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올 시즌 이범호는 1군 무대에서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할수도 있다. 훗날 그가 자신의 선수생활을 되돌아 봤을때 과연 일본에서 보낸 2년간이란 시간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범호(소프트뱅크)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통할만한 실력이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범호는 소프트뱅크 구단의 오판이 낳은 선수영입이다. 오프시즌 동안 친정팀 한화와의 협상을 통해 국내복귀를 노렸던 이범호는 결국 협상이 결렬돼 올해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뛴다.
단년계약을 제시했던 한화와 다년계약을 요구한 이범호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소득없이 끝난 셈이다.  이범호의 복귀를 염원했던 팬들만 상처를 입은 꼴.


이범호를 바라는 보는 시선에는 공통점이 공존한다. 어차피 이범호가 소프트뱅크로 돌아가더라도 올 시즌 역시 1군보다는 2군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는것. 차라리 그럴바엔 1군 주전이 보장된 한화로 복귀해서 뛰는게 낫다는 공통점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상결렬로 인해 이범호는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물론 연봉 1억엔은 보장된다. 하지만 1억엔의 연봉을 떠나서 이범호는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냉정히 살펴봐야 한다.


연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 올해 30살인 이범호는 선수로서 전성기를 내달려야할 나이대다. 하지만 이범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1군보다는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을듯 싶다. 작년 시즌 1군에서 48경기를 뛰었지만 어쩌면 올 시즌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할수도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지바 롯데에게 패하는 바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스토브리그에 접어들자 말자 대어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선보였다.


이토 츠토무(전 세이부) 이후 최고의 포수라는 호소카와 토오루는 물론 요코하마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의 우치카와 세이치도 잡는데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21세기 최고의 외국인 타자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브레라 마저 손에 넣었다. 호소카와를 제외하면 우치카와와 카브레라는 모두 이범호와 관련이 있는 선수들이다.


우치카와는 비록 외야수지만 그의 영입으로 인해 기존의 호세 오티즈와 이범호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티즈는 외야뿐만 아니라 3루수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도 존해하고 있다.


카브레라는 지명타자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가 이미 1루에 있기에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지명타자와 1루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해 무릎수술로 인해 훈련량이 부족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마츠나카 노부히코도 재기와 동시에 지명타자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인 선수뿐만 아니라 단 4명만 1군 엔트리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쿼터에서 이범호는 설자리가 없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려야할 나이대의 이범호는 올 시즌도 2군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이범호를 바라보는 소프트뱅크 구단의 심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봉 1억엔은 부자 구단인 소프트뱅크에겐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게 뻔한 이범호를 데리고 있는것도 이상한 모양새다.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의 한화 복귀를 위해 올 시즌 연봉까지 부담하며 길을 열어주겠다고 한것도 이때문이다. 우리팀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 한국으로 돌아가도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결국 수많은 잡음만 일으킨채 이범호는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번 이범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진출을 한 시점부터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부자가 아닌 가난한 구단이었다면 올해 이범호는 보다 많은 1군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형편이 좋지 못한 팀이었다면 거물 FA 선수와 슬러거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에게 있어 상위리그에서 뛰고 싶은것은 당연하며 비판 받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범호는 상위리그치곤 전력이 강한, 그리고 돈이 많은 구단으로 뛰어든 것이 문제였다. 물론 소프트뱅크가 아니었다면 이범호의 일본진출 가능성은 희박했겠지만 말이다.


이 모든 불신을 잠재우는 길은 이범호가 보란듯이 성공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소프트뱅크의 올 시즌 전력구상은 끝났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너무 성급하게 붙잡았다가 어떻게 내려올것인지도 잊어버린 이범호.  훗날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볼때 2년간의 일본생활이 과연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사진/ 소프트뱅크 호크스

윤석구 (http://hitting.kr/)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필진 한분을 정중히 모십시다. 자세한 것은 공지사항을 참조해 주세요.  

             ↓↓ 아래 view on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 1297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7)
Korea Baseball (314)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7)
서울신문 (479)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6,056,901
  • 7042,712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