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부산 사직경기에서 윤석민은 5.2 이닝동안 안타 10개를 얻어맞으며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된 바가 있다. 평소 그답지 않은 피칭내용이라 말하기엔 석연치 않았던 것은 그를 두들긴 선수가 롯데의 중심타선인 이대호-가르시아 가 아닌 8번 조성환이었기 때문이다. 4회초 KIA 타선이 미친척 하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2점을 먼저 뽑아주자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이어진 4회말에서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당시 결승타의 주인공은 4회말 2사 2,3루에서 터진 조성환의 좌중간 2루타였다.
어제(5월3일)3주만에 다시 롯데와 만난 윤석민은 140km 후반을 꾸준히 유지하는 직구와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여가며 롯데의 강타선을 요리했는데 무엇보다 윤석민의 마인드 컨트롤이 한단계 성숙해졌다는 점을 높이살만한 경기였다. 특히 발데스의 병살타 실패를 부르는 에러에도 불구하고 8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낚시'를 즐긴다는 그는 오늘 새벽 그의 애마인 쏘렌토를 몰고 광주에 근접해 있는 `장성호' 에 찾아가 장성호가 빨리 돌아오길 빌며 새벽낚시를 즐길 것이다.
3일 경기는 KIA의 완승이었다. 롯데 강민호의 실책과 경기전 6푼이 김종국의 예상치 못한 2루타가 터지면서 이경기는 이미 KIA의 승리나 다름없었다. KIA의 최근 몇년간의 승패를 분석해 보니 김종국이 안타를 치는날은 팀의 승률이 엄청나게 높았다는 걸 알수 있다. 그걸 아는지 조범현 감독은 팬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꾸준히 김종국을 사랑했으며 2안타에 허덕이던 그가 오늘 드디어 3안타째를 추가하면서 석민 어린이의 3승역시 더불어 챙기게 되었다. KIA 타선이 잘해서 이긴 경기가 아닌 윤석민의 호투 그것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승부였다.
경기 리뷰를 쓸려고 하니 별로 쓸말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윤석민의 주량이나 최근 한기주의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요걸 써버리면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글 내용과 상관없는 악플을 달아버릴지가 두렵기 때문에 자제를 해야겠다. 입이 근질거려 미치겠지만 아무래도 자크를 채우고 있는것이 팀과 팬들에게 도움이 될듯 해서이다.
그래도 깔 선수는 좀 까자. 그리고 칭찬할것은 좀 더 해야겠다.
정말 멋졌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
로이스터 감독은 8회 발데스의 병살플레이 당시 이대호 대신 대주자로 나간 박남섭을 아웃시킨 2루심 나광남에게 질풍노도와 같은 스피드로 달려갔다. 1루수 최희섭의 공을 받은 발데스가 2루를 포스아웃시킨후 넥스트 플레이에서 공을 떨어 뜨렸다는 2루심의 판정을 항의하기 위해서다. 항의는 받아드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격렬한 항의가 멋졌냐고? 아니다.
[한국명 `제일호' 제리 로이스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시절의 최희섭의 타격장면. 사진/stoo.com]
물론 큰 액션을 취하면서 항의하는 모습도 멋지긴 했으나 항의 이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면 때문이었다. 국내 감독들이 가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해당 심판에게 나갈때는 대부분 터벅터벅 걸어간다. 거기에 꼭 빠지지 않고 넣어줘야 하는 것이 양손을 점퍼 주머니에 넣는것이다. 어떤 감독은 팔짱을 낀채 걸어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항의가 끝나면 처음 나올때와 똑같은 걸음걸이로 아주 천천히 덕아웃으로 기어 들어가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내가 야구를 지금까지 보면서 제일 못마땅한 것이 바로 이러한 장면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항의가 끝나자 말자 뛰어서 덕아웃으로 들어왔는데 이건 경기시간을 루즈하게 질질끄는 지금까지의 국내감독들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마인드이다. 자기 할말은 가서 하고 경기 지연에 방해가 가지 않는 자신의 처사였기 때문이다. 별것도 아닌데 롯데감독을 칭찬한다고 말할지 몰라도 이런것은 정말 멋진 모습이다. 상당히 권위적인 그리고 거만하기까지 한 지금의 한국감독들의 아주 보편적인 모습에 진저리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희섭 이제는 자진 해서라도 2군으로 내려가라
이제는 좀 심각하게 써야할 선수가 있다. 바로 최희섭 문제다.
