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때보다 지금 한국팀 전력이 좋다고들 한다.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크게 와닿는것이 기동력이다.

당시에는 이승엽과 이종범을 제외하고 제대로된 타격을 보여준 선수들이 없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박찬호, 손민한, 구대성 등의 호투로 인한 투수력으로 4강에 올랐다는 평가가 정확할듯 싶다.

단기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투수력. 하지만  WBC 2회 대회를 앞둔 지금 우리는 그것 외에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한국야구의 수준을 엿볼수 있다.

언젠가 글을 쓴 기억이 있지만 21세기 들어와 한국야구는 `투고타저'의 압박(?) 속에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거포들이 보이지 않았던 야구를 봐왔다. 즉시 전력감인 투수와는 달리 타자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성적지상주의인 구단은 타자보다는 투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당연히 투수는 타자들에 비해 높은 계약금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는 아마 선수들도 훗날에는 투수로 전향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오늘(8일) 대표팀 출정식에 모인 선수들]

2006년 WBC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던 기쁨의 이면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도 `미래의 이승엽' `포스트 김동주' 의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메인관심에서 지엽적으로 다뤄진 부분이지만 "언제까지 이승엽만 찾을것인가." 라는 모 언론의 주장이 그래서 더욱 와닿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는 꼭 이승엽 뿐만이 아닌 미래의 타선을 이끌어갈 젊은 타자들의 발굴도 시급하다는 내용도 포함됐었다.
3년이 흘렀다. 변한것은 뭘까?

이번대회는 2006년 당시 테이블 세터를 이뤘던 이종범-이병규 대신 이종욱-이용규, 혹은 이종욱-정근우라는 젊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미 이들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9연승의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주역들로 성장해 버렸다. 또한 신고선수 출신의 타율왕인 김현수도 등장했다. 프로초년병 시절 수비가 거칠다며 평가절하했던 최정도 SK구단의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로 지금은 당당히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건 시사한바가 크다. 아무리 많아봐야 3억원대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던 타자유망주들이 비슷한 시기 5억원 이상을 받고 입단했던 투수유망주 못지 않게 대표팀 타선의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포스트 이승엽'란 찬사속에도 정체되어 있던 김태균(한화)도 작년시즌 홈런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는 백업이 아닌 대표팀 4번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물론 이대호(롯데)도 빼놓을수 없는 선수다.
비록 이승엽-김동주가 빠지더라도 김태균-이대호 라는 1982년생인 이 두명의 젊은 거포들이 있기에 허전함만을 탄식할수 없다는 말이다. 이젠 이들이 대한민국 중심타자들이다.

여기에 또 한명의 타자가 WBC 주축선수로 참가할 전망이다. 바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그동안 구단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노심초사했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표팀 합류 결정을 통보하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됐다.
비록 그가 한국프로야구 무대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성장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픈 열망은 대단했던걸로 알려졌었다.

사실 추신수의 대회 참가는 추신수 개인에겐 큰 메리트가 없는 결정이다. 이번대회는 `병역혜택'이 없기 때문인데 지난 1회 대회도 참가직전까지는 병역혜택이 없었다.하지만 우리선수들이 뜻밖에(?) 4강에 올랐던 선전이 병역문제 해결이란 달콤함으로 보상받았었다.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있을 추신수의 대표팀 참가는 그래서 칭찬받아야 한다.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빅리그에 맞게 진화한 추신수의 타격동작]

또한 추신수는 비록 작년 9월에 AL 이달의 선수로 뽑힐만큼 위대한 타격솜씨를 선보이긴 했지만 팀내 입지는 확고하다고만 볼수 없는 상태다. 물론 팀내 여건은 올해가 작년시즌보다 훨씬 수월해졌지만 이미 상대팀은 그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이 끝났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에는 이걸 극복해야할 선결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투수는 혹사 여부에 따라 2년차 징크스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타자는 뚜렷한 이유없이 2년차 징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스포츠다. 비록 올시즌이 추신수에게 2년차는 아니지만 작년시즌 제대로된 빅리그의 맛을 알았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보다 신중히 개인훈련과 투수분석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런 여러가지 내외적인 주변상황과 정황을 뒤로 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추신수의 결정은 한국대표팀에게도 큰 힘이 될것으로 보인다.

기동력을 갖춘 테이블 세터진과 추신수-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라면 아시아라운드에서 맞붙을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밀리지 않는 중량감이다. 또한 결승라운드에 진출할시 맞붙게 될 미국은 물론 중남미 팀들에 대한 대비책도 그를 통해 어드바이스를 받을수 있어 보이지 않는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될듯 싶다. 야구는 전력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능력치가 큰 힘이 될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빅리거 타자인 추신수는 자신이 미국에서 상대해본 투수들의 장단점 그리고 야구스타일을 보고 느낀대로 전달해줄 줄기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추신수만큼은 어떠한 메리트를 줬으면 싶다.(물론 형평성을 고려한 반발이 예상되어 어렵겠지만..)
한편 김동주의 대표팀 고사로 인한 빈자리는 한화의 이범호가 대신하게 됐으며 KIA의 장성호도 대표팀에 포함됐다. 이범호의 대표팀 발탁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3루수 최정에 대한 배비책으로 풀이된다.


사진/ 뉴시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윤석구 (http://hitting.kr)

저작자 표시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 Prev 1  ... 886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 1297  Next ▶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7)
Korea Baseball (314)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7)
서울신문 (479)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6,056,906
  • 7092,712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