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9회말 1사후에 터진 알렉스 라미레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게 3 : 2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시리즈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패하고서 챔피언에 오른 경우가 6번밖에 없었던 점(반대로 1, 2차전을 승리하고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경우는 22번 있었다)을 생각하면, 라미레즈의 한방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회초 볼넷과 힛바이피치 등으로 얻은 1사 2, 3루에서 츠루오카 카즈나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인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차전에 이어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세이부 라이온즈는 4회초 1사 3루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타카하시 히사노리의 가운데에 몰린 실투인 싱커를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반격에 나선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6회에 대수비로 나섰던 카메이 요시유키의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후에, 9회말 정규 이닝의 마지막 공격에서 부진했던 알렉스 라미레즈가 오카모토 신야의 실투를 백스크린 좌측에 떨어지는 워크오프 홈런을 기록하는 수훈에 힘입어서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이승엽은 선취득점을 올리는 등 2볼넷을 얻었지만, 2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본 포스팅은 2008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를 맞이해서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과 [YAGOORA( http://yagoo.tistory.com/ )]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활약상 등에 대한 간단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포스팅을 기획한 주된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정보의 제공과 다양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
 
 


 
 
 


 
윤석구 - 한마디로 타선의 침체가 1차전에 이어서 계속된 2차전이었다. 요미우리는 9회말 라미레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기긴 했지만 오가사와라를 제외하고 자신의 몫을 해준 타자가 없었다. 1회말 2사 후 오가사와라의 3루타로 맞이한 첫번째 찬스에서 라미레즈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 2차전도 심상치 않을거란 예감이 들었다.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이승엽은 츠루오카의 희생타로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타격컨디션이 엉망에 가까웠다. 특히 7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부분은 답답할 정도였는데, 직구도 흘러보내고, 변화구 역시 반응이 없다가 그대로 서서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도대체 어떤 공을 노리는지 알수가 없을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2차전 상대선발이 좌완 호아시인지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카메이는 6회말에 대타로 등장해 바뀐 투수 오누마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며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는데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부분이었다. 결국 경기내내 부진했던 라미레즈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야구라 -  4회에 나카지마의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경기를 2 : 1로 역전시켰지만, 6회 1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한 것이 결국 동점에 이어서 재역전을 당하는 결과가 되었다. 사실 요미우리의 마운드를 상대로 겨우 3안타의 빈공을 보인 세이부가 이기기를 바랬다면, 그것은 도둑넘 심보일 뿐이다. 1차전의 5안타에 이어서 2차전에서 타선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게다가, 볼넷도 1차전에서 2개, 2차전에서는 1개에 불과했다. G. G. 사토나 크레이그 브라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타선의 무게감은 물론이고, 하위 타선의 무기력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의 휴식 기간 동안에 타격에서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구 - 2차전을 요미우리가 잡을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투수진의 힘이었다. 좌완 선발인 타카하시는 140km 초중반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싱커를 섞어던지며 세이부의 강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비록 4회초 실투하나(치기좋은 가운데 높은공)로 나카지마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제몫은 충분히 해내며 6회초 니시무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어제에 이어 또다시 등장한 니시무라의 피칭은 놀라울 정도다. 타카하시가 6회초 1사 1,2루 상황을 남기고 내려갔지만 3번 나카지마와 4번 나카무라를 셧아웃 시킨것. 경기중반의 위기를 완벽하게 처리한 니시무라가 오늘 경기 MVP(개인적으로)라고 생각한다. 8회에 등판한 오치도 별다른 위기없이 2이닝동안 무안타 무4사구로 끝맞치며 요미우리 불펜의 힘을 보여줬다.
 
 


 
야구라 -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 라미레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졌지만, 사실 마운드가 3실점으로 막은 것이 용하다고 할 정도로 선발인 호아시는 물론이고, 불펜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선발인 호아시의 경우에는 팜볼과 패스트볼을 거의 80% 이상 구사했지만,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확연했다. 5이닝동안에 5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고서도 1실점한 것은 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그만큼 요미우리의 타선이 슬럼프에 빠져있는 것이 컸지만). 세이부로서는 패배했다는 사실보다는 불펜진의 핵심인 오누마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1패 이상의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클로저인 그레이먼도 썩 좋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남은 시리즈에서 뒷문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의 주름이 더욱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 라미레즈의 한방! 지리한 경기를 끝내다
 
윤석구 - 오늘 요미우리가 이길수 있었던 것은 투수진의 분투가 절대적인 힘이었다. 작년시즌 14승을 거뒀지만 올시즌(8승 5패 평균자책점 4.13)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타카하시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를 해주었다.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세이부 타자들의 헛점을 노리는 노련한 피칭이 돋보였는데 비록 나카지마에게 투런홈런은 허용했지만 그정도 선에서 막아준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야구라 - 요미우리가 잘한것은 마운드 밖에 없는것 같다. 딱한번의 실투가 실점으로 연결되었고 니시무라와 오치도 정말 대단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세이부 투수진들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스코어로 요미우리가 이길 것으로 봤는데 요미우리 타선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니란 느낌이다.
 
