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배출한 현역 야구선주중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당장 한국야구팬들은 이미 일본야구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 라던가 마쓰이를 생각해 낼것이다.물론 투수까지 그 영역을 넓히자면 마쓰자카,우에하라 등 우리들 귀에 익숙한 이름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꼭지점에 올라가 있는 선수가 있다.바로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릭스 버팔로스)다.
격투가인 추성훈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고 지난 2007년 연말 야렌노카 대회때 반칙패를 당한 추성훈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국내 야구팬 뿐만 아니라 격투기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급속도로 친숙해져 버린 기요하라.
추성훈이란 이름은 일본 격투기 팬들에게는 비호감의 선수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 어떤 스포츠스타라도 추성훈을 옹호하지 못하는건 당연하다.하지만 과감하게 추성훈을 옹호한 사나이가 기요하라 가즈히로다.
왜냐? 긴말 필요없이 그이름 그대로인 기요하라 이기 때문이다. 기요하라가 가지고 있는 일본야구의 상징성과 그가 지금동안 이룩한 성적.그리고 그의 카리스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슈퍼스타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개인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던 기요하라 가즈히로]
80년대 일본야구의 대표 슬러거는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다.
그 뒤를 이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가 기요하라 이며 그 이후가 마쓰이 히데키(현 뉴욕 양키스)라고 보면 된다. 마쓰이가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을때 붙여진 별명이 `제 2의 기요하라' 였다. 마쓰이 등장 이전 기요하라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고 11년간(1986-1996)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며 퍼시픽리그우승 8차례 같은기간 일본시리즈 우승만 6차례 차지하게 했다. 이당시가 세이부의 황금기였고 그 중심에는 늘 기요하라가 있었다. 루키시즌 부터 팀의 4번타자를 맡았으며 그해(1986년) 타율 .304 홈런 31개를 치며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마시절 고시엔 스타, 그리고 평생의 소원이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이 좌절되자 눈물을 보이던 모습은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비록 요미우리 대신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보란듯이 세이부의 심장으로서 맹활약했으며 훗날 FA로(1997년)요미우리 4번타자로 이적해와 소원을 풀었고,지금은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요하라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8번째로 500홈런을 기록했으며 500홈런-2000안타-1500타점의 기록행진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Batting Theory 47번째 주인공은 일본야구계의 `반쵸'(대장)이자 최고의 스타 선수중 한명인 기요하라 가즈히로다.
[기요하라 가즈히로의 타격연속 동작]
타격에서 앞다리를 어떻게 처리할것인지는 모든 타자들의 고민이다.
스트라이드 보폭유지 앞발끝위치를 포함해서 임펙트후 처리 방법 등등이 타자들마다 모두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하게 볼수 있는 다리를 들면서 타격을 하는 선수들은 스트라이드가 끝남과 동시에 파워포지션으로 배트가 이동된다.보편적으로 타자의 스트라이드는 투수손에서 떠난 공이 투수와 홈플레이트 중간지점에 오기전까지는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경우에는 의식적으로 밀어치지 않더라도 타이밍이 늦어 방망이가 밀리게 된다. 더군다나 불같은 강속구의 파이어볼러 투수와 상대했을때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물론 변화구나 각이 큰 브레이킹 볼은 타자가 의식적으로 배팅타이밍을 느리게 해 치는 방법도 있지만,보편적인 타격동작이 그렇다는 말이다. 스트라이드의 보폭유지와 밸런스만 조절이 된다면 타격의 30%는 완성됐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닐것이다.
기요하라의 스트라이드를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미리 앞발을 어깨넓이보다 한족장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다시 안쪽으로 조금 잡아당겼다가 다리를 들지 않고 앞다리를 미리 틀어서 내딪는걸 볼수있다. 표준적인 의미에서 보면 많이 이상하다.
준비자세에서 스탠스를 넓게 벌려놓고 타격을 하는 타자들에게서나 볼수 있는 장면인데,분명 기요하라는 들지 않는 다리지만 스트라이드를 한다. 그건 기요하라의 팔꿈치 위치를 보면 그 이유를 알수 있다. 스트라이드가 끝난후 배트가 나오는게 통상적인 타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할때 기요하라는 앞으로 내딪는 다리를 미리 틀어놓고 거기서부터 배트가 발사지점으로 가고 있다.