정신적인 부분은 내가 그의 머릿속을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알수가 없으니 그의 타격기술 적인 부분에서만 놓고 몇마디 할까 한다.
겨울이 오면 꽁꽁 얼어붙은 논뚜렁 위에서 팽이를 쳤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 최희섭의 타격을 `팽이'와 비교할까 한다.
최희섭처럼 스트라이드를 거의 하지 않고 타격을 하는 타자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로테이션이다. 특히나 장거리포 타자가 이 부분에 약점이 있는 타자라면 홈런을 기대하기가 힘들기에 아주 중요한 문제다. 최근 최희섭의 경이로운 삼진율도 문제지만 가장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몸의 회전 즉 힙턴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팔로만 스윙을 하는듯한 모습. 그래서 타구에 힘도 붙지 못하며 언제나 잘 맞은 타구는 레프트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볼수 있다. 그게 안타가 되었든 범타가 되었든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 최희섭은 이러한 타구가 나오면 절대로 안된다. 아니 나와도 좋다. 단 잡아 당겨서 치는 타구와 비례해서 말이다. 팽이를 때릴때 얼음지면과 팽이의 뾰족한 아랫부분을 강하게 쳐줘야(회전 시켜줘야) 팽이가 강하게 회전한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아랫부분(하체)를 강하게 회전을 해줘야 몸통회전력이 생기며 허리와 힙턴의 힘까지 더해질수가 있다.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누구나 지금 최희섭의 이러한 문제(팔로만 스윙하는 버릇)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타격폼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한 싯점이다.
예전에 봤던 최희섭의 타격과 지금 타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앞발에 있다.
현재 그는 투수의 공이 릴리스될 싯점에서 미리 앞발을 짧게 투수쪽으로 내딪고 그 자세에서 그대로 스윙을 하는데 문제는 허리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당시 위의 타격장면을 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반클로즈 스탠스 상태에서 로드동작을 하기에(뒤로 체중을 당겨놓은) 런치동작(로드에서 모았던 체중을 발사하는)에서 파워가 더 붙는다. 즉 스트라이드를 하든 안하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최희섭의 파워를 생각할때) 히팅의 임펙트가 이루어지는 싯점에서의 회전력이 저 당시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전혀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으며 그나마 해결방법이 될만한 메이저리그 선수중 트래비스 해프너의 타격방법을 통해서 최희섭의 해법을 논해보자.
지금 최희섭은 스웨이 현상을 고친 이후 그만의 리듬을 잃어버린듯한 느낌이다.
일전에 한번 언급을 했지만 스웨이(sway) 현상은 임펙트시 무릎을 굽혔다가 일으켜 세우면서 타격을 하는 나쁜 버릇을 말한다. 이 버릇이 나쁜 이유는 무릎을 들어올리는 그 자체가 나쁜것이 아니라 그럼으로 인해 상체까지 덩달아 상승하게 돼 파워감소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최희섭의 홈런포를 자세히 보면 라인드라이브형 홈런이 아닌 공중으로 한참을 비행하다 홈런이 되는것을 자주 볼수 있다. 그건 걷어올리는 어퍼컷 스윙을 하는 그의 스윙방법 때문에 나타날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스웨이 현상을 일으키는 무릎을 굽혔다가 일으켜 세우면서 타격을 하는 것도 원인중에 하나다. 물론 공의 파워에 밀리지 않으면 홈런이 터지곤 했지만 잘 맞았다고 생각되던 타구도 공중으로 붕 떠서 플라이에 그친 모습도 자주 보였었다. 이런 타격방법이 메이저리그에서 뛸때 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와서는 이 버릇을 고쳤다. 그런데 한참을 익숙해진 그 단점을 고치자 이제는 다른곳(하체를 사용하지 못하는)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몸쪽공에 약하면 홈플레이트쪽에서 좀 더 떨어졌으면 한다.
