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 아시아 타격매커니즘을 가진 김태균은 한국야구의 천연기념물이다.
                이런 타자의 등장은 향후 한국프로야구 타격기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4월 26일 뇌진탕 부상이후,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갔던 때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온걸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다.

1군 복귀후 김태균은 이달(5경기)에만 19타수 9안타(타율 .474). 3홈런(2루타 2개) 7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지난 일요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쓰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타점 4,득점 3)을 쳐내며 팀이 연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의 부활을 확인할수 있는건, 비단 이날 때려낸 그의 안타갯수에만 있는게 아니였다.
부상직전까지만 해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탈 아시아'의 타격자세, 그 모습 그대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4회말 KIA 선발 서재응으로부터 쏘아올린 좌중간 홈런은 그가 가장 좋았을때의 모습을 재연한듯한 느낌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인코스 슬라이더를 받아친 김태균의 홈런은 지금 그의 컨디션을 잘 대변해줬다.
몸쪽 낮은 공을 어깨가 열리지 않고 정확한 타이밍에서 공략했는데, 여타의 타자라면 그 공을 장타로 연결하긴 힘든 코스의 공이었다. hand-eye coordination,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을 일컫는 이것은 처음 공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과 손, 더불어 타격의 일련과정에 있어 일치감을 뜻한다. 이게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온것이다.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김태균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일본야구에서도 보기 힘들다) 로테이트(rotate) 히터다. WBC 당시 일본감독이었던 하라 타츠노리가 김태균의 타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익히 알려진대로 군더더기 없는 김태균의 스윙 매커니즘 때문이었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브로드 스탠스(Brod Stance)의 필수적인 리듬감, 미리 상체를 클로즈한 상태에서 노-테이크 백→ 짧게 내딛는 숏 스텝→ 톨소 로테이션(Torso rotation)+힙 로테이션(hip rotation)으로 이어지는 타격의 일련과정과 그의 스윙궤적은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정도다. 힘 역시 장사인지라 자신의 타격자세에서 강력하게 파워를 분출할줄 아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이런 김태균이 쓰러졌을때 가장 안타까웠던게 올시즌 후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그의 앞날이었다.
때를 같이해 김태균의 기량을 점검하러 야구장에 상주했던 해외 스카웃터들도 모두 철수해 버려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1군에 복귀한 후 좀처럼 본연의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그 스스로도 타격을 함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그 후유증이 오래갈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최근 2군에서 올라온 이후 말끔히 사라진 모습이다. 그걸 KIA전에서 기록으로 보여줬고 타격폼으로 다시 재연해 냈다.


다시 살아난 김태균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김태균이 가지고 있는 타격기술의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는 한국 야구의 표본, 더 나아가 그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 타격기술이 발전해야 하는 모범사례에 시발점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옛날 김용철(전 롯데)도 김태균과 비슷한 토우 탭(Toe Tap=타격시 앞다리 이동없이 앞발 뒷꿈치만 들어 타이밍을 잡는) 타격스타일이었지만 김태균과 달랐던건 상체를 세우는 업라이트 스타일, 그리고 타격시 중심이동은 지금의 김태균에 비해 2%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 김태균이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타격기술은 rotate(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 타격의 완결점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배팅기술에도 한국의 천연기념물이 있다면 그 1호는 당연히 김태균의 타격스타일이다.
앞으로 부상없이 지금 모습 이대로 보존해 한국야구의 선구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 해외로 진출한 후 김태균과 같은 한국선수가 통할수 있는지 확인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싶다.



사진/ 한화 이글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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