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관중수 증가만큼이나 해마다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는 야구경기 만큼이나 시구자들이 연일 화제가 됐었던 적이 있다. ‘홍드로’로 유명한 탤런트 홍수아는 물론 인기 걸그룹들의 식전 행사는 이젠 하나의 트랜드가 돼가고 있으며 해당 구단 관계자들도 이러한 유명인들의 시구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보다 야구 역사가 오래된 일본은 그 역사만큼이나 개성있는 시구자들이 팬들의 이목을 끄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스포츠 구단의 생리상 시구가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이젠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볼수 없는 왕년의 인기스타들도 종종 시구자로 등장해 팬들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흔해졌다.
그중에서도 최근 일본에서 화제의 중심이 된 시구자가 있다. 바로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의 교류전이 종반으로 치닫던 지난 6월 12일 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한 나카무라 카오리양이 그 주인공이다.
나카무라는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주니치 드래곤스의 경기에서 다리를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시구를 했는데 그 이력만큼이나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 360도 회오리 시구를 하고 있는 나카무라 카오리
이날 경기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열렸는데 나카무라는 다름아닌 일본 `삿포로맥주' 2010년 이미지걸이다. 나카무라는 여배우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전직 리듬체조 출신의 이력이 더 눈에 띤다.
한때 비키니 모델로도 활약했던 나카무라는 지난해 11월 제19대 삿포로맥주 이미지걸 선정 행사에서도 화려한 율동과 엽기적인 다리 찢기(?)를 선보이며 그 유연성만큼이나 올 시즌 여러차례 니혼햄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시구에서는 프로선수들에게서도 흔히 볼수 없는 하이 키킹으로만 주목을 받았을뿐, 평범한 시구자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의 전직 본능(?)이 발동한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동안 해왔던 시구와는 달리 회오리 투구폼을 선보이며 일본은 물론 저 멀리 대만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자세히 보면 니혼햄 덕아웃에서 나카무라의 시구를 따라하려는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칭스탭들이 보인다. 평범한 시구는 거부한다는 모토로 이날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질것이라고 장담했던 나카무라의 공은 비록 엉뚱한 곳으로 갔지만 이날 니혼햄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많은 야구팬들의 눈요기로서는 안성맞춤의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