사실 몸쪽공에 강한 타자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특히 최희섭은 몸쪽 공에 약할수 밖에 없는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리치가 긴 그의 팔 길이를 생각할때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이 클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몸쪽 공을 제대로 치기 위해서는 배트가 짧게 돌아나와야 하며 뒷팔꿈치 역시 콤팩트한 좁은 각에서 뒷쪽 어깨와 팔꿈치가 삼각형 모양을 이루면서 짧게 돌아나와야 하는데,그의 체격조건을 고려할때 아무리 짧게 돌려나온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오픈스탠스에서 앞발을 미리 내딪어 놓고 배팅을 하는 해프너의 타격동작. 출처/MLB.com]
타격준비자세의 스탠스방법과 배터박스에서 반발자국만 뒤로 위치해서 타격을 하는것도 나름의 방법이 될수가 있다. 즉 지금처럼 스퀘어 스탠스(투수쪽에서 타자를 봤을때 타자의 등이나 가슴이 보이지 않은 비스듬한 일자형 스탠스)가 아닌 앞발을 반발자국만 오픈 상태에서 타격준비자세를 취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것이다. 어차피 공을 치러 나올때는 오픈되어 있는 처음의 앞발을 안쪽으로 스트라이드를 짧게 하면 문제될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픈 스탠스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오랫동안 볼수 있다는 점에 있다. 물론 타자의 바같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는 약점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두가지 모두를 잘할 필요는 없다. 지금 최희섭은 이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여타의 타자들에 비해 팔이 긴 선수다. 즉 현재의 스탠스 위치보다 뒷쪽으로 조금 이동한다고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과 비슷한 신체조건에 같은 좌타자 그리고 스트라이드를 미리 앞으로 내딪어 놓고 강력한 몸통회전력을 이용해서 장타를 터뜨리는 트레비스 해프너의 타격동작이 최희섭의 모델이 될수가 있다. 타격동작도 상당히 흡사하다. 단 지금 글쓴이가 원하는 앞발을 오픈상태로 고친다면 지금의 해프너와 거의 똑같은 타격동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위의 해프너 타격동작에서 유심히 볼것은 배팅을 하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처음 0초에서 2초사이다. 오픈된 앞발을 미리 배터박스 안쪽으로 내딪어 놓고 그 타이밍에서 다른 군더더기 없이 하체(힙턴)와 상체의 회전력을 이용한 해프너의 멋진 배팅모습이다.
사실 최희섭 타격의 문제점은 메이저리그 시절을 포함해서 언제나 딜레마가 있는 동작이다.
처음 스탠스에서 마무리까지의 타격의 전동작에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희섭의 타격동작을 보면 설사 날아가는 타구가 홈런이 되더라도 타격하는 모습 그 자체는 뭔가가 좀 뻑뻑하며 답답한 느낌. 한마디로 말해서 시원스럽지가 못하다.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 그리고 아마시절 그 파워자체로서만 이루어낸 결과이지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타격의 기술적인 면만 놓고 보면 진보한 면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어렵고도 복잡한 최희섭의 타격부진 문제.이건 1군 경기에 출전을 시키면서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그가 선발타순에 없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2군에 내려가서 얼마의 시간을 잡아먹더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타격폼 전면 수정을 요한다. 지금 그는 자존심을 생각할때가 아니다. 천하의 이승엽도 지금 2군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실패한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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