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스즈키 타카히로, 알렉스 라미레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홈런포를 앞세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나카무라 타케야의 홈런으로 맞선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를 6 : 4로 꺽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1회초 2루타로 출루한 스즈키가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인 이시이의 폭투로 홈을 밟으면서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린 자이언츠는 2회초에 2사 1, 3루에서 올시즌에 단 3홈런에 그친 스즈키가 3점 홈런을 치면서 스코어를 4점 차이로 벌렸다. 6회에 라미레즈에게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면서, 5점을 뒤지고 있던 라이온즈는 6회 나카지마의 적시타에 이어서 나카무라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1점 차이로 추격하였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8회초에 오가사와라의 솔로 홈런으로 귀중한 1점을 추가한 끝에, 6 : 4로 승리하였다.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이후 2,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에 오른 경우는 16번 중에서 13번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V21에 81%가 넘는 확률을 거머쥐게 되었다.
(본 포스팅은 2008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맞이해서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과 [YAGOORA( http://yagoo.tistory.com/ )]가 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활약상 등에 대한 간단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포스팅을 기획한 주된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


윤석구 -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덧붙여 전혀 예상치 못한 1번타자 스즈키의 분전도 돋보였다. 요미우리는 1회초 스즈키의 2루타와 세이부 선발 이시이의 폭투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세이부 입장에서는 다소 어이없었던 상황. 스즈키는 이어진 2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쓰리런 홈런까지 쳐내며 1번타자가 아닌 또다른 4번타자 역할까지 수행했다. 3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소중한 홈런포였다. 순식간에 4점차 리드를 잡은 요미우리는 이후 6회초 라미레즈와 8회초 오가사와라의 솔로홈런까지 가세하며 대포구단의 저력을 보여준다. 팀이 올린 6점중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낸 것. 지난 1, 2차전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3회초 2사 이후 두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특히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세이부 호시노에게 어처구니 없는 삼진까지 당하며 좌완 투수 극복이란 오랜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좌타자 등뒤로 날아오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호시노의 공은 이승엽이 공략하기엔 어려웠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듯 싶다.

야구라 - 0 : 5로 뒤진 6회에 테이블 세터진의 연속 안타에 이어서, 나카지마의 적시타와 나카무라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4점을 만회했지만, 요미우리의 오치와 크룬을 공략하는데 실패하였다. 세이부로서는 4회 무사 1, 2루에서 보카치카의 병살타 등으로 만회점을 올리지 못한 것과 5회에도 1사 2루에서 후속 2타자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마침내 나카무라가 첫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지만, 쿠리야마와 고토, 사토, 호소카와, 보카치카 등이 대부진을 보이면서, 1경기에서 2~3번의 찬스밖에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자신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어이없는 볼에 헛스윙하는 모습을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윤석구 - 선발 좌완 우츠미는 비록 3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하지만 초반 호투에도 불구하고 6회말에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1점을 허용하더니 곧바로 니시무라에게 마운드를 넘긴다. 1사 주자 1, 2루 상황. 니시무라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공격적인 피칭이 그동안 먹혀든것을 과신했는지 세이부 4번 나카무라에게 정면승부를 펼치다 그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만다. 승부를 알 수 없는 가장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오치가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부 타선을 틀어막고 9회에는 마무리 크룬이 올라와 경기를 매조지하며 1패 이후 2연승을 거뒀다. 2차전과 마찬가지로 7회 이후 요미우리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 세이부 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이된 셈이다.

