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선전으로 야구 열기가 이미 고조되어 있음은 물론 팀간 전력편차가 크지 않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한 시즌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SK 와이번스는 비록 이진영이 LG로 이적했지만 돌아온 4번타자 이호준이 개막전부터 가세하게돼 출혈이 없어졌으며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적기 때문에 올시즌도 여전히 최강팀이라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다.
해태 타이거즈 이후(1986~1989) 최초로 3년연속 우승하는 팀이 탄생할수 있을지, 이 디펜딩 챔피언 팀을 바라보는 타팀의 시선은 날카롭기만 하다.
뚜껑을 열기전에는 절대 알수가 없는 `미라클' 두산 베어스도 주목대상이다.
홍성흔과 이혜천이 떠났고, 안 선생님도 없지만 이팀은 여전히 최강팀중에 하나다. 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이종욱-고영민)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숟가락만 들면 언제든지 떠먹을수 있는 한국최고의 `a precise instrument hitter' 김현수와 4번 김동주가 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젊은 선수들은 물론 근시안적인 야구와 거리가 먼 김경문 감독의 마인드가 다시한번 올시즌을 기대케 한다.
만약 SK 야구를 잡을만한 한팀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선택하고 싶다.
송승준 장원준 손민한으로 이어지는 선발에 올시즌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될것으로 기대되는 이용훈 조정훈까지 가세하면 최고의 마운드다. 그리고 작년시즌 마무리때문에 뒷목을 잡았던 불안 부분을 존 애킨스가 기대만큼만 해줄시 시즌중 몇차례의 연승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듯 싶다. 물론 배팅 오더에 이름을 올릴 타자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런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수비와 베이스러닝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작년이었지만 올 겨울 이부분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배영수가 돌아온 삼성 라이온스도 여전히 강팀이다. 임기중 마지막 해가 되는 선동열 감독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명의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선은 작년시즌 이미 검증이 끝난 `브콜돼' 박석민과 채태인 최형우 그리고 `신인때 이종범을 본것 같다' 는 김응룡 삼성 사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김상수란 루키도 주목 대상이다. 만약 두명의 외국인 투수가 제몫을 해준다면 정현욱의 묵직한 공은 시즌 후반기에도 여전할것으로 예상된다.
[월페이퍼 윤석민 투구/ ⓒ KIA 타이거즈]
나열하고 보니 작년시즌 4강팀이 올해도 변함없는 4강 후보 팀이다. 정성훈과 이진영의 가세 그리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변함없는 타격실력을 보여준 안치용과 돌아온 박병호까지 터져준다면 LG 트윈스도 무시못할 팀이다. 하지만 투수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강팀 반열에 올려놓기엔 틈이 커보인다.
한화 이글스 역시 무서운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마정길을 어떻게 할까. 타선의 힘으로 경기 중반 이후 리드 하는 경기가 많아야 하는 팀이다.
히어로즈는 다크호스다. 외야라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느팀에도 밀리지 않는 선수들로 포진되어 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검증된 브룸바와 국가대표 이택근, 기존의 송지만도 있다. 다만 작년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클락이 변수인데 만약 작년 후반기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중이라도 외국인 투수영입을 고려해야할듯 싶다. 정성훈이 떠난 3루는 황재균으로 대체할것으로 보이며 2루역시 김일경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격수로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여준 강정호의 부담과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장원삼 김수경 마일영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는 무난하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야수로 뽑은 팀인지라 뒷쪽이 불안하다.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황두성을 뒷받침 해줄 투수가 없다는게 약점이다.
KIA 타이거즈는 포지션 전체가 “ IF ” 다.
만일에 최희섭이 작년과 같다면, 만약에 장성호가 작년처럼 클러치 능력을 상실해 버린다면, 만약에 김선빈이 작년과 같은 수비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만약에 나지완이 2년차 징크스를 차버리지 못한다면, 등등 불안한 구석이 너무나 많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한기주는 구단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언젠가는 수술이 필요한 선수고, 오랜 재활끝에 그 모습을 들어낼 홍세완이 2군에 있는 이유는 수비와 타격모두 필드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그나마 당초 5월께나 전력에 가세할것으로 예상됐던 이범석의 몸상태가 예상외로 좋아지고 있어 한시름을 놓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서재응도 컨디션은 좋다고 하니 그렇게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다.
강팀과 약팀의 기준은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차이에 있다. 보편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각 포지션의 선수들중 한명이라도 부상 또는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책이 없는팀이 바로 KIA다.
장기레이스의 정규시즌에서는 이 차이가 굉장히 크다. 왜 SK가 올시즌도 변함없이 강팀으로 분류되는지 그리고 왜 KIA는 4강 후보에서 제외되는지가 바로 이점에 있다. 4월 한달동안 KIA는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 3연전(셋째주)을 제외하곤 한달내내 작년시즌 4강팀인 SK,두산,롯데,삼성과 격돌한다. 4월달에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윗돌을 빼내어 아랫돌을 막는 최근 몇년간의 악순환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FLICKR.COM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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