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나카무라 타케야와 키시 타카유키를 앞세워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5 : 0 완봉승을 거두었다.
올 시즌에 프로 2년차로 2년 연속 두자리 수인 12승(4패)과 함께 평균 자책 3.42를 기록한 키시 타카유키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서, 자이언츠의 강타선을 상대로 4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면서, 일본시리즈 첫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하였다. 키시 타카유키의 호투 속에 타선에서는 '오카와리군'인 나카무라 타케야가 2방의 2점 홈런을 날렸다.
교류 전에서 라이온즈를 상대로 2번 등판해서 2패와 함께 평균 자책 14.00을 기록했던 자이언츠의 세스 그레이싱어는 4차전에서도 5이닝동안 5실점하였다. 또한,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하였다.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양 팀이 1, 4차전과 2, 3차전을 나누어 가진 적은 5번(1963, 1964, 1983, 1987, 1994년)있었는데, 1, 4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에 오른 경우는 2번밖에 없었다.
(본 포스팅은 2008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맞이해서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과 [YAGOORA( http://yagoo.tistory.com/ )]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활약상 등에 대한 간단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포스팅을 기획한 주된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


야구라 - 세이부가 얻은 5점 중에서 4점을 나카무라 혼자서 기록한 것에 알 수 있듯이 그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1회초의 테이블 세터진이었다. 안타에 이어서 도루를 성공시킨 카타오카와 적시에 2루타를 친 쿠리야마 두 선수의 활약으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1회에 뽑은 것이 승부의 맥은 아니었나 싶다. 5 : 0 완승을 거두었지만, 6회에 나카무라의 2연타석 홈런 후에 잡은 1사 2, 3루에서 후속 2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었다.

윤석구 - 산발 4안타로는 이길수 없었던 경기였다. 세이부 선발 키시의 위력적인 피칭과 포수 호소카와의 노련한 리드에 말린 요미우리는 이렇다할 찬스를 단 한번도 만들지 못했다. 3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오가사와라-라미레즈는 물론 이승엽까지 헛방망이를 돌렸는데 보다시피 중심타선의 안타가 전무하다.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하며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이승엽이 살아나지 않으면 요미우리 우승을 장담할수 없다.

야구라 - 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시리즈에 첫 등판한 키시가 너무 잘 던졌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에 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으로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상대로 매이닝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산발 4피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은 칭찬에 칭찬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 한가지 덧붙여두고 싶은 것은 키시의 호투를 뒷받침한 호소카와의 리드이다. 타자가 볼배합을 읽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코스와 구종을 선택하고 있는 그의 역할이 빛난 경기는 아니었나 싶다.

윤석구 - 타선이 단 한점도 뽑아주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전에 그레이싱어의 부진이 직접적인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본다. 1회말 카타오카(도루)와 쿠리야마(2루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4회와 6회에는 나카무라에게 연타석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이후 등판한 야마구치-토노-토요다의 호투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할정도로 오늘 그레이싱어의 투구는 에이스답지 않았다.

