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웬만해선 KIA를 이길수 없다

Korea Baseball 2009/08/07 02:40 Posted by 윤석구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하며 7연승, 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첫번째 위기였던 사직 롯데전을 2승1패로 가져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것이 연승의 시작이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쓸어담으며 4강권에만 머물 이유가 없음을 알린 KIA는 이번 LG전 스윕으로 주말 SK전 결과 여부에 따라 1위 고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KIA의 이런 고공행진은 후반기 들어가기전부터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


                                     ◆ 컷 패스트볼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릭 구톰슨

에이스가 3명인 사기 선발진

현재 KIA의 외국인 투수들인 릭 구톰슨(119.1이닝, 평균자책점 리그 2위 2.94)과 아퀼리노 로페즈(131.1이닝, 평균자책점 리그 5위 3.08)는 똑같이 10승 3패로,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10승대에 진입해 있다.
아직 시즌일정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할때 에이스의 지표라고 할수 있는 15승 투수가 한팀에 2명이나 배출될수 있다는 뜻이다.

이 두명의 투수들이 팀의 1위 등극에 결정적 수훈갑이란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은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더하며 불펜의 과부화를 최소화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쳐, 한기주의 이탈로 자칫 긴나긴 페넌트레이스 일정에서의 불안감을 차단시켰다.


여기에 기존의 에이스였던 국가대표 윤석민이 시즌초반 보직변경에 따른 밸런스의 어긋남을 후반기 들어 원상태로 회복시키며 복귀. 달리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줬다.
아직 규정이닝에 등극하지 못한 윤석민(5승 3패 7세이브 89.2이닝)이지만 후반기 들어 2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평균자책점 3.31를 기록, 규정이닝을 채울경우 리그 7위에 올라서게 됨은 물론 10승 돌파는 시간문제가 됐다. 특히 윤석민은 기존의 포심 패스트볼,고속 슬라이더,써클 체인지업,너클성 커브 외에도 스플리터 구종까지 추가하며 과거 해태의 `팔색조' 조계현(현 삼성 코치)의 재림을 보는듯 해 더욱 기대가 된다.

KIA와의 3연전을 구톰슨-로페즈-윤석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에 걸리게 되는 팀들은 그야말로 벽을 향해 돌을 던지는 아득함을 느끼기에 충분할만큼 안정된 선발진이다.

여기에 풀타임 선발 첫해를 맞이해 미래의 좌완 에이스 기틀을 다지고 있는 양현종(106.2이닝 평균자책점 리그 6위 3.29)이 벌써 7승째를 거두며 4선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통산 1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이대진은 구멍난 선발 한자리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어 아직 은퇴를 논하기엔 한참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선발진의 면모만 보면 모난곳이 없을정도로 완벽하다. 


                                              ◆ 잠수함 싱커볼러 유동훈의 투구모습

유동훈이 지키고 있는 뒷문, 그리고 곽정철

유동훈(5승 2패 1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0.65)을 중간으로 쓰기엔 사치라는 생각이 들만큼 최근 그는 언터처블에 가까운 마무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군복무를 끝내고 돌아온 유동훈은 변함없는 실력 그대로 였으며 작년보다 올시즌 들어 더욱 공의 위력이 막강해졌다. 특히 잠수함 투수의 생명과도 같은 그의 싱커는 타자 무릎근처에서 놀기 때문에 좀처럼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없으며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올시즌 KIA의 1등공신중 한명이다.
손영민 역시 과거 이강철의 판박이를 보는듯한 투구폼으로 무장하며 팀의 허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작년 후반기때 내년시즌 주목해야할 투수로 곽정철을 지목한바 있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공과 슬라이더 위력이 돋보이는 투수지만 제구력이 불안했던 그는 작년 복귀전 첫승(9월 17일 히어로즈전)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상당히 개선됐음은 물론 젊은 투수답지 않게 마운드에서의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 놀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곽정철은 기대대로 올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시즌 초반 선발에서 지금은 불펜요원으로 활약하고는 있지만 지금의 경험을 밑거름 삼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선발로 복귀해 토종 우완 원·투펀치(윤석민-곽정철)로서 그 위력을 발휘할것으로 전망된다.


                                         ◆ 만약 올시즌 김상현의 이적이 없었다면?

타자 라인업을 짜기도 벅찬 타선, 이젠 집중력까지 개선됐다

아마 KIA의 4월 경기를 보고 군대를 갔거나 외국으로 유학을 간 야구팬이 있다면 지금 팀 타선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납득하기 힘들것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이용규가 복귀했고,  이용규를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던 김원섭이 지병에서 회복돼 2번타순에 배치됐다. 밥상을 차려도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진수성찬이 이 두명의 복귀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된것이다. 슬로우스타터 장성호가 살아났음은 물론 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후반기에 맹폭하고 있다.

