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극도의 부진으로 은퇴의 기로에 서있는 이종범(38).
올시즌이 그의 야구인생 종착역이 될지,아니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명예회복은 꼭 하고 은퇴를 해야 하는 절실함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아끼는 많은 팬들의 여망일 것이다.
그럼 지난 2년간 부진했던 그를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
한때 미친듯이 화려했던 선수.이제는 한물간 선수. 이렇게 평단이 엇갈리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움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팬들의 관심 대상이 되버렸다.
무엇이? 바로 올시즌 그의 타격이 부활할것인가. 에 대한 관심 말이다.
수많은 언론과 매체에서 이종범의 내년시즌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그가 타격폼을 변화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얼마전 모 신문에서 나온 `이종범 외다리 타법으로 부활을 노린다' 라는 기사를 보았다.
한참때의 선수도 아닌데 무슨 외다리? 라고 궁금해 기사를 보니 일면 수긍하는 부분도 있었다.
방망이가 안맞으면 무슨 짓(?)이든 하게 마련이니 답답한 그로서는 여러가지 타격자세를 시도하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대체 이종범은 어디가 어떻게 되었길래 지금 타격이 그렇게 되었을까. 그의 부진을 단순하게 나이탓 으로만 해석할수 있을까. 그럼 그보다 한살이나 더 많은 양준혁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역시 마해영도 나이탓으로 돌려야 되는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필자의 머리는 복잡했다.
다만 한가지 의문시 되던것. 즉 자신의 전성기때 타격폼하고 지금의 이종범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었는데,이번 Batting Theory 43번째 시간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영원한 `종범성' 바로 그다.
작년쯤인가 이종범의 과거 타격자세 사진을 구하던중 이 사진을 찾았다. 돌아다니다 담아놓은 사진이라 출처를 현재로서는 알길이 없다. 아마 이 사진을 찍은 분은 이종범의 열혈팬으로 짐작이 된다.
지금 기억으로는 이 사진 밑에 타격 설명에 관해서 쓴글은 없었다. 그래서 버리기 아까운 사진이라 판단되어 이 두가지 사진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유니폼만으로 보면 왼쪽 사진은 해태시절 오른쪽은 현 KIA에서 활약하는 이종범이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두려움이다.특히 공이 빠르고 제구력이 엉망인 투수와 맞설때 그러한 공포는 극심해 지는데,그 두려움을 이기는 타자가 훌륭한 선수다.
왼쪽사진은 이종범의 전성기 시절 타격준비자세다.
상체를 웅크렸다.`클로즈 스탠스'로 투수입장에서 볼때 이종범의 등 일부가 보일정도다.
그럼 상체를 웅크렸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이종범은 몸이 유연하지 못한 편에 속한다.그의 몸이 뻣뻣하다는 것은 과거 수비시 보면 푸드웍크는 뛰어났지만 송구동작에서 보면 다소 투박하다는 느낌이 든다는것을 보면 알수 있다.
지금 이종범의 고민은 `타이밍을 찾는것' 이라고 한다.(모든 타격이 타이밍 싸움이지만)
그 잊어버린 타이밍을 왼쪽사진이 대변해 주고 있다.
상체를 웅크리면 백스윙시 돌아나오는 방망이 궤적이 짧다.그리고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첫 단계인 포워드 동작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여서 나오는게 자연스러워 진다.뻣뻣하게 서 있는 준비자세에서는 팔꿈치가 몸과 멀리 떨어져서 출발하기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즉 공을 맞추는 임펙트까지 걸리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해버린다는 것인데,과거 이종범의 주특기인 `벼락같은 배트 스피드' 는 이러한 준비동작의 산물이었던 것이다.상체가 오른쪽 사진보다 낮고 웅크리고 있으니 방망이 발사지점이 짧고 가깝기 때문이다.
선수는 나이가 들면,순발력이 떨어지고 공에 반응하는 속도 역시 젊을때보다 저하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종범은 한국에 와서 오른쪽 사진처럼 타격준비동작을 취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나이는 들어가는데 배트 발사지점은 더 멀어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은 과거 일본시절 그가 당했던 사구의 영향도 있을것이다.
몸쪽공에 대한 공포로 상체를 웅크리기 힘들기 때문이다.이종범의 타격분석 글을 시작하면서 처음 위에서 필자가 말했던 저 공포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까. 웅크리자니 몸쪽공에 대한 공포심은 남아있고,그렇다고 오른쪽 타격자세처럼 하자니 성적은 떨어질것이 자명한데 말이다.
필자가 하나 제안한다.앞쪽 발을 반족장 내지 한족장만 오픈으로 열어놓는 타격준비동작을 한번 취해보는게 어떨지 말이다. 대신 상체는 웅크려라.
그럼 하체가 관건이 되는데,오픈으로 준비동작은 취하되 지금보다 스탠스를 한족장 정도만 넓게 벌려 서보는게 어떨까. 바로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자연스러움이 생기게 하려면 말이다.
그렇게 되면 장타생산은 과거처럼은 힘들겠지만 최소한 갖다맞추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이젠 그도 과거처럼 한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야 하는 선수가 아니다.
얼마전 내년시즌 이종범이 오른쪽 사진처럼 다리를 들고 치겠다고 선언한 문제의 하체다.
결론부터 필자의 의견을 말하자면 반대다.
타자가 다리를 들고 스트라이드를 한다는것은 배팅 타이밍의 요소중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다.
밸런스,도움닫기. 히팅이후 동작이 스트라이드 동작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선수는 나이가 들어가면 원래 들었던 다리도 내릴려고 시도한다. 그렇지 않아도 떨어지는 몸의 민첩성이 저 다리를 듬과 동시에 히팅 타이밍을 더욱 잡아먹을 가능성이 커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종범은 올해부터 저렇게 다리를 들고 친다고 한다.과연 어떠한 이유에서 기인한 것일까.
바로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다. 작년시즌 이종범은 입버릇처럼 `몸상태도 괜찮고 컨디션도 좋은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힘들다' 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그 잃어버린 타이밍을 다리를 들면서 찾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왼 다리를 제자리에서 찍은 스트라이드로 하는게 옳을듯 싶다.
위에서 설명한 상체는 웅크리고 앞다리는 살짝 오픈으로 열어놓고 앞다리를 들지 말고 제자리에서 지면에 한번 대고 타격을 해보면 어떨까. 거듭말하지만 이젠 이종범에게 많은 수의 장타를 바라지 않는다.
물론 저렇게 다리를 들고 배팅을 하면 장점도 있긴 하다.
들었던 타이밍에서 제대로만 히팅이 된다면 장타가 나오기 때문이다.하지만 체력적인 소모도 크고 저 한타이밍에서 맞지 않으면 헛돌 가능성이 많은 타격동작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문제다.
물론 이 타격동작이 확정된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팀의 코치들이 대부분 물갈이가 되었고,특히 새로 부임한 박흥식 타격코치와의 상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시즌 이종범의 부활은 KIA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지금 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그가 과연 귀국후에는 어떠한 타격동작으로 변해 있을지도 관심거리중 하나다. 멀리 떨어져 나오는 백스윙에 대한 고민,스트라이드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심,그리고 팔꿈치를 어떻게 놓아야만 배트 궤적이 짧고 콤팩트하게 나올건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박흥식 타격코치를 한번 믿어보련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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