야구라 - 세이부는 일본시리즈에서 통산 3승과 함께 평균 자책 1.27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에 '요미우리 킬러'로서 군림했던 이시이 카즈히사를 선발로 등판시켰지만, 1회와 2회에 2사 후에 폭투와 홈런으로 4실점한 것이 너무 뼈아팠다. 그리고, 6회에 라미레즈에게 허용한 홈런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구원 등판한 오노데라가 오가사와라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이 결국 승패를 가른 결정타가 되었다. 2차전에서 8사사구를 남발한 것에 비해서, 단 2사사구만을 허용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요미우리의 리드오프인 스즈키 타카히로를 막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 홈런포로 세이부돔을 맹폭한 요미우리
야구라 - 중요한 3차전에서 요미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홈런포의 힘이었던 것 같다. 특히, 스즈키의 활약이 돋보였다.
윤석구 - 동감이다. 스즈키는 스위치 타자인데, 좌투수가 나오면 우타석에 들어서고, 우투수가 나오면 좌타석에 나온다. 올시즌에 유심히 살펴보니까, 좌타석에서는 맞추는데 중점을 두는 타격을 하는 반면에, 우타석에서는 힘껏 풀스윙을 하는 타격 성향을 보였다. 세이부의 선발 투수가 좌완 이시이라서, 우타석에 들어섰는데 변함없이 자신의 스윙을 보이면서 홈런까지 기록했다.
야구라 - 라미레즈의 경우에는 라미레즈가 워낙 잘 쳤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다. 세이부로서는 초반에 4실점한 것도 컸지만, 오노데라가 오가사와라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윤석구 - 정말 1점 차이로 쫓기던 상황에서 나온 오가사와라의 홈런은 천금이 아닌 만금의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2차전에서 당한 힛바이피치로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즈가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공헌을 했지만, 이승엽의 부진은 계속되었다. 좌완 투수에게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은 평소의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언제 부진했나 싶을 정도로 결정타를 날리지만, 좀 걱정스럽다.
야구라 -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본시리즈 전까지 이승엽의 호시노와의 상대 성적이 9타수 1안타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1안타가 홈런이었지만, 한국으로 비유하면 양준혁과 이혜천의 (천적) 관계를 보는 느낌이다.
윤석구 - 타자 입장에서는 호시노의 볼은 그 발사 지점 등으로 인해 맞을 것 같은 착각이 들 것 같았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앞 어깨가 빨리 열려버리기 때문에,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세이부는 이시이가 1, 2회에 부진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윤석구 - 스즈키 때문에 불운했던 이시이였다. 사실 스즈키가 이렇게까지 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쨌든 1회에 나온 폭투가 매우 컸다.
야구라 - 6회에 나카무라의 3점 홈런을 포함해서 4안타를 집중시키는 힘을 보였지만, 세이부의 타선은 1번부터 3, 4번까지의 팀인 것 같다.
윤석구 - 3차전에서 세이부는 그동안 부진에 허덕였던 나카무라가 홈런포를 쏘아올렸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에 나온 홈런이였지만, 문제는 세이부 타선에서는 그게 전부였다는데 있다. 역시 G.G. 사토와 브라젤의 공백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상황이다.
▶ 4차전에 대한 전망
야구라 - 하라 감독이 3경기 연속으로 니시무라와 오치를 기용한 것은 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3차전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지만, 니시무라의 실투도 사실 연투에 따른 부담감 때문은 아니었나 싶고, 오치도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구 - 우츠미가 연속 안타를 맞고 있던 상황이라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야마구치가 한번도 등판하지 않고 있다. 아껴뒀다 시즌 끝나면 쓸 요량인지 모르겠다. (웃음)
야구라 - 이렇게 로스터의 투수진 전체를 활용하지 않고,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이 클 경우에는 장기전이 될 경우에는 분명히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윤석구 - 그렇다. 세이부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숙해진다는 점도 있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번 시리즈가 참 이상한게 뭐냐면 팽팽한 투수전인것 같으면서도 홈런 대결로 승패가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요미우리가 오늘 뽑아낸 점수도 푹투 외엔 모두 홈런으로 올린 득점이었다. 물론 세이부는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연속안타로 점수를 뽑긴 했지만 ...
야구라 - 양대리그에서 팀 홈런 수 1위를 기록한 팀들의 대결이라 홈런포가 초점이었지만, 역설적으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타자들이 부진한 것이 더욱 더 홈런포에 의존한 경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윤석구 - 요미우리가 1패 후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교류전에서 부진했던 클레이싱어가 4차전에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4차전의 향방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요미우리가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5차전으로 일본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 1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우에하라의 투구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야구라 - 동감이다. 4차전이 3차전 이상으로 중요한 느낌이다. 어쨌든 세이부는 오늘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안타를 기록했다. 이 타격감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클레이싱어를 상대로 폭발할 경우에는 요미우리로서도 5차전 이후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미우리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라미레즈가 타격감을 회복한 것이 고무적이지만, 이승엽 이후로 타선이 침울한 상황인 점도 있기에, 4차전은 세이부의 타선이 부진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By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 & 야구라( http://yagoo.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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