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받았어야할 MVP

Korea Baseball 2007/12/14 00:00 Posted by 비회원

한참 지난 과거의 일을 끄집어 내어 글을 하나 써볼까 한다.
그당시에는 블로그가 없었기에 쓰지 못한 말.아니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기에 몇글자 끄적여 본다.
 
투수와 타자의 성적은 어떻게 반영해야 될까.
그것도 시즌 MVP를 판가름하는 투타의 핵심 선수가 붙었을 경우에는 신중함이 더해져야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쯤으로 치부하더라도 2006년 MVP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수상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수는 공을 던진다.타자는 방망이를 휘두른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투구와 타격은 이렇게 나누어 진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입장에서 글을 쓴다면 그의 MVP 수상의 근거는 이렇다.
신인이 이렇게까지 엄청난 기록을 남겼고,더군다나 팀의 4강진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했는데 MVP는 당연하다.또 첨부해야 될 상황이 있나? 당시 기록은 올리지 않겠다.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대호는 어떨까.이만수 이후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이다. 그냥 이말 한마디 이외에는 더 할말이 없을것 같다. 아주 보편적이고 흔하게 했던 말이고 들었던 말이다.솔직히 그냥 지나치기 쉬운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6개의 글자로 된 타이틀 이름으로 막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타자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마다 모두 다르다.투수하고는 틀린 부분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비슷한 말 같지만 엄연히 의미가 다른 문장이다.필자가 굳이 다르다고 하지 않고 틀리다 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만 들여다 보면 정말 틀리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틀리다는 말일까.
 
투수는 공을 던지는 선수다.타자는 교타자형,장타자형이 구분되지만 투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물론 내야땅볼 유도를 주로 하는 투수,뜬공을 주로 유도해서 카운터를 잡는 투수 등등의 말은 있지만 이건 투수자신이 던지는 공의 구질과 밀집한 관계가 있는 것이며, 또한 이것을 가지고 특징이라고 해야되지 특기라고 까지는 말할수 없는 노릇이다.
 
투수는 공을 잘던지면 여러개의 타이틀을 획득할수 있다.정말 위력적인 투수라면 자신이 속한 보직(선발,중간,마무리중)에서 그 어떠한 타이틀과 기록을 남길수 있다는 말이다.10타자 연속 탈삼진도,20타자 연속 탈삼진도 물론 기록할수 있다. 20타자연속 탈삼진은 달성하기가 힘들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투수는 공을 잘 던지면 이렇듯 기록할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타자는 그럴수가 없다. 각자 자신의 신체적인 장단점을 구분해서 타격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틀리며(이대형이나 이용규가 스탠스를 넓게 잡고 엄청난 풀스윙을 한다고 생각해보자.이들이 홈런왕을 기록할수 있을까.즉 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많은 홈런수가 아니라<가능성이 없기에>많은 안타를 요구하기에 신체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교타자형 타격폼으로 치는것이다.) 상황에 따라 타격을 하는 매커니즘도 달라진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이 세가지의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공의 위력이다. `난 공의 위력이 뛰어나기에 승과 탈삼진은 많은데 자책점은 형편없다' 고 말하기 힘들다. 공의 위력이 뛰어나면 당연히 평균자책점도 동시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타자는 `난 파워가 엄청나게 뛰어나기에 홈런왕을 할수도 있고 타율왕도 할수 있다' 이말은 어패가 있다. 반대로 `난 파워가 뛰어나지 않지만 정교하기 때문에 타율왕은 물론 홈런왕까지 할수 있다' 이역시 어딘가 이상하다. 즉 투수에 비해 타자는 이러한 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2006년 이대호가 기록한 타율-홈런-타점 1위는 그만큼 투수 3관왕에 비해 힘들다.
대체적으로 보면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은 정교함이 떨어지며,반대로 정교한 타자들은 파워가 뛰어나지 않는 선수가 많다.
그럼 이러한 반대의견이 나올수 있다.과거 심정수는 많은 홈런을 기록하면서도 타율 역시 좋았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텐가. 라고 말이다.
물론 홈런이란 것도 안타에 해당되기에 타율과 직관적으로 영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들은 특정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파워하나만 뛰어나 보통의 선수들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치는 타자들은 있지만 그들의 타율은 대부분 형편없다.올시즌 두산의 최준석이 대표적인 예다.
올시즌 심정수는 3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고 역시 타점왕까지 기록했다.하지만 그의 타율만 본다면 또다른 생각이 든다.
그만큼 타격3관왕은 투수3관왕에 비해 기록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역사상 한국최고의 투수라고 말하는 선동열은 현역시절 투수부분 3관왕을 3차례나 기록했었다.
하지만 역사상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이승엽은 단 한번도 타격부분 3관왕을 차지한적이 없다.
타자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한쪽 부분에 올인하지만(장타자들은 타율보다는 홈런,교타자들은 홈런보다는 타율) 투수는 `공' 그 자체의 위력이 뛰어나면 승(물론 팀타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운도 작용하지만)은 물론이고,많은 수의 탈삼진,그리고 낮은 자책점을 동시에 이룰수 있다.
 
