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시프트란 특정선수의 타구방향을 예측해서 수비를 하는 방법을 말한다.
 
통산적인 이 수비 시프트는 그야말로 예측이기에 잘못 걸었을때는 단타가 2루타가 되기도 하며 특수한 경우(한쪽 방향을 아예 포기하는)에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되므로 그만큼의 위험부담도 안아야 하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다.
 
일본프로야구 개막일이었던 지난 3월 28일 이승엽은 6회 세번째 타석에서 2루베이스 옆을 지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치고도 야쿠르트 유격수인 미야모토 신야의 호수비로 아웃되고 말았다.
아주 정상적인 수비위치였다면 수비수들의 방해가 전혀없는 깔끔한 중전안타성 타구였는데 `수비 시프트'로 인해 안타를 도둑맞은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미야모토의 호수비가 아니라 이승엽 타석에서 내야 시프트를 지시한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의 작전 성공이었다.
 
지난주 야쿠르트와의 개막 3연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승엽의 극복과제가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나왔는데 오늘 마이데일리 이정호기자는 기사의 제목을 `이승엽, 좌투수-수비 스위치 극복하라' 라는 기사제목의 글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 물론 다음 해외야구란에 가면 지금도 볼수 있다.
이 기사의 문제는 제목 자체부터가 말이 안되는 것이며 기사내용중  `수비의 집중견제도 뚫어야 한다. 야쿠르트는 이승엽 타석에서 극단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친 스위치 수비를 펼쳤다. 적어도 2루 베이스 오른편으로 빠지는 땅볼 안타는 막겠다는 의지다.'  부분이 있다.
 
필자는 한동안 고민을 했다. 기사 제목부터가 눈에 번쩍 들어와 글내용이 궁금해 읽어봤는데 본문에도 `수비 스위치' 라고 하니 대체 야구에서 그런 용어가 있는지 몰라서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야구에서 `수비 스위치'란 용어는 없는걸로 알고 있다. `스위치 타자' 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말이다. 스위치 타자는 좌-우 양쪽 타석에서 타격을 하는 타자를 말한다. 보편적으로 우투수가 나오면 좌타석에서,좌투수가 나오면 우타석에서 타격을 하는데(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대표적인 선수를 들자면 치퍼 존스와 마크 텍세이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올시즌 스위치 타자로 변신한 SK 와이번스의 최 정, 삼성의 박종호가 예전부터 대표적인 스위치 타자다.
 
야구는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상대와 몸을 부딪치며 하는 운동이 아니다. 농구나 축구 처럼 일정한 공간에서 몸싸움이 필요하지 않고 또한 수비를 하면서 상대와 신체접촉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농구는 잘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저 스위치란 말은 농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줄로 알고 있다. 스크린을 건다 라던가 스위치 해라(바꾸어 가며 상대 공격수를 마크를 해라) 쯤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농구를 정말 잘 모른다. 이부분에서 틀렸다면 지적해 주길 바란다)
 

 - 이승엽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를 거는 모습. 3루수는 3-유 간으로 유격수는 2루 베이스 가깝게 위치하는게 보통인데 그건 이승엽의 잡아당겨 치는 타구를 대비하기 위한 수비 시프트다 -
 
그런데 야구에서 스위치 수비가 대체 뭘까 하며 엄청난 고민을 저 기사가 나온후(금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하다 결론을 내렸다. 기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물론 글을 쓰다보면 오타가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저 기사는 명백히 오타라고도 볼수조차 없다.
기사 제목 부터가 이미 틀려버렸기 때문이다.
`수비 스위치' 가 아니라 `수비 시프트' 이기 때문이다.
해당 언론사는 기자가 글을 작성해서 송고를 하면 편집도 하지 않고 올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사내용은 물론 기사제목 자체부터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수비 시프트가 탄생된 기원은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타자인 테드 윌리암스가 활약할 당시 그의 극단적인 잡아당겨치는 타격을 막고자 생겨난게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루 부드로 감독은 윌리암스가 타석에 들어서면 센터를 중심으로 수비수들을 우측(윌리암스는 좌타자다)으로 이동시켰는데 우익수는 우측외야 라인근처,2루수는 내야와 우익수 중간으로 이동,중견수는 우중간으로 이동,유격수는 센터라인에,3루수는 유격수 자리로 이동시키는 수비방식이다.윌리암스가 혹여 밀어쳐 좌측 외야로 공을 보낼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대비하기 위해 좌익수는 제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이게 바로 수비 시프트의 원조인 `루 부드로 시프트' 다.
 
기사를 작성할때는 제발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몇번을 다시 읽어 보고 수정을 거쳐서 올려졌으면 한다.  이제 막 야구에 흥미를 느끼고 야구팬이 된 사람은 언론기사는 무조건 맞다고 믿을까봐
심히 걱정된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위의 포스트가 유익하셨나요? 그럼 view on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편하게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한 RSS 리더기를 사용해 보세요.
BLOG main image
윤석구의 야구세상
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by 윤석구

공지사항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2011 blogawards emblem hobby & free tim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7)
Korea Baseball (314)
MLB * NPB (160)
Batting Theory (217)
서울신문 (479)
Baseball N` Sports (51)
야구와 미디어 그리고 나 (74)
  • 6,056,906
  • 7092,712
  •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get rss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윤석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윤석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