특히 시즌중 친정으로 복귀한 김상현(타율 .291 홈런 19개)은 84경기에 출전해 81타점을 쓸어담는 클러치능력을 과시하며 타점부분에 당당히 1위에 올라와 있는데 사실 김상현의 맹활약이 없었더라면 지금 KIA는 순위표 맨꼭대기에 그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는 자신에게 맞는 팀이 있다는 야구이론에도 없는 것을 만들어낸 김상현의 활약은 세월이 흐른후에도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것이 확실해졌다.


역시 최희섭을 빼놓고 후반기 KIA를 논할순 없다.
최희섭의 상승세는 다른곳에 있지 않다. 말이 나왔으니 간단히 언급을 하자면 간결한 타격폼의 변화가 지금의 그를 이끌게 했다.

오픈스탠스에서 미리 레그스텝(Leg-Step)을 짧게 내딛어 놓고 타격을 하는 그의 현재 타격동작은 힙 턴(hip rotation)이 원활하지 못하는 고질병을 대신 미리 열어놓는 하체, 그리고 처음 타격준비동작에서 축이 되는 뒷발의 끝위치를 미리 투수쪽으로 틀어놓는것으로 대신했다.

언젠가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사실 최희섭처럼 긴 리치를 가진 타자가 몸쪽으로 타이트하게 붙어오는 공을 빠른 허리회전을 이용해 타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In & Out side batting의 원론적인 타격이론을 대입시키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밀어치는 홈런이 자주 나와야 그가 부활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으며, 후반기 들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예측했던 공이 왔을시 지나친 체중이동없이 미리 하체를 받쳐놓고 잡아당겨서 질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까지 첨가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부침이 덜한 페이스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밖에 포수 김상훈의 신기에 가까운 2사후 타점생산능력(63안타-49타점)과 적절할때 한방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신인 안치홍(홈런 14개)도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시즌 들어 노장 투혼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종범 역시 팀 상승세의 절대적인 힘이다.
이젠 자원이 너무나 풍부해진 외야라인 때문에 최근 선발로 출전하는 일이 드물긴 하지만 팀이 원할때 그리고 상황에 맞는 배팅은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때때로 젊은 선수들에게 그간의 경험에서 터득한 것들을 어드바이스 하는 역할까지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보이지 않는 팀의 정신적 지주다.


                          ◆ KIA는 이종범이 은퇴하기전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수 있을까?

단단해진 백업, 그리고 경쟁이 가져다준 치열함

최근 이종범과 나지완은 선발출전을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상대투수에 따른 라인업 변화도 그 이유중 하나겠지만 어찌됐던 타팀에 있다면 선발로 나설 이 선수들이 백업으로 뛰고 있다는 그 자체가 지금의 팀 성적을 대변해준다고 봐야한다.

후반으로 넘어가기전까지 팀이 리드를 하는 경기에선 이종범을 투입해 수비력을 강화하고 있고, 나지완 역시 경기를 매조지할 한방을 기대하는 이 시스템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내야 백업 역시 다를바 없다.
김상현이 공격에서 벌어놓은 점수를 `포카리 박' 박기남이 경기 후반 백업 수비로 대체하고 있음은 물론 최희섭의 휴식을 홍세완으로 대신하는 경기도 잣다.

포수 김상훈 역시 백업포수 차일목이 있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편이다.
지금 KIA가 1위를 달리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수들간의 치열한 주전경쟁, 그리고 탄탄해진 백업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이젠 정말 웬만해선 KIA의 상승세를 막기란 힘든일이 됐다.


◆ 김선빈하면 생각나는 것들 - 밀어치기,잡아당겨칠때 팽이처럼 몸이 회전하는것, 생각보다 강한 어깨, 타구를 쫓아가는 좋은 스텝, 하지만 좋지 않은 그것하나??

김선빈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것

최근 수비에 문제를 일으키며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김선빈에 대한 조언으로 오늘 글을 끝마칠까 한다.
김선빈의 문제점은 뜬공 처리 미숙이다. 프로 선수라면 절대로 하지 않아야할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 언젠가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이걸 포수론에 입각해 이야기 하자면, 파울플라이 타구를 처리할때 처음 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앉아 있는 포수위치와 가까운 곳에 파울플라이가 뜰때 아주 평범한 플라이 임에도 불구하고 포수가 공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의 십중팔구는 처음 공을 바라보는 포수의 시선이 잘못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직선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볼을 잡을때는 그공을 정면에서 보면은 안된다. 왜냐하면 공중에 떠오른 공을 최초로 봤을때 타구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포수의 행동범위(심적으로 위축되는것 포함)가 좁아져 버리기 때문이다.


내야 플라이공을 처리할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타구를 바라보는 시선을 일직선상에서 쫓지 말고 그 위치에서 좀 더 뒤쪽에서 이동해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쉽게 말하자면 타구판단을 미리 앞쪽에서 하지 말고 좀 더 뒤쪽에서 위치해 있다가 공의 방향에 따라 앞으로 이동하면서 잡는다는 느낌으로 수비를 하는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첫 타구음을 듣고 처음 공을 바라보는 시선을 미리 선점해 버리면 에러를 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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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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