2006년 이대호가 MVP를 기록하지 못한 이유중 하나가 30개가 넘지 못한 홈런수, 그리고 다른 시즌 타점왕들에 비해 낮은 타점수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심각한 `투고타저' 시대다.
21세기 들어와 김태균을 제외하고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쳐낸 신인타자가 전무할 정도다.아니 8개구단 통틀어,3년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지금 없는 실정이다..(기존의 장성호 제외.이젠 장성호 마저 올시즌 연속 3할기록이 깨졌으니 장성호 이외의 선수중에는 정말로 3년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 없다)
 
 
필자의 이러한 견해를 2006년 시즌이 끝나고 KIA 타이거즈 선수 2명에게 물어보았다.
이대호와 류현진중 누가 MVP를 수상해야 되냐고 말이다.
두말없이 두 선수 모두 `이대호' 라고 했다. 그들은 아주 간단하게 `투수는 공이 정말 좋으면 어떠한 타이틀도 따낼수 있지만,타격은 그게 아니다.물론 류현진은 신인이란 점이 큰 역활을 하겠지만,순수하게 야구 자체로만 평가하면 그렇다' 라고 대답을 했다.(여기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간단하게 정리해서 요약한 말이다.)
미국의 사이영상 처럼 한국에도 그에 준하는 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상과 투수골든글러브 정도가 맞다고 생각한다(류현진을 폄하하는게 아니다.)
그에 비해 이대호의 타격부분 3관왕의 위업이 너무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을 한번 봐보라.투수부분 3관왕은 류현진이 앞으로 또 기록할수 있고,다른 투수들 역시 투고타저 시절인 지금 가능할수 있지만 타격부분 3관왕을 대체 누가 기록할수 있을런지.물론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가장 유력하지만 통상적인 기본 생각만으로는 앞으로 투수보다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과거 이만수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MVP를 수상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대호가 받지 못한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과거 이만수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며 반론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당시(84년) 이만수는 순수한 3관왕에서의 의미가 퇴색(롯데 홍문종과의 타율왕 경쟁에서 김영덕 감독이 보여준 추태)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2006년 정규시즌 MVP는 이대호 가 받았어야 했다.
물론 신인으로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한 류현진이 받아도 할말은 없지만,투수와 타자의 성향을 고려할때 그리고 `타격 매커니즘' 이란 것만 놓고 국한했을때 그렇다는 말이다.
 
 
덧붙이는 말 :필자는 롯데 팬도 한화 팬도 아니다.한화팬들에게 욕을 얻어먹을려고,그리고 롯데 팬들에게 칭찬을 들을려고 쓴글이 절대 아님을 밝히며 주관적인 나의 견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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