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이병규와 두산 베어스의 이성열 선수의 차이점은 뭘까?
이 단순한 질문에 어떤이는 이병규는 이제 전성기를 지난 선수이며 이성열은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되는 선수라고 답변할 것이다.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이병규는 예전에 홈런을 몇개 쳤고 도루는 몇개 했으며, 이성열은 기대만큼 활약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 타격에 눈을 떠가는 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마 보통의 야구팬이라면 ‘감히 이성열 따위를 이병규에게’ 또는 ‘이병규는 보여준것이 많은 선수인데 이성열은 기껏 올 한해 홈런좀 쳤다고 비교하는게 말이나 돼?’ 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글은 누굴 비교하는 내용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언급 하자면, 타격도 시대에 따라 그리고 기술적 변화에 따라 흐름을 타는 운동이라는 점을 말하자는 것이다. 왜?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게 변해 왔으니까.

타격도 올드(Old) 스타일과 현대식(Modern) 스타일이 있다는걸 아는가? 타율의 가치가 타자의 능력을 평가 하는 절대적 지표로 삼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타율이 지닌 값어치가 예전만 못한게 현실이다.
그만큼 세분화된 지표들이 현대야구로 진화하면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커졌고, 데이타는 방대해 졌기 때문이다. 타격 역시 마찬가지다. 성향의 차이로만 인식하기에는 한국프로야구 역시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매일 보는 야구가 사람 눈엔 그저 승패 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도 시대에 따라 그리고 유행에 따라 진화를 거듭했고 이걸 나누는 기준 역시 존재한다.


그래서 이번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는 타격에서의 성향 즉, 올드 스타일과 현대적 스타일의 타격이라는게 어떠한 것들이 있고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어떠한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 글 내용은 자문자답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럼 시작해보자.


엉청난 체중이동의 롱 스트라이드의 미키 맨트(좌) 은퇴 후 그의 저서에서 언급한 타격론과 현역 시절 자신의 타격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 테드 윌림암스(우)

타격에서 올드 스타일과 현대적 스타일이란게 대체 뭔가? 그리고 그걸 나누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야구를 흔히 기록의 경기라고들 하는데, 전문가(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전,현직 지도자)들중 기록을 가지고 어떠한 평가를 논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질 못했다. 이것은 무얼 말하냐면, 기록은 이미 결과적으로 나온 것들을 참조하며 선수평가 또는 향후의 것들을 대입하는 것이지만, 야구가 지닌 기술적인 부분은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실질적 야구론의 지표이자 근간이 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쉽게 말하자면,  특정 투수가 특정 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안타를 맞았을시, 그것은 그 자체적으로 어떠한 데이타가 되는 것이지만 야구가 지닌 기술적인 부분에선 투수의 슬라이더를 타자가 어떠한 타격기술로 안타로 연결했는지를 먼저 관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야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만 인식하기엔 그 갭 차이 역시 굉장히 크다. 왜냐하면, 기록적인 부분에서만 바라보게끔 발달된 야구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주제 역시 이러한 점을 감안하며 글을 봤으면 싶다. 각설하고.


리니어 히팅(Linear hitting)과 로테이셔널 히팅(rotational hitting)은 야구가 탄생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제다. 리니어는 직선의 형태를 의미하며 로테이셔널은 회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리니어 히팅은 올드 스타일, 그리고 로테이셔널 히팅은 현대적 스타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선수들, 특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레전드급 선수들의 타격론도 그들이 현역시절 취했던 타격스타일에 따라 구분되어 지곤 한다.


리니어 히팅의 대명사라고 하면 행크 아론을 들수 있고 로테이셔널 히팅은 테드 윌리암스가 금방 떠오른다.
리니어 히팅 즉, 타격시 뒤에서 앞으로 체중이동(Weight Shift)을 하는 스타일과, 무게중심을 뒤에 두며 회전하는 타격은 그 방법론의 차이부터가 다르다. 다만, 보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복합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타격성향을 굳이 대입하면 이렇게 다른다는 뜻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리니어 히팅은 뒤에서 앞으로의 체중이동을 하는 스타일 즉 보통 스트라이드(Stride)를 통해 타자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이며 로테이셔널 히팅은 앞발의 이동을 간소화한 또는 없이 축을 중심으로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다. 국내야구로만 한정한다면 LG의 이병규는 올드 스타일(리니어 히팅)이며 두산의 떠오르는 슬러거 이성열은 현대적 스타일이라고 볼수 있다.



