구에도 가끔 올라온다. 보신분들 있을듯 ]

어설프게 그 이름만 알고 있었던 조용빈님이 필자에게 타격이론서를 내볼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했던 것이다. e-book형식으로 말이다. 깜짝 놀랬다. 보편적인 야구기사를 쓰는 기자가 아닌 야구의 기술과 관련된 책을 낸다는것이 보통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아직 그럴 실력이 안된다며 생각해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을 못드렸다. 조용빈님이 메일을 통해 필자에게 했던 말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뭐냐면
" 야구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또한 공부할것도 많아서 완성이란 없다는 윤석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야구공부인것 같습니다. 완성이 없는 것이기에 모든게 미완이죠. 그 완성은 죽을때까지 해도 못하는것이니 지금 타격이론과 관련된 책이던 e-book 이든 해보는게 좋을겁니다."

마음속 바람은 있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필자에게 조용빈님의 말은 결정타였다. 그리고 책을 낼시 기본 뼈대가 되는 대강의 개념정리는 지금 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수익률인데 길게 내다보고 생각하라는 충고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 이부분은 생각에서 제외시켰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책과 관련된 어떠한 개념도 없는 필자의 처지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과연 출판사에서 하자고 할까? 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다음블로거뉴스를 떠나 태터앤미디어로 직장을 옮긴 이성규(몽양부활)님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결국엔 스폰일것 같다. 글은 내가 쓰니 상관은 없지만 책을 내기 위해서는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아 ! 답답하다) 혹시 다른 분야에서 전문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책을 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으면 많은 조언부탁드린다.

알고 있다. 책을 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서 볼것인지에 대한 걱정 말이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된 타격서적을 내고 싶은 이유가 있다. 아직 한국에는 야구팬들을 위한 서적이 없어서다. 야구를 즐기는 엄청난 팬수를 감안하면 서글픈 현실이다. KBO에서 발행하는 야구관련 책자들의 대부분은 외국의 서적이나 칼럼들을 번역해서 인용해놓은것들 뿐이다.

[사진 3]

필자가 책을 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만약 책을 내서 어느정도 알려지면 국내야구인들에게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비야구인 출신도 공부해서 책을 내는데 우린 뭐했나? " 라는 생각이 들면 그들도 야구관련 서적을 쓸것이며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야구팬들에게 볼꺼리가 많은 책을 다양하게 구입 할수 있는 여건이 될수 있을거란 기대때문이다. 야구지도자들이 직접 쓴 책, → 국내 어느서점을 가나 쉽게 구해볼수 있다는것.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기쁜일일 것이다.

전문 블로거로서 이와 관련된 책을 출간할수 있을까?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진정한 생각도 배신하지 않길 다짐해 본다.


[사진 1] 3명의 타격전문 야구인들이 공동집필한 타격서적, 그중 현 메이저리그 신시네티 레즈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도 포함돼 있다.

[사진 2] 리니어 히팅의 명 타격이론가이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타격코치를 맡은 바 있는 찰리 라우. 그 아들이 집필한 타격이론서다. 책 하단에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배출한 전설적인 타자인 조지 브렛의 이름도 보인다.

[사진 3]
the Science of Hitting(타격의 과학). 너무나 유명한 서적이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암스가 저술한 로테이셔널 히팅에 관한 최고의 이론서다.



사진/ MLB baseball hitting book(yahoo)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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