▶ 한 그릇 더의 홈런 한방 더
야구라 - 긴말 필요없이 선발투수 키시와 4번 나카무라를 위한 4차전이었다. 1승 2패로 몰려있던 세이부로서는 4차전이 이번 시리즈 판도를 좌우할 가장 큰 고비였는데 뜻밖의 성과를 냈다. 덧붙이자면 포수 호소카와의 완벽한 리드도 승리의 이유중 하나다.
윤석구 - 정말 말도 안되는 경기였다. 요미우리 공격을 지켜보는것이 곤욕일 정도로 답답했다. 변변한 찬스를 단 한번도 잡지 못해 뭐라 할말이 없을 정도다. 역시 홈런이 아니면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이번 시리즈 내내 하게 만든다. 단 한명의 투수에게 삼진을 10개나 당하는 타선이다.
야구라 - 세이부 투수들이 삼진을 많이 잡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포수 호소카와의 리드다. 일본중계방송 보조 해설자로 나온 쿠도와 카네모토도 그부분에 칭찬을 많이 하더라. 타자의 역을 찌르는 볼배합을 보면서 요미우리 타자들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모양이다.
윤석구 - 야구라님이 말씀 하신부분을 절대적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투수가 얻어터지면 포수의 리드를 문제삼고 반대의 경우는 칭찬을 한다. 포수가 원하는대로 던질수 있느냐에 관한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은 투수몫이다. 포수의 리드가 아무리 좋아도 투수의 제구력이 좋지 못하면 도루묵이다. 이것 역시 결과론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야구라 - 보편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이 되는 투수의 경우는 포수의 능력에 따라 투구내용이 차이가 나는것은 사실이다.
윤석구 - 무슨 말인지 잘 알겠다. 사실 이승엽의 마지막 타석때 우측으로 파울타구가 하나 나왔다. 변화구를 기다리다 직구가 들어오니 타이밍이 늦은 것이다.어떻게 볼배합을 할까 하며 다음공이 궁금했는데 다시한번 변화구를 던지더라. 뭐 이런것이 허를 찌르는 볼배합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던 키시의 호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부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인정한다.
야구라 - 갈수록 세분화가 되고 있는 투수들의 역할로 인해 정규시즌에도 완봉승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일본시리즈에서 완봉승이 나왔다. 우린 역사적인 경기를 본것이다.
만약 세이부가 우승을 한다면 4차전 키시의 호투는 두고두고 회자될듯 싶다.
윤석구 - 초반 흐름이 상당히 중요했던 경기였다. 어제 분패했던 세이부로서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는데 초반 흐름을 가져온것이 또다른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동감한다.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카타오카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쿠리야마의 2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아냈다. 올시즌 도루 1위를 자랑하는 카타오카의 발이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하지만 오늘의 히어로는 연타석 홈런을 쳐낸 4번 나카무라다. 정말 무시무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한 괴력을 보여줬다.
윤석구 - 일전에도 한번 언급한바 있지만 `한그릇 더' (오카와리군=나카무라의 별명)의 위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생각이상으로 대단한 타자였다. 비록 극과 극을 달리는 타격성향을 가지고 있어 약점 역시 뚜렷한 타자지만 걸리기만 하면 넘겨버린다. 이번 시리즈들어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야구라 - 홈런왕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했다. 1,2차전에서 극심하게 부진했던 그가 언제 그랬나 싶을정도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터뜨려 줬다.
윤석구 - 사실 우리가 일본시리즈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말로 인기가 없다. 지금까지 글을 송고하고 댓글이 안달려보기는 처음이다.(웃음) 더군다나 이승엽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일본야구에 더욱 관심이 시들해진 느낌이다. 나름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해 내일은 꼭 한방을 쳐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이승엽을 위해 기도를 한후 잠을 청할까 한다.(웃음) 사실 좀 심각하다.
야구라 -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듯 하다. 4차전까지 경기내용을 보면 양팀 모두 연속안타로 점수를 얻는것보다 큰것 한방에 의한 득점이 대부분이다. 당장 오늘 경기만 해도 홈런을 치지 못한 요미우리는 패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승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이승엽이 터져줘야 중심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수 있는데 이래저래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 5차전에 대한 전망
윤석구 - 한경기 한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또다시 5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우에하라와 와쿠이가 또다시 대결을 펼칠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예상하는가.
야구라 - 일부 언론(일본쪽) 보도에 의하면 5차전에서 우에하라가 반드시 등판한다고는 장담할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막작전이 아닐까 싶다. 내일 이기는 팀이 3승을 먼저 확보하는 정말로 중요한 일전인데 우에하라를 아낄 이유가 없다고 보기에... 몸상태나 컨디션에 이상만 없다면 1차전에서 봤던 양팀 선발투수 대결이 다시한번 이뤄질거라고 생각한다.
윤석구 - 요미우리가 내일 경기에서 우에하라를 내보내고 승리를 거둔다면 홈으로 돌아가 하루를 쉬고 6차전을 치룬다. 그렇게 되면 6차전에서 투수들을 총동원해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모험이 될수도 있다. 5차전 세이부 투수가 와쿠이이기 때문이다. 경기를 통해 알고 있다시피 정말 대단한 피칭을 했던 선수다.
야구라 - 이번 시리즈는 선발투수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어느팀이 홈런을 많이 때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고 있다. 실투를 받아먹느냐 놓치느냐의 싸움인데 결국 양팀모두 상대를 해본 투수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어쩌면 타격전이 될수도 있다고 본다.
윤석구 - 어찌됐던 앞서거니 뒷서거니 호각세를 유지해 가며 나름의 재미를 주고 있는 일본시리즈다.
WBC를 앞두고 일본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들을 점검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 결과보다는 즐기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
By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 & 야구라( http://yagoo.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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