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프로야구가 시작됐다.
4월 4일 4개구장(문학,잠실,부산,대구)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개막전은 단 한경기도 빼놓을수 없는 빅매치들로 준비되어 있다. 우천취소와 부상선수 등으로 인해 시즌중반만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는 한국리그 특성상 각팀 최고 에이스들이 총 출동하는 개막전은 그래서 더욱 흥분된다.

이번 개막전은 이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선전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놓은터라 그 목마름은 더욱 크다. 그중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는 단연 관심의 중심이다.
WBC 준결승전에서 막강 베네수엘라 타선을 6.1이닝 동안 단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국 최고 우완투수로 올라선 KIA 윤석민과 올시즌 빅 리그 출신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두산 김선우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잠실 개막전 선발투수 김선우vs윤석민/ ⓒ 스포츠월드]


▶ 김선우와 윤석민, 서로 닮은듯 다른 에이스들

작년시즌 훈련 부족과 리그 적응 문제로 전반기에 주춤했던 김선우는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간 이후 본연의 기량을 되찾은 케이스. 김선우의 강점은 다양한 구종이다. 최고 150km 초반에 이르는 빠른 페스트볼과 슬라이더,커브,투심페스트볼,그리고 간간히 섞어 던지는 컷페스트볼까지, 과거 조계현(전 해태)의 팔색조를 연상시킨다. 특히 커브는 그의 주무기중 단연 명품으로 치켜세우는 구종이다. 김선우는 아마시절인 휘문고와 고려대 당시, 이 커브하나로 전국을 휘어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그 떨어지는 낙차폭이 엄청났는데 본토야구인 미국시절에도 이 커브 만큼은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작년시즌 그는 다소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본연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는 못했지만 시즌 막판 리그에 적응하면서 부터는 김경문 감독의 절대신임을 받았다.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 강타선을 맞아 6.2이닝동안 단 1실점 호투했던 부분은 이젠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이 끝났다는 걸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올시즌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김선우 모습이 기대된다.

다양한 구종이라면 윤석민도 김선우에게 뒤질것이 없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페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커브와 써클 체인지업까지 그 구종 하나하나마다 톱클래스 수준이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위닝샷 슬라이더와, 변화구로 셋업피치를 한 후 몸쪽 빠른 페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윤석민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없는 피칭이다.
한시즌 내내 그 어떤 환경에서든 자신의 공을 뿌릴 뿐만 아니라, 마인드 컨트롤도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그는 상대 타자의 타격성향을 읽고 역이용하는 두뇌피칭까지 갖췄다. 120km대의 슬라이더와 140km까지 찍히는 고속 슬라이더는 교타자와 장타자,그리고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교묘히 섞어던지며 타자를 상당히 짜증나게 하는 유형의 투수다. 윤석민에겐 올시즌이 KIA 에이스에서 한국 No.1 투수로 올라서는 한해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 2007 타율 1위 이현곤 그리고 2008 타율 1위 김현수

KIA 3루수 이현곤에게 있어 2007년은 잊을수 없는 시즌이다.
이현곤은 비록 팀은 꼴찌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해에 타율 .338로 양준혁을 제치고 교타자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물론 최다안타(153개)왕은 덤으로 챙긴 보너스였다. 당시 이현곤은 밀어치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아웃사이드 배팅에 능했으며 그라운드 전체로 타구를 날리는 일명 `스프레이 히터'로서의 배팅 실력까지 보여줬다. 비록 장타력이 부족해 3루수부분 골든글러브는 김동주에게 양보했지만 당시 꼴찌에서 KIA가 건진 유일한 보석이었다. 

하지만 작년시즌 이현곤은 전시즌 타율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급전직하의 에버리지를 보여준다.
시즌 종료후 그의 손에 쥔 성적표는 타율 .257  타율순위 30위안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망가졌는데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포지션 변동과 미세한 타격폼 수정으로 인한 언발란스도 그가 추락한 원인이었다. 올시즌 다시한번 2007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포지션(팀 사정상 힘들듯 보이지만)이 꼭 필요한게 이현곤이다. 개인적으로 시범경기에서의 배팅모습을 보니 체중이동이 간결해져 올시즌 기대가 크다. 

두산의 믿고 쓰는 외야수중 장래성이나 상품성에서는 단연 김현수가 최고다.
이미 올림픽과 WBC를 통해 국가대표 3번타자 인증도장을 받은 그는 작년시즌 타율 .357로 리그 1위는 물론 최다안타(168개)와 출루율(.454)까지 석권하며 타격부분 3관왕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히팅의 본질적인 의미에서만 국한해 이야기 하자면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역사가 궁금할정도다. 올시즌 홈런타자로의 변심(?)이 시작된다고 해 어떤 점이 바뀔것인가 궁금했지만 WBC를 통해본 그는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다. 타율 하락을 감수하고 홈런 몇개를 상승시키는 것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금의 배팅 실력에 파워만 보충하면 타율 하락 손실 없이 슬러거로서의 능력발휘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일생동안 남자의 힘은 20대 중후반이 최절정기, 아직 그는 겨우 만 21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장타를 노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인 다양한 미트 포인트에서의 능력만 지금처럼 유지하면 그의 홈런수도 해마다 상승할것으로 확신한다. 지금은 자신의 백포인트에서 때리는 타구가 홈런이 아닌 안타로 연결되겠지만 좀 더 경험을 쌓으면 그 포인트에서도 얼마든지 장타를 쳐낼수 있는 타자로 성장할것으로 기대된다. 올시즌 얼만큼 더 미쳐줄지 `타격기계' 김현수를 바라보는 눈은 즐겁기만 하다. 




두산은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의 공백을 메울것으로 기대하는 맷 왓슨이 시즌 초반 팀 분위기를 좌우할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2개를 쳐내면서 파워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확성면에서는 아직은 물음표다.

또한 2선발로 내정됐던 맷 랜들이 부상때문에 퇴출되면서 선발 마운드 높이도 낮아졌다는 점도 악재다. 불펜 자원은 풍부하지만 마무리는 경험이 일천한 이용찬과 성영훈이 맡을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진다. 시속 155km에 이르는 엄청난 공을 뿌려대는 이 두명의 젊은 투수들은 과연 김경문표 젊은 선수 키우기의 모범답안이 될수 있을런지. 그 깜짝쇼가 궁금하다.

KIA는 작년시즌과 비교해 특별한 전력 손실이나 보탬은 없지만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이 터져준다면 해볼만한 전력이란게 대체적인 평가다. 타선에서는 최희섭의 부활,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작년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서재응의 바뀐 투구폼이 얼마만큼 적응됐는지가 관건.

만약 기대대로 이 두명의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이름값을 해준다면 충분히 4강권 진입 욕심을 내볼만 하다.
하지만 타선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점, 한시즌을 믿고 쓸만한 유격수 부재, 여기저기 몸상태가 불안한 젊은 투수진들은 여전히 KIA 내부속에 존재하는 불안 덩어리다.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포수 김상훈의 인사이드 워크 능력이 포수출신 조범현 감독의 지도로 인해 얼만큼 전달이 되었을지도 팀 전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 두팀의 개막전은 비록 시즌 첫 경기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은 물론 전체적인 선수 포지션과 기량점검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빅매치다.
한편 두산과 KIA의 잠실 개막전은 소녀시대가 축하공연으로 올 예정이니, 뭇 남성들은 평소 경기때보다 조금 빨리 입장하는게 좋을듯 싶다.


덧) 오늘이 저의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리마는 뭐하고 지낼까?]


사진/ 스포츠 월드 & FLICKR.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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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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