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를 제패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센트럴리그를 우승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2 : 1로 신승을 거두면서, 일본시리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950년에 일본시리즈가 시작된 이래로, 첫경기를 이긴 팀이 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경우는 총 36번이었다. 결국, 승리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62%의 높은 우승 확률을 손에 넣었다.
4회에 우려했던 에러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헌납했던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5회초 고토 타케토시의 솔로 홈런을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팀의 간판 타자인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우에하라 코지의 제3구를 좌중간 스탠드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마운드에서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에 뽑혔던 와쿠이 히데아키가 8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무자책)하는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1점을 리드한 9회에는 클로저인 알렉스 그레이먼이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알렉스 라미레즈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에하라 코지는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홈런 2방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도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삼진 2개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대 리그에서 팀 홈런 수 1위를 기록한 양 팀의 대결은 치열한 공중전이 예상되었는데, 1차전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퍼시픽리그의 공포가 무엇인지 맛 본 경기가 되었다.
(본 포스팅은 2008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맞이해서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과 [YAGOORA( http://yagoo.tistory.com/ )]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활약상 등에 대한 간단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포스팅을 기획한 주된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
야구라 - 우에하라 코지, 오치 다이스케, 니시무라 켄타로로 이어진 요미우리의 마운드를 상대로 세이부의 타선은 단 5안타와 2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반면에, 삼진은 무려 10개나 당했다. 보통 이런 경기를 했을 때에는 이긴다는 것은 기대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5안타 중에서 홈런을 2방 - 그것이 솔로 홈런에 그쳤지만 - 기록하면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득점을 올리면서, 일본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4회말에 기록된 에러와 에러성 안타로 1실점한 후인 5회에 바로 고토 타케토시가 홈런을 치면서 동점을 만든 것이 결국 경기의 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6회에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우에하라의 바깥쪽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나카지마의 타격은 그가 왜 '세이부의 미래'라고 말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윤석구 - 요미우리는 1차전에서 3번의 대량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단 1득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4회말 라미레즈가 행운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다음타자 이승엽을 상대한 와쿠이는 6번타자가 카메이란 것을 알고 고의볼넷이나 다름없이 이승엽을 출루시켰는데, 결국 카메이는 삼진아웃. 아베의 부재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6회말 공격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1사 1,2루 찬스에서 라미레즈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놓치는데 1차전이 팽팽한 투수전이란 것을 감안할때 와쿠이의 기만 살려주는 꼴이됐다. 3번째 찬스는 마지막 9회말에 다시 찾아왔다. 세이부 마무리 그레이먼을 상대로 키무라가 내야안타로 출루를 했지만 이후 오가사와라의 잘맞은 타구가 카타오카에게 걸리면서 불운이 시작되더니 믿었던 라미레즈가 또다시 병살타를 치며 경기가 끝나버리고 만다. 와쿠이보다는 그레이먼과의 승부가 더 편했을 다음 타자인 이승엽으로써는 아쉬웠던 순간이다. 타선의 부진을 질타하기 이전, 세이부 선발 와쿠이의 호투가 더 돋보였다고 할수 있는 경기내용이었다.
야구라 -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클라이맥스 스테이지2에서 2경기에 등판해서 2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선정된 와쿠이 히데아키가 4회의 에러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노히터를 달성할 수 있었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하였다. 4회에 1실점한 후에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카메이 요시유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위기를 탈출한 그는 6회에도 1사 1, 2루에서 알렉스 라미레즈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8이닝 동안에 허용한 안타수는 알렉스 라미레즈의 4회에 안타 하나로, 이것도 우익수인 히람 보카치카가 미숙한 수비로 만들어준 안타였다. 9회에 등판한 알렉스 그레이먼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체인지업으로 알렉스 라미레즈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윤석구 - 선발 우에하라도 와쿠이 못지 않은 호투였다. 전매특허인 포크볼은 위닝샷으로 안성맞춤이었으며 세이부 타자들 역시 전혀 대응책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큰 것 한방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말처럼 우에하라 역시 홈런때문에 울어야 했다. 팀 타선이 4회말에 먼저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이어진 5회초 수비에서 고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더니 6회에는 다시 나카지마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우에하라에 이어 등판한 오치와 니시무라 역시 좋은 피칭을 보였는데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하다. 만약 9회말에 팀이 역전에 성공했다면, 이들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피칭이었다. 특히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친 니시무라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자신들의 야구로 승리를 거둔 세이부 라이온즈
윤석구 - 오늘 세이부가 승리한 절대적인 힘은 선발 투수인 와쿠이 히데아키였다. 8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으로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구 템포가 상당히 빨랐다는 점이다. 경기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진 한국시리즈에 비해서 일본시리즈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도 있었지만, 경기 진행 속도가 엄청 빨랐다. 그래서 더욱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야구라 - 6시 15분에 시작된 경기는 정확하게 9시에 끝났다.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가 프로야구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경기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건 그렇고, 와쿠이의 피칭은 정말 예술이었다. 분명히 가운데 몰리는 실투 등도 없지는 않았지만, 포심, 투심, 컷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 전체를 활용한 것이 좋은 피칭을 보인 밑바탕이 되었다.
윤석구 - 와쿠이의 경우에는 셋포지션에서 컨트롤이 다소 불안했지만, 워낙 요미우리의 타자가 출루를 하지 못해기에, 4회말 위기 때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라 - 마운드에서 와쿠이가 대공포로 요미우리의 전투기를 모두다 격추시켰다면, 공중전에서는 나카지마의 타격이 상당히 돋보였다. 5회 고토의 동점 홈런의 경우에는 우에하라의 실투였다고 생각하지만, 나카지마의 경우에는 잘 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윤석구 - 동감이다.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세이부가 강팀으로 평가되지 않았던 것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인데, 2년 연속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3할을 때려낸 나카지마가 제대로 성장한 것이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 그 홈런도 우에하라의 실투라기 보다는 나카지마가 잘 때렸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야구라 - 세이부의 타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자들이 병살타나 루킹 삼진, 헛스윙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다는 것이었다.
