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2개구단 가운데 최고의 명문팀으로 불린다.
이 명문팀이란 것에 대한 기준은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선수들의 면모와 우승횟수 그리고 일본최다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사의 막대한 구단 자금력 등을 비추어 볼때 자이언츠를 명문구단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중 팀의 4번타자는 비단 구단의 상징을 넘어 일본야구 전체를 대표하는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위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감독)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요미우리 4번타자를 맡았던 타자들의 면모를 보면 지금은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쿠보 히로키,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터피 로즈(현 오릭스) 기요하라 가즈히로(현 오릭스) 어머니뻘인 할머니(?)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로베르토 페다지니, 워렌 크로마티<훗날 `안녕 사무라이 야구' 라는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등등 쟁쟁한 타자들이 즐비했다.
2006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요미우리 4번타자는 고쿠보(2004년- 41홈런,2005년- 34홈런)가 유력했다. 요미우리 타격코치들은 물론 하라 타츠노리 감독역시 일본야구에 경험이 많고 또한, `늙어버린 일본야구대장' 인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오릭스로 ?i겨나듯 팀을 떠나자 고쿠보만큼의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이승엽의 활약을 눈여겨 본 재일교포 장훈(요미우리 39대 4번타자)씨의 설득(?)으로 하라감독은 생각을 바꾸었고 결국 이승엽은 2006년 당당히 요미우리 70대 4번타자로 시즌을 치룰수 있었다.
요미우리 4번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게 썩 좋은일만 있는건 아니다.일각에서는 상대팀 거포들을 빼와 라이벌팀의 전력을 약화 시킴과 동시에 팀 전력은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말들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프로야구 전체팬의 약 50%를 넘는다는 요미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팬들이 바라보는 요미우리기에 이러한 상대팀 구단의 돈지르기를 가만히 지켜보지 못해 나온 말일수도 있다.아이러니 한건 지금동안 타팀 거포선수를 데려와 요미우리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선수는 기요하라(세이부에서 전성기를 다 보낸 선수다)와 터피 로즈가 유일했다고 평가할수 있다.
일본야구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이승엽 역시 엄밀하게 말하면 롯데 지바 마린스에서 빼내어 온 선수라고 볼수 있다. 또한 작년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은 요미우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라이벌 주니치에게 패하면서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타이틀을 빼앗기자 다시금 상대팀 거포를 데려오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그가 바로 올시즌 이승엽과 팀내 4번타자를 다툴 알렉스 라미레즈다. 일본 닛칸스포츠 통신원으로 있는 조해연씨의 말을 빌리자면(칼럼) 요미우리 4번타자는 경기의 중압감 이외에도 부진하면 언제든지 벤치나 2군, 그리고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다른 팀으로 보내버리는 배타적인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상태팀 거포를 빼내어 왔으니 라이벌 팀의 전력은 약화 시키는 첫번째 목표는 달성한셈이고 해당선수가 요미우리에 와서 부진하더라도 대체할만한 선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처절하기 그지 없는 `요미우리 4번타자' 자리다. 이러한 요미우리의 행태를 두고 `가이고로시' 라고 조해연씨는 말 한다. 가이고로시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고용해 둠' 쯤으로 해석하는데, 상징적인 4번이라는 의미보다 더 큰 중압감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알렉스 라미레즈는 200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작년까지 7년간 스왈로즈 유니폼을 입은 타자다. 팀 동료이자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다승왕인 세스 그레이싱어(2006년 국내 KIA 팀에서도 뛴적이 있음)와 함께 올시즌 새로운 巨人 유니폼을 입었는데 냉정하게 현재를 평가하자면 요미우리 4번타자 재목감은 절대 아니라고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야쿠르트는 대신 작년시즌 한국리그 다승왕 리오스와 삼성의 임창용을 영입하면서 그레이싱어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Alex Ramirez/외야수]
알렉스 라미레즈 일본 성적
| Year | Games | 타석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BB | 홈런 | 타점 | 삼진 | 장타율 | 출루율 | 타율 |
| 2001년 | 138경기 | 547 | 510 | 60 | 143 | 23 | 27 | 29 | 88 | 132 | .496 | .320 | .280 |
| 2002년 | 139경기 | 569 | 539 | 65 | 159 | 25 | 22 | 24 | 92 | 146 | .475 | .325 | .295 |
| 2003년 | 140경기 | 614 | 567 | 105 | 189 | 34 | 34 | 40 | 124 | 104 | .616 | .373 | .333 |
| 2004년 | 129경기 | 557 | 525 | 79 | 160 | 30 | 23 | 31 | 110 | 118 | .547 | .341 | .305 |
| 2005년 | 146경기 | 629 | 596 | 70 | 168 | 19 | 23 | 32 | 104 | 121 | .478 | .315 | .282 |
| 2006년 | 146경기 | 636 | 603 | 79 | 161 | 28 | 19 | 26 | 112 | 104 | .449 | .289 | .267 |
| 2007년 | 144경기 | 628 | 594 | 80 | 204 | 41 | 23 | 29 | 122 | 106 | .569 | .371 | .343 |
| 통산 | 982경기 | 4180 | 3934 | 538 | 1184 | 200 | 171 | 211 | 752 | 831 | .518 | .333 | .301 |