윤석구 - 세이부 타선도 요미우리 못지 않게 극심한 빈타였다. 1차전에서 홈런을 쳤던 나카지마가 또다시 투럼홈런을 쳐내며 초반 리드를 가져왔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야구라 - 3안타를 치고 이기길 바라는것은 도둑넘 심보이다. G.G. 사토와 브라젤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는데 타선의 연결고리는 물론 중심타선이 지나간 이후 공격의 무게감이 정규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나카지마-사토-브라젤-나카무라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텐데..
 
윤석구 - 무엇보다 세이부는 4번타자 나카무라의 부진이 컸다. 오가사와라-나카지마의 3번싸움은 비슷하지만 결국 4번타자 싸움에서 밀린게 요미우리의 승리 요인이다. 물론 라미레즈도 경기내내 부진했지만 결국 막판에 진가를 보여줬다. 4번타자는 3번의 삼진을 당하더라도 마지막 한번의 찬스에서 해결하면 그 몫은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경기내내 부진했던 나카무라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야구라 - 나카무라가 4번에 기용되니 하위타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발로 출전했던 타자들중 4번부터 9번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6회초 대타 히라오의 안타 이후 7회부터 9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조차 하지 못했는데 남은 시리즈에서 와타나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듯 싶다. 홈런 아니면 득점을 뽑지 못하는 팀의 또다른 약점이다.
 
 
윤석구 - 세이부 선발이 좌완 호아시라 1차전에서 뛰었던 카메이가 빠지고 대신 다니가 선발 출전했는데 6회말 1사 2루에서 카메이가 대타로 2루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던 장면이 인상깊었다.
정말 소중한 순간에 터진 귀중한 동점타였다.
 
야구라 - 요미우리도 아베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오늘 오가사와라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만약 오가사와라가 남은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요미우리도 무거운 짐을 하나더 짊어지고 경기를 펼칠수 밖에 없다. 3차전부터는 지명타자가 있지만 그건 아베의 몫이다.
 
윤석구 - 동감한다. 비록 현재까지 아베를 대신해 츠루오카가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아베가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확실히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1,2차전을 통해 느꼈다. 츠루오카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는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선수였다. 오가사와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왼손이 상당히 부어올랐던데 그가 없는 요미우리 타선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3차전에 대한 전망
 
야구라 - 여담이지만 S 방송국의 해설가와 캐스터는 너무 과거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해설의 주를 이루고 있어 경기에 집중이 안됐다.(웃음)  마치 2008년 일본시리즈가 아닌 몇 십년 전의 일본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다.
 
윤석구 - 나는 그래서 일본 아사히 TV로 2차전을 봤다. 일본말이라 무슨 소린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집중이 잘됐다.(웃음) 경기 외적인 말이지만 오늘 화면에 한신의 카네모토가 보조 해설을 하더라. 반가웠다.
 
야구라 - 쿠도와 함께 나왔었다. 필드에서 뛰던 모습만 보다가 정장을 입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순간 당황하게 되는데 오늘이 그런날이다.
 
윤석구 - 마무리 하자. 세이부가 2경기 통틀어 총 4득점을 올렸는데 모두 홈런에 의한 득점이다.
아무리 올시즌 퍼시픽리그 팀 홈런 1위라고는 하지만 이런 득점 방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찬스에서 집중력 있게 연속안타로 점수를 내야 대량득점을 기대할수가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이 부분이 양팀 모두 커다른 숙제다. 또한 이승엽과 나카무라 중 어떤 선수가 먼저 폭발할련지.. 이점도 일본시리즈 패권을 향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세이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재미없는 경기였다. 빈타에 허덕이는 공격력에 하품이 나올정도다. 어찌됐던 요미우리는 그동안 제몫을 못했던 4번 라미레즈의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젠 나카무라가 보여줄 차례다. 3차전부터는 제몫을 해줄것으로 기대한다. 3차전은 타격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타격은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쳤던 양팀타선이 이젠 폭발할 시기라고 본다.
 
 
By 윤석구의 야구세상( http://blog.daum.net/rocker69 ) & 야구라( http://yagoo.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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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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