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선수 은퇴하지 마십시오

Korea Baseball 2010/07/26 17:22 Posted by 윤석구

                                              양준혁 선수 은퇴하지 마십시오


한국프로야구의 황금기는 1990년대다. 최근 한국야구가 굵직한 국제대회때마 선전을 거듭하며 젊은층, 특히 여성야구팬층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1990년대의 그것과는 비할바가 못된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희석 됐지만, 그때 당시에는 삼성vs해태의 영호남 대결, 김태원vs조계현의 라이벌 대결, 두산 김민호(현 코치),이종범,유지현으로 이어지는 유격수들간의 자존심 대결, 정민철,이대진 등 선동열(현 삼성감독)의 후계자 대결,그리고 이승엽이란 초대형 타자의 출현으로 인한 신드롬 등등, 이루다 언급하지 못할 정도로 야구를 보는 즐거움은 대단했었다.


하지만 이 당시에 활약했던 선수들의 대부분은 지금은 은퇴를 했거나 선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수는 없듯,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기량 하락이 은퇴를 밟게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것은 비단 야구라는 스포츠로만 한정돼 있는건 아니다. 순리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듯 싶다.


양준혁(삼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고 했지만 당장 1군 엔트리 말소가 돼 있는걸 보니, 앞으로 남은 후반기동안 그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은 없을듯 보인다.
그의 은퇴 소식에 만감이 교차했다. 필자가 특정팀 팬이었던 시절엔 그를 지독히도 미워했고, 특정팀 팬을 그만뒀을때는 훌륭한 선수였고, 야구공부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위대한 선수로 다가왔다. 해가 바뀔수록 그를 바라보는 필자의 시선은 이렇게 바뀌어 갔다. 그리고 막상 은퇴를 한다고 하니 미안하다. 그에 대한 경이적 표현의 글들을 자주 쓰지 못해서... 그리고 지금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숨 한번 쉬어가고 다시 쓴다.


부상이 없다는 가정에서 선수가 은퇴를 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기량하락, 그리고 특출난 후배선수들의 출현으로 인한 자리양보가 그것이다. 하지만 양준혁의 기량은 아직도 여전하고, 그만한 지명타자 혹은 대타감이 아직 삼성에서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양준혁이 타석에 서야 하는 이유에는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그의 탁월한 선구안은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타석에서 어떻게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해야하는지를 은퇴후 코치가 아닌 선수로서 보여줄 것들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타격시 어떻게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지를 가장 대표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격에서의 ‘선구안’은 추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이다.
눈야구라고 하는 이것은 양준혁의 대표적 국보품중에 하나인데 하지만 개인적으로 양준혁의 이러한 장점을 선구안이라고 부르는것보단 손과 눈의 일치, 즉 핸드-아이 코어드네이션(Hand-eye coordination)이 탁월한 타자라고 표현하는게 더 올바른 뜻이라 생각한다.


공 한개차이의 감각은 단지 결과(스트라이크 유무)의 차이가 아닌 즉, 타자가 그걸 정말로 골랐느냐 아니냐는 상당한 운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여타의 타자와는 달리 양준혁이 공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면 스윙 직전과 타석에서 반응하는 밸런스 자체가 다르다. 양준혁의 이러한 부분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이건 전성기때나 올 시즌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 역시 아직은 타석에서 더 보여줄것이 있다.
양준혁은 소위 말하는 투수들의 떡밥 투구, 전문용어로 ‘셋업 피치’ 패턴에 농락당하지 않는 능력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덧붙여 그 길목까지 지키고 있는 것은 아무나 따라할수 있는게 아니다.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투수의 세번째 공은 아웃코스 볼이 되는 공을 던졌을시 그 다음공은 틀림없이 인코스로 던진다는걸 알고 평소의 스탠스 위치를 바꿔가며 대처하는게 아직도 죽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건 단지 기량의 문제이기 보단, 그동안 쌓인 그만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다.


배팅 타이밍을 잡는 것도 현역으로 더 뛰면서 후배들이 배워야할 점이다.
양준혁은 타격에서 앞발의 중요성을 가장 현대적인 감각,그리고 그만의 스타일로 보여준 대타자다. 겉으로 보기엔 엉성한 폼이지만 그 속에는 그만의 독특한 타이밍 감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양준혁이 프로에 입단하던 시기쯤만 해도 준비자세에서 극심할 정도로 상체를 좌우로 흔들며 공을 기다리는 선수들은 전무했다. 그것은 매우 틀에 박히며, 일률적인 그리고 교과서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일본식 야구의 틀을 깨는(일본야구가 국내 지도자 1세대들에게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센세이션이었다고 본다.


그동안 양준혁은 비록 여러번의 미세한 타격변화는 있었지만 단순히 ‘개성’이라 치부했던 타격자세를 “완성”이란 완결점으로 바꿔버린 인물이다. 기존의 틀을 깨버린 저 멀리 토니 라루사의 투수운영, 역시 기존의 포수론의 틀을 깨버린 가까운 일본의 노무라 카츠야와 같은 선각자와 같은 인물이 바로 한국야구의 양준혁이다.


아직 더 보여줄것이 너무나 많은 양준혁의 은퇴는 아직은 아니다. 되돌리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그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안타,최다홈런 등등의 기록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세대교체의 명분도 당위성이 없다.
타율 .252 의 타자가 출루율 .387를 보여주고 있는데 은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왜 삼성은 아름다운 은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팀일까? 양준혁 선수 은퇴하지 마십시오.


사진/ 삼성 라이온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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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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