윤석구 - 정말 자신의 스윙으로 일관했다. 팀 홈런 1위가 우연은 아니었다.
야구라 - 한국 야구도 이런 부분 - 헛스윙이나 루킹 삼진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에서는 지나치게 진루타가 숭상되고 있는 느낌이다.
윤석구 - 맞다. TV 등의 해설가나 캐스터 등이 진루타를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 혹은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루타는 어떤 상황이나 타자에 따라서 일정 역할을 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타자라면 안타나 볼넷 등으로 출루하는게 중요하다. 이 부분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 요미우리가 패배한 이유
윤석구 - 오늘 요미우리가 패한 원인을 아베 - 정확하게 말하면, 아베의 부재로 본다. 4회말의 황금 찬스에서 이승엽이 볼넷으로 나갔는데, 만약 아베가 6번 타순에 있었다면 이승엽과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미우리의 6번 타자는 카메이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승엽보다는 카메이가 편한 상대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실제로 거의 고의 볼넷을 기록했다.
야구라 - 1차전에서 이승엽은 삼진 2개를 당했는데, 그 과정을 보면 2005년까지 퍼시픽리그에서 뛰었던 점도 있지만, 상당히 이승엽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나온 느낌이었다. 와쿠이는 홈런 타자인 이승엽을 상대로 낮게만 던진 것이 아니라 높은 쪽과 바깥쪽의 높낮이를 활용한 후에 위닝샷은 몸쪽 무릎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높낮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와쿠이의 피칭에 이승엽의 선구안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윤석구 - 와쿠이나 세이부는 이승엽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위닝샷으로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속수무책이던데, 알면서도 당하는 모습에는 좀 답답했다. 와쿠이의 포크볼도 우에하라 못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느꼈다. 흔히들 말하는 공이 묵직한 느낌으로, 타자 가까운데서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야구라 - 오늘 와쿠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컷 패스트볼도 포크볼도 상당히 위력적이었고, 스트라이크 존 전체를 넓게 사용하면서 높낮이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윤석구 - 한국에서는 매니아가 아니면, TV에서 잘 중계도 안해주어서 세이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G. G. 사토만 상당한 인기(?)를 누렸는데, (웃음) 1차전을 통해서 세이부라는 팀을, 또한 퍼시픽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건 그렇고, 1차전에서 요미우리가 패한 치명적인 이유는 6회와 9회에 나온 라미레즈의 병살타 2개라고 생각한다. 또한, 9회말 요미우리의 마지막 공격에서오가사와라가 친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2루수인 카타오카의 수비는 정말 일품이었다. 그게 빠졌더라면 1차전의 승패는 알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야구라 - 세이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오가사와라의 타구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 타구를 카타오카가 잡아냈을 때에는 정말 키스 세례를 퍼붓고 싶었을 정도였다. 어쨌든 4회말에 어이없는 에러성 플레이로 자멸할 수 있던 흐름을 만들었던 수비가 마지막에는 승리를 지키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 앞으로의 시리즈의 승패를 가를 요소들
윤석구 - 우에하라도 기대이상으로 잘 던졌지만, 니시무라 켄타로의 피칭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세이부의 강타선을 상대로 쫄지않고 씽씽투로 막 질러버렸다.
야구라 - 확실히 요미우리가 세이부보다 불펜이 더 강한 것 같다. 세이부의 클로저인 글레이먼은 체인지업 3개로 라미레즈를 더블 플레이로 처리했지만,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서 요미우리의 불펜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윤석구 - 1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던 야마구치가 2차전에서 제몫을 한다면, 요미우리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단기전이라서 야마구치도 나오지 않겠나 싶었지만, 오치와 니시무라가 너무 잘 던졌다.
야구라 - 아마 요미우리의 2차전 선발 투수는 세스 클레이싱어로 보이는데, 교류전에서 2번 등판해서 5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난타를 당했다. 그가 세이부의 강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오히려 세이부의 타선이 그를 통해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싶다. 2차전에서도 세이부가 파워로 경기를 가져간다면, 의외로 이번 시리즈가 빨리 끝날 것으로 본다.
윤석구 - 정말 요미우리로서는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이부의 타선은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사실 기아 타이거즈 시절부터 이 선수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잘 던지다가도 공이 몰릴 때가 한번씩 경기 중에는 꼭 나왔다. 지금 현재 요미우리의 에이스는 분명하지만, 특급 투수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빠른 이닝인 5, 6회에 불펜진을 가동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라 -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부분이 3루가 아닐지 싶다. 1차전에서 봤듯이 세이부의 나카무라는 공수에서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역시 3루수로서는 수비 범위 등이 넓지는 않다. 미세한 승부에서 3루의 수비에 의해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석구 - 정말 나카무라는 세이부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물론이고, 장타력은 갖추고 있지만, 변화구에 취약해서 폭풍 삼진을 당한다. 이 선수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라이언 하워드였다. 낮은 타율에 삼진, 그리고 홈런. (웃음) 어쨌든 3루가 승패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공감한다.
야구라 - 라이언 하워드정도가 된다면 다행이다. 타선의 흐름을 끊어먹는 구멍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 하워드가 화낼 소리이다. (웃음)
By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 & 야구라( http://yagoo.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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