올드 스타일인 이병규와 현대적 스타일의 이성열의 차이점은 뭔가?

원래 올드와 현대를 나누는것은 무의미 하다. 그렇기에 어떠한(이러한) 것들을 대명사 하며 꼭 누구는 어떤 스타일, 그리고 다른 스타일이라고 할 필요도 없다. 다만, 타격성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에 다름이 있다는 것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병규는 타격시 체중이 전방쪽(투수쪽)으로 크게 이동을 하며 스윙을 가져간다. 흔히 배드볼 히터라고 말하는 이것은(배드볼 히터는 타격론적으로 보면 결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젠 외국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차라리 ‘퓨어히터’-공을 쉽게 잘 맞추는 타자-라고 표현하는게 더 옳다고 본다) 미국보다는 과거 일본야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스타일이다. 왕정치(앞다리를 높이 이격시키는 외다리)의 영향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일본에선 이러한 스타일의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표본에 있어 가장 극심한 타자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겠지만 스트라이드시 앞다리를 이격시켜 보폭을 멀리 내딛는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주된 타격스타일이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를 포함해,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코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들인 오마츠 쇼이츠(지바 롯데),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이마에 토시아키(지바 롯데),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츠치야 텟페이(라쿠텐),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아라이 타카히로(한신),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등등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을 만큼 거기서 거기인 타격스타일이 즐비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타격시 뒤쪽에서 앞으로 체중이동을 하며 스윙을 가져 가는 선수들이다. 물론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서 보면, 그 과정에서도(스트라이드시 보폭은 크게 가져가지만) 컨택트시 상체 위치는 철저하게 뒤쪽으로 남겨놓는 스타일 즉, 스테이백 히터(Stay back)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반면 이성열은 타격시 아주 짧게 스텝을 내딛지만, 이것은 체중이동이기 보다는 타이밍 매커닉인 부분이다. 짧은 스텝이 타자자신의 체중이동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성열의 타격을 보면, 배트가 스타트하는 순간부터 마무리과정까지 철저하게 상체가 뒤쪽에 위치해 있다는걸 알수 있다. 리니어 히팅이 직선으로 체중이동을 해 스윙을 가져간다면 이성열과 같은 스타일의 스윙은 몸의 회전력을 더 이용하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바로 보편적으로 일컫는 현대적 스타일의 타격이다. 



그럼 한국의 대표적 타자라고 할수 있는 이승엽(요미우리)과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어떠한 스타일에 속하는가?

이승엽은 좀 독특한 유형의 타자라고 볼수 있다. 가장 좋았을때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앞발을 굉장히 롱-스트라이드(앞발을 멀리 내딛는. 2006년)로 내딛기에 체중이동을 극심하게 하는것 같지만 막상 내딛었던 다리가 지면에 착지할때쯤부터 컨택트 지점까지의 몸의 위치를 보면 상체가 뒤에 머물고 있다걸 알수 있다. 쉽게 말하면 하체는 체중이동을 극심하게 하지만 상체는 뒤쪽에 머물러 있기에 타격자체가 굉장히 파워풀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을 받쳐 놓고 친다의 대표적인 타자가 전성기 시절 이승엽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가 부진할때의 타격모습을 보면 상체가 자신의 중심선(배꼽 정면에서 봤을시 머리부터 낭심을 기준으로 세로 선을 그었을때)을 넘어가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데, 지금 부진한 이유중 하나가 이점에 있다고 본다. 베테랑 타자답게 이승엽 스스로도 분명히 이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앞발의 짧은 스텝으로 타이밍을 잡고 체중이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추신수가 낮은 공을 잘치는 이유중 하나가, 배트가 스타트 할때의 상체를 보면 급격하게 뒤쪽으로 누워지는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출발을 하기에 스윙궤적이 어퍼컷 스윙(Upper cut- 걷어올리는)이 된다.
아마 현대적인 스윙을 하는 국내 선수들중 백 레그 로드 (Back leg load)유형의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아닐까 보여진다. 추신수가 한시즌을 치르면서 슬럼프의 텀이 짧은 원인은 이러한 타격성향 때문이라 해도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타격성향을 함부로 재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전에 이것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이시간을 빌어 몇마디 하자면?


