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또하나의 기록을 세우며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2회 혈투가 끝난 시각은 자정이 지난 00:28분. 21일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는 정확히 5시간 58분에 끝이 났으며 양팀은 13:13 으로 전적에 무 를 하나 더 추가시켰을뿐이었다.
종전 기록은 작년 9월 3일에 두산과 한화가 연장 18회까지 가서 기록한 5시간 31분.

예전에는 연장전 끝에 무승부 경기가 나오면 다음날 신문에는 항상 이런 멘트가 실리곤 했었다.
"사이좋게 비겼다"
하지만 올해엔 이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무승부는 패로 간주하는 변경된 룰 때문이다.

이 제도가 불합리한 이유는 다른곳에 있지 않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에 적립되는 "무"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는 않겠지만 시즌 막판에 가서는 팀 순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인데, 가령 65승 8무60패인 팀은 실질적으로 65승 68패가 되며, 65승 11무 57패를 기록한 팀 역시 실질적으로 65승 68패로 승률에서 동률이 된다. 후자의 상대팀과 승수는 같고 패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동률이 되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세계의 본질적 의미로 봤을때 이러한 부분들은 차치하더라도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 대한 어떠한 보상이 없다는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기를 뛴 보람이 없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주중 광주 원정경기를 소화한 LG는 오늘부터 잠실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시작한다. 자정이 넘는 시간에 경기가 끝나고 서울에 도착했을때, 모르긴 몰라도 동이 뜨는 새벽은 돼야 휴식을 취할수 있을것이다.
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무승부였다면 돌아가는 발길이 그나마 보람이라도 있겠지만, 패와 똑같은 연장 무승부 혈전을 치른 선수들에게 남는것은 피곤함보다 허탈감이 더 클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무승부 제도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승부의 세계는 어떻게 해서든 승자와 패자가 가려져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경기의 집중력과 선수들의 피로도로 인해 질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있는데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거들은 어떻게 버티는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는 월요일 휴식일도 없으며 재수없으면 12연전 이상을 쉬지도 않고 게임을 해야할때도 있다. 또한 시차가 3시간 이상이 나는 장거리 원정길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 경기를 치른다. 그들의 몸은 철로 된 로보캅이 아닐텐데 말이다.
제도변경을 함부로 하는 KBO의 망나니 같은 행정도 불만이지만, 그보다 먼저 무승부 뒤에 오는 팬들의 허탈감을 채울수 있는 묘안부터 짜냈으면 싶다.



윤석민 2이닝 마무리, 옳은 일일까.


어쩌면 우리는 근래에 보기드문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를 빨리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말이다.
윤석민은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정확히 9경기에 등판해 18이닝을 던졌다. 평균적으로 2이닝을 던졌다는 말이다. 최근 이닝수가 거듭될수록 구위가 확실히 떨어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구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표현이 옳은말일 것이다.

비록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20일 경기에서 윤석민은 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할뻔 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조인성의 총알같은 직선타구가 3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긴 했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건 운이 좋아서였다. 조인성의 그 타구는 제구가 되지 않는 가운데 높은 공이었는데 평소 윤석민의 로케이션과, 아웃피치 핀포인트를 공략해서 타자를 현혹하는 셋업 피치 능력이 무용지물일 정도로 좌우 코스 변화의 제구력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21일 블론세이브를 기록할때 이병규에게 얻어 맞은 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고 150km 가 넘는 패스트볼, 110km대의 커브, 120km대의 서클 체인지업, 최고 144km까지 찍어버리는 그 무시무시한 고속슬라이더의 위력도 제구력 불안이 엄습하면 얻어 맞는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줬다. 윤석민이 가지고 있는 위의 구종들은 국내 어떤 투수와 비교하더라도 절대로 빠지지 않는 명품 구종들이다.

선수들은 항상 팀을 위해서 뛴다고 한다. 그 어떤 인터뷰에서든지 이렇게 말을 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팀은 졌지만 4타수 4안타를 친 선수도 팀이 졌기에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인터뷰를 한다. 솔직히 집에 가면 웃는다. 팀 성적은 감독의 운명을 좌우하지만 선수 개인 기록은 자신의 연봉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야구가 가진 이율배반적인 한단면 일수도 있지만, 어차피 야구선수도 사람이다.

팀이 먼저냐, 선수가 먼저냐. 이 난해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오는것도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에 자주 언급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윤석민의 모습을 봤으면 싶다. 1이닝 클로저 윤석민으로 말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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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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