4번째 사진은 앞다리를 틀고 있는데 체중은 뒷발에 가득 머물고 있다. 동시에 팔꿈치도 발사지점으로 향하기 위해 나오기 시작하는데 5번째 사진에서 틀었던 앞발을 원상태로 이동되고 있다.
이건 배트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요하라만의 타격노하우인 것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4~6번째 사진은 파워가 느껴진다. 그리고 6~7번째 사진은 힙턴의 활용도 제몫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엉덩이 로테이션이란 것은 몸통회전력을 발생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하는 동작이다. 타격준비 동작에서 엉덩이는 뒷편 덕아웃쪽을 가르키고 있지만 힙턴의 파워가 끝나면 엉덩이는 항상 포수쪽을 향해 있어야 하는데 그 로테이션의 강약에 따라 배트파워가 달라진다.
우리가 특정타자를 칭할때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타격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타자의 타격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건 스트라이드 이후의 힙턴활용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리고 엉덩이 로테이션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타자는 배트 스피드도 덩달아 빨라질수 밖에 없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고 지적받는 타자는 충실하지 못한 훈련으로 인해 배트 스피드가 처질수도 있지만 타격자세가 선수본인과 맞지 않을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유형의 타자에게는 무조건 배트 스피드를 키우라고 할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타격자세를 손보는 것이 먼저이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지만 일본타자들은 너무나 교과서적인 타격을 한다. 기요하라 역시 마찬가지다.테이크 백(Take Back) 동작을 보면 배트가 절대 돌아나오지 않고 팔꿈치의 이동이 없다.1~3번 동작에서 팔꿈치 위치를 보면 거짓말 조금 보태 딱 그자리에 고정되어 있다.하체는 이미 스트라이드를 할려고 움직이고 있는데도 말이다.그리고 그 궤적에서 팔꿈치가 위로 한번 들썩인다거나 손목의 방향이 틀어짐 없이 그대로 방망이가 나오고 있다. 이들에게는 테이크 백 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정도다.
지금동안 Batting Theory 시간에 언급했던 일본 타자들(이치로,오가사와라,후쿠도메) 역시 모두 한결같았다.
백스윙이 짧거나 간결하면 정교한 타격에 유리하다. 타자는 어떠한 타격을 하던간에 신체의 일부가 크게 움직이면 장타생산에 유리함은 있지만(대표적인 선수가 미국의 라이언 하워드) 정교함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
기요하라는 타격의 정교함과 더불어 테이크 백에서 얻지 못한 파워를 엉덩이 로테이션과 그 힙턴의 파워로 보충하고 있다.
기실 프로타자들의 타격동작 분석은 솔직히 할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모든 타자가 다 똑같은 타격폼이 아닐 뿐더러 타격동작이 모두 제각각이다.
각각의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습성,체형,스타일,방법,활용,이 다르기에 배팅 이론의 글을 쓸수 있는 것이다.
[일본올스타 경기때 마쓰자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요하라 가즈히로]
기요하라에 대한 일화중 한가지 재미있는게 있다.
바로 `마늘' 애호가 라는 사실이다.
과거 `닛칸스포츠'에 나온 기사를 토대로 이야기 해보자면,마늘을 먹는게 아니라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을 자주 취했다는 것이다. 한번 주입할때마다 약 `30cc' 정도를 약물처럼 혈관에 투입을 하는데,마늘이 금지약물이 아닌 관계로 일본야구협회(NPB)에서는 아무런 제재를 할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이승엽 보다 먼저 아시아홈런 신기록을 달성할뻔 했던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홈런 55개) 역시 마늘을 주사함으로서 파워를 극대화 했다고 한다.카브레라는 175미터의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려 일본야구 최장거리 홈런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요하라는 얼마전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수술과 재활이 순조롭게 끝났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한시즌 100경기 이상을 뛴 적이 없던 그로서는 반가운 사실이 아닐수 없다.
`반쵸'의 부활은 세이부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그리고 그 의미를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대단한 이슈거리이다. 올시즌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다시 한번 보여줄거라 믿는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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