별것 없다. 다만 타격을 너무나 하나의 인식체의 대명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을 표했던것 뿐이다. 가령 김태균(지바 롯데)을 말할때, ‘김태균은 선천적인 파워가 있기에 노 스트라이드로 타격을 해도....’  점으로 줄인 나머지 말의 대부분은 몸의 회전력으로만 스윙을 해도, 앞발을 들지 않고 스윙을 해도, 등등이다. 여기에서도 나눠지는 부분이 있지만 [짧은 레그 스텝(leg step), or 태핑(Tapping] 타격시 앞발을 제자리에(처음 스탠스 위치에서) 놓고 스윙을 가져간다는게 불가능하다. 지구상 이렇게 스윙을 하는 타자도 없을뿐더러, 만약 그렇게 스윙을 했다간 앞무릎이 남아나질 않을것이다.


아무리 노 스텝 타자라도 앞발 뒷꿈치를 든 다음 스윙을 시작하는게 대부분이다. 노 스텝 타자들이 이렇게 앞발 뒷꿈치를 드는 이유는 이후 스윙의 일련 과정에서 몸이 회전하기 위해선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타격시 다리를 이격시킨 후 스윙을 가져가는 타자들 즉, 스트라이드시 앞발이 지면에 착지할때의 순간 컷을 보면 거의 대부분 타자들의 발 모양은 앞발가락 끝부터 지면에 닿은(Toe touch)이후 뒷꿈치가 자연스럽게 내려앉는걸 볼수 있다. 앞발가락끝부터 내딛으면 배트가 스타트할때 몸이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서 회전을 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뒷발꿈치부터 착지를 하게 된다면 몸이 회전하기도 힘들뿐더러 스윙이동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김태균과 같이 노 스트라이드 유형의 타자들이 앞발뒷꿈치를 들었다가 내려놓는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김태균을 가르켜 다리를 들지 않기에 체중이동이 없다고 단정지으면 곤란하다. 아주 넓은 스탠스를 취하는 타자들도 힙이 회전하기(hip rotation) 위해선 몸의 전진력이 필요한데 그 전진력의 근간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왜 그래야만 하는지의 아주 방대한 이론이 존재하긴 하다.(=언급해야할 글이 엄청나진다)



이병규의 타격스타일과 이성열 스타일은 문제점은 없나?

이병규는 공을 자신의 배팅공간까지 끌어들었다가 치는 타자가 아니다. 뒤에서 앞으로 체중을 이동하면서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굳이 문제점이라고까지 할순 없지만, 확실히 어떠한 교본의 룰적인 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점에선 그 역시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본다. 무슨 말이냐면, 준비스탠스에서 이병규의 전체적인 몸의 위치를 보면 상체가 꼿꼿히 세워진 업라이트형(Upright)이다. 이러한 스타일의 타자는 낮은 공을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롯데의 박종윤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말도 안되는 낮은 공까지 치려는 그의 타격성향 역시 준비스탠스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타자자신의 눈과 낮은 공이 왔을시의 거리가 멀기에 그 영역까지 커버하려는 본능적 경향이 크기에 낮은공에 쉽게 배트가 나가는 것이다. 이병규가 어떠한 코스와 고도의 공에 배트가 쉽게 나가는지를 보면 꽤 설득력이 있는 이론이다.

이성열은 문제점이 있다라기 보다는 자신의 타격스타일의 장점을 다소 못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슨 말이냐면, 투수가 던진 공의 구종을 너무 일찍 판단해서 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파워가 있기에 다소 늦는 타이밍에서 맞더라도 장타는 나오게 돼 있다. 잡아당기는 스윙보다 밀어치려는데 중점을 둔다면 좀 더 높은 에버리지를 기대해도 좋을것이다. 아직 젊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끝으로, 개인적인 바람인데 앞으로 이러한 형식의 글을 자주 좀 써달라.

너 미쳤구나. 니가 질문하고 니가 답변하고 있는거 보니까.
사실 타격에 관한 글만 쓰라고 하면 한달에 10개 정도는 거의 매일 쓰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가 없다.
솔직히 이러한 글을 쓰면 조회수가 안나온다.(매니아층만 관심이 있기에) 나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다음 뷰에선 이러한 글이 환영받을수가 없다.

타격에 대한 글을 자주 접하길 원한다면 윤석구의 야구세상에 부탁할것이 아니라, 다음 뷰 관계자님께 부탁해서 윤석구가 쓰는 글이 자주 좀 노출돼 보다 많은 조회수의 홈런을 기록할수 있게 해달라고 말해달라. 조회수와 추천수로 한달의 양식이 결정되기에 나도 어쩔수 없다. ㅎㅎ
꼭 내가 아니더라도, 보다 전문적인 글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국내 현실상 좌절할때가 많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GIF/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MLB.com  산케이 스포츠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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