베네수엘라 출신의 라미레즈는 야쿠르트에서만 7년을 뛰며 211개의 홈런을 쳐 평균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역시 일본야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동안 이승엽처럼 꾸준히 타격폼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아주 들쑥날쑬한 성적을 기록한적은 없지만 진정한 의미의 거포 모습은 아니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던 작년 같은 경우 리그 타점 1위와 타율 2위(1위는 동료였던 아오키 노리치카 .346)를 기록했지만 현지 야쿠르트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 된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경기 승패와 관계없는 안타와 홈런이 많았으며 특히 이미 경기결과가 결정된 경기 후반에 친 홈런과 타점이 굉장히 많았다는게 그 이유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팀을 살려내는 장타와 타점은 외형상으로 나타나는 기록보다 저조했다는게 대체적인 스왈로즈 팬들의 불만이었다. 선수의 능력을 기록으로 모든걸 평가할수 없다는 쪽을 믿는 필자가 작년시즌 야쿠르트와 요미우리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대단한 중압감이 있는 중심타자는 분명 아니라는 사실이다.또한 140경기 이상을 뛰고도 30개 이상의 홈런을 치지 못했던 2006년-2007년의 그의 기록은,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기여코 30홈런을 쳐냈던(경기 출전횟수도 적었음에도) 작년의 이승엽과 비교했을때 홈런생산 능력은 이승엽보다 한수아래인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승짱/내야수]
이승엽 일본 성적
| Year | Games | 타석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BB | 홈런 | 타점 | 삼진 | 장타율 | 출루율 | 타율 |
| 2004년 | 100경기 | 382 | 333 | 50 | 80 | 20 | 42 | 14 | 50 | 88 | .450 | .328 | .240 |
| 2005년 | 117경기 | 445 | 408 | 64 | 106 | 25 | 33 | 30 | 82 | 79 | .551 | .315 | .260 |
| 2006년 | 143경기 | 592 | 524 | 101 | 169 | 30 | 56 | 41 | 108 | 126 | .615 | .389 | .323 |
| 2007년 | 137경기 | 583 | 541 | 84 | 148 | 29 | 38 | 30 | 74 | 119 | .501 | .322 | .274 |
| 통산 | 497경기 | 2002 | 1806 | 299 | 503 | 104 | 169 | 115 | 314 | 412 | .536 | .341 | .279 |
한국의 많은 팬들이 알고 있다시피 이승엽의 일본진출 첫해의 성적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전년도 한국에서 56호 홈런을 쏘아올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첫해의 성적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2년차에 30홈런을 쏘면서 본격적인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해 요미우리로 이적한 2006년에는 홈런 41개(리그 2위) 타율 2위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라미레즈와 비교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수다.
라미레즈는 600타수 언저리에서 홈런을 각각 26-29 개를 쳐냈지만 이승엽은 500타수가 조금 넘는 기회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보다 적은 기회에서 보다 많은 홈런을 쳐냈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의 홈런생산 능력은 이승엽이 한수 위라는 말이다. 물론 4번타자의 그 모든것을 단지 `홈런' 으로만 평가할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던 기록적인 면에서는 이승엽의 장타력이 돋보인 것은 사실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것도 실력이라고 평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작년시즌 이승엽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감안할때 월등한 성적이다. 이승엽의 올시즌이 무서운 이유중 하나는 부상의 공포가 사라진점,그리고 2007년과 비교했을때의 타격자세가 일본야구에 더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과 연습경기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앞다리를 다시 예전처럼 들고 친다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가 일본에 와서 가장 애를 먹은 바로 그 동작을 다시 보인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걱정할 염려가 없는 이유는 그의 방망이 위치와 스윙 방법이다.
방망이 헤드를 투수쪽으로 향하던것을 올시즌 세웠고 그러므로 인해 자연스러운 다운컷 스윙이 굉장히 날카롭게 나오기 때문이다. 즉 그때와 비교했을때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은 짧아졌지만(활시위는 조금 당겨졌지만) 하체훈련을 그동안 열심히 한 댓가로 파워부족은 걱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이승엽은 일본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시즌이 없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좋았던 2006년도 냉정히 평가하면 이승엽의 본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진가를 발휘할 시즌을 작년으로 봤는데 부상으로(물론 초반에 부진했지만) 날려 먹어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한해 미루었다고 생각한다.
하라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올시즌 요미우리 타순이, 다카하시 요시노부(좌타)-니오카 토모히로(우타)-오가사와라 미치히로(좌타)-알렉스 라미레즈(우타)-이승엽(좌타)- 아베 신노스케(좌타) 순이라고 얼마전 국내언론에서 발표된 적이 있다.
그 이유중 하나가 지그재그 타순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한다.하지만 아직 하라감독의 정확한 입장표명은 없다는 사실이다. 지그재그 타순에 대한 쓸데없는 환상이 또다시 국내언론의 설레발로 오바하는 모습이다.
이승엽이 5번타자로 나선다면 그 뒤가 좌타자인 아베다. 라미레즈를 5번에 놓고 이승엽을 4번에 기용한다고 해도 어차피 지그재그 타순은 4번-5번 타순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어있다. 오가사와라-이승엽 에서 연속 좌타자가 3번-4번을 친다고 지그재그 타순이 끝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승엽(4번)-라미레즈(5번)-아베(6번)의 타순이 되더라도 이승엽부터 또다시 지그재그 타순으로 가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하라감독이 말한것은 작년시즌 2번타순에 주로 배치되었던 다니 요시토모를 올시즌에 7번으로 기용하고 니오카 토모히로를 2번으로 전진 배치 하겠다는 말이다. 그럼 남은 8번 자리는(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는 투수가 주로 9번)사카모토 하야토로 타순이 결정된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건 4번과 5번을 누가 칠것인지에 대한 것만 남았다.
분명한 것은 요미우리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4번은 이승엽이 꼭 쳐야한다는 사실이다.
충분히 라미레즈와 비교해도 이승엽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타순을 나열해 보니 정말 대단한 파괴력과 네임밸류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 여건상 이승엽은 올시즌 팀우승과 함께 홈런 50개만 치고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최고의 팀에서 4번타자라는 프리미엄도 함께 가지고 가야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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