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두산)이 건강상의 이유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이 어려운 김광현(SK)을 대신해 합류했다.

당초 필자는 김광현이 빠지면서 좌완 투수들중 한명이 합류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예상이 빗나가긴 했지만 임태훈의 승선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탁월한 선택이다.


임태훈은 중간(롱 릴리프)과 마무리는 물론, 선발로도 투입할수 있는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기량을 놓고 봤을때, 대만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의 수준이 떨어지기에 임태훈 정도라면 충분히 선발로 써먹을수 있다.


그동안 불운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임태훈의 야구인생에 있어서 다시 찾아온 황금찬스로 반드시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임태훈에게 있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2년전 열린 베이징 올림픽때의 한을 풀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08년 당시 임태훈은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중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부진이 길어지며 그를 선택한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결국 임태훈을 대신해 윤석민(KIA)이 발탁되면서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임태훈에겐 큰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임태훈이 빠진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연거푸 침몰시키는 등 믿을수 없는 9연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미필선수들은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음은 물론 경기내용 역시 연일 명승부가 펼쳐져 야구인기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던 대회이기도 했다. 그걸 지켜만 보고 있었을 임태훈의 심정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올림픽때는 쿠바,일본,미국 등등 야구강국들이 즐비했기에 동메달을 목표로 했던 한국의 심적인 부담이 매우 컸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획득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에게 당한(사회인야구 출신 주축) 패배로 안심할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이것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일뿐이다.


당시 대회에 출전한 일본대표팀 선수들은 프로나 다름이 없었다.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선수로 도약한 쵸노 히사요시(타율 .288 홈런 19개)나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던 오릭스 버팔로스의 코마츠 사토시(2008년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1)가 바로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즉, 그당시 일본대표팀 선수들은 무늬만 프로가 아닐뿐 한국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는 수준의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 참가하는 일본대표팀 수준은 그때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당초 일본은 사회인야구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전 선수들(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팀)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대륙간컵 등으로 인해(꼭 이것만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불참을 미리 선언한 선수들,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름도 없는 하위 사회인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불러들였다.



물론 이러한 아마츄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보기가 힘들어 정보획득에는 어려움이 커서 장담할수는 없지만, 만약 한국이 일본에게 패한다면 한국야구의 수준을 의심해 봐도 좋을 정도로 대학생과 유치원생의 싸움과 진배없다고 본다. 비록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한국의 가장 큰 적은 결국 대만이다.



이렇듯 임태훈은 그 어느때보다 금메달 획득이 확실시 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격이됐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투구내용이라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진 못할 것이다.
지난일이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임태훈의 대표선발을 비판했던 일들을 반성한다.
대회가 끝나면 임태훈의 활약 덕분에 금메달을 딸수 있었다는 칭찬글을 꼭 쓸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두산 베어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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