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양해를 구한적이 있지만, 올해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기존의 이승엽(요미우리)을 위시해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일본진출로 인해 한국야구를 등한시 할수 밖에 없었다.
두나라 모두 경기시작 시간이 거의 비슷한, 그리고 일본에 진출한 우리선수들의 시즌초반 관찰이 매우 중요했기에 어쩔수 없이 일본야구를 볼수 밖에 없었다. 언론사에 기사를 써서 보내야 하기에..

작년에는 국내경기 리뷰글을 많이 썼지만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쓸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보지도 않고 글을 쓴다는건 필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문제이기에 개막전을 제외하곤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일주일에 한두 경기정도는 리뷰글을 쓸까 하는데 오늘은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토) 경기다. -경기를 볼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기에 현장을 찾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엔 MBC-ESPN에서 중계하는 경기만 다룰 예정이다.-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조재호

넥센 히어로즈(이하 히어로즈)가 잘해서 이긴 경기였을까. 아니면 KIA 타이거즈(이하 타이거즈)가 못해서 패한 경기였을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양팀 모두 수준 이하의 경기" 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반짝 돌풍을 선보이며 결코 하위권에서 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히어로즈는 그러나 이후 7연패를 비롯 롯데,한화,LG와의 경기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

사실 타이거즈와의 이번 주말 3연전 역시 그리 전망이 밝지 못했다. 지난해 다승왕인 아퀼리노 로페즈(금)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돼 올 시즌 기대치가 높았던 서재응(토) 그리고 현재 타이거즈의 실질적 에이스인 좌완 양현종(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들을 상대하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도우미는 다른곳에 있지 않았다. 바로 수채구멍에 엉겨붙은 머리카락과 같은 타이거즈의 타격은, 누가 안타를 더 못치나를 대결이라도 하듯 금민철의 호투로 더욱 얼어붙었고 결국 승리는 히어로즈가 챙겨갔다.

선취점은 히어로즈가 먼저 뽑았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수준으로 볼때 이날 경기 역시 선취점은 매우 중요했다. 히어로즈는 1회말 첫 공격에서 선두타자 장기영의 번트안타와 이어진 1사 후 이숭용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1-0으로 앞서간다. 인코스로 던지려다 가운데로 몰린 서재응의 실투였는데 이후 클락의 병살타가 이어지며 더이상의 추가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타이거즈는 4회초 상대 실책을 발판삼아 동점에 성공한다.

2사후 안치홍의 2루타와 나지완의 빗맞은 내야땅볼을 3루수 김민우가 악송구를 던지며 안치홍이 홈을 밟아 1-1의 균형을 맞췄다. 상대방의 실책이나 드닷없이 터지는 홈런이 없으면 절대로 점수를 올릴수 없는 타이거즈 타선이란 점을 감안할때 "역시나" 라는 말을 무한 반복하게 만드는 명불허전의 득점력은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대단(?)했다.

선발 투수 금민철은 6회초 2사까지 호투했지만 안치홍의 3루땅볼 타구를 3루수 김민우가 또다시 실책을 범했고 이후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비록 승리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5.2이닝 1실점(무자책)탈삼진5개,피안타5개,볼넷3개의 호투를 선보인 금민철은 1.40의 평균자책점으로 김광현(SK)에 이어 리그 2위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상현,최희섭과 같은 힘있는 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아웃코스 커브볼의 위닝샷을, 그리고 주특기인 컷패스트볼로 땅볼타구를 양산해 내는 모습은 참으로 대단했다. 올 시즌 금민철은 국내 "좌완 사우스포 3인방"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투수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취월장했다고 본다. 위기시에도 얼굴이 빛이 변하지 않는 마인드, 포심패스트볼과 슬로커브를 던질때의 투구모습이 거의 흡사해 타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제구력까지 완비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라고 감히 언급하고 싶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팀의 경기는 히어로즈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끝이 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클락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김시진 감독은 다음 타자 강병식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수순. 하지만 강병식의 번트는 플라이가 돼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김상현의 글러브로 들어갔고 클락을 2루까지 보내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진루할수 있는 방법은 번트만 있는게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비록 1사이긴 했지만 클락의 빠른발을 믿고 2루 도루를 감행, 결국 성공한다. 이후 송지만의 볼넷으로 1사 주자 1,2루 상황. 다음 타자 강정호는 우전안타를 치며 끝내기 안타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타구가 너무빨라 클락은 3루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대타 조재호가 3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 한다.

타이거즈 선발 서재응은 투구 템포를 조절하는 노련한 피칭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7이닝 5피안 1실점(탈삼진 2개, 볼넷3개)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고 연일 마운드로 출근하시는 곽정철은 예전의 위력적인 공이 사라져 버린것이 눈에 보일정도로 1.1이닝동안 4피안타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황재균이 없는 3루자리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전후 스텝 그리고 타구판단 능력, 그리고 매우 뛰어난 방망이 솜씨까지 갖춘 황재균의 공백이 커보였던 경기였다. 김민우는 어쩌면 9회초 타이거즈 공격을 끝으로 승리를 거둬야 했던 경기를 9회말까지 끌고 간 장본인이다. 4회초 히어로즈가 동점을 허용했던 장면을 되돌려 보면, 김민우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지완의 빗맞은 내야땅볼을 캐치했을시 이미 타자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다.늦었다고 판단될시엔 송구를 안하는게 정상이지만 악송구를 범했고 2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빌미를 제공했다. 비록 실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6회초에 범한 수비실책도 그때까지 호투했던 금민철의 조기강판을 결정짓는 플레이였다. 수비시 어딘가 모르게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부분은 하루빨리 황재균이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고 본다.


타이거즈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가 아닌 타자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찾아볼수가 없는 타이거즈. 올해 들어 많은 경기를 관찰하진 못했지만 타이거즈의 문제점은 지독할 정도로 침묵하고 있는 팀 타선이다. 최근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의 난타는 투수들의 문제도 크지만 그 과정까지 오는데 있어서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타선의 침체가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선발투수가 호투를 하더라도 타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수 밖에 없고, 그러한 경기가 이어지면 결국 불펜의 과부화는 자연스럽게 뒤따라 올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날 경기를 통해 올 시즌 곽정철의 투구를 처음 봤는데 정말로 깜짝 놀랬다. 150km에 육박하는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로페즈가 발로 차버린 쓰레기통과 함께 사라져버렸는지 보이지가 않았고, 그의 주종이라고 할수 있는 너클커브 역시 속구가 동반되지 않으니 위력이 반감될수 밖에 없었다. 결국 슬라이더로 승부를 하다 얻어 맞았는데 벌써부터 투수들의 구위가 이렇게까지 하락되게 만든 원인은 모두 타자에게 책임이 있다.

중심타선이 강하면 상대투수들의 피해가는 투구로 인해 볼넷 남발등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해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원인중 이부분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무시못할 요소였다. 볼넷은 눈물의 씨앗 이란 말이 있는것처럼 상대투수들의 눈물을 얻기 위한 시발점은 바로 강력한 중심타선이다. 하지만 1할대로 추락한 김상현과 아직도 배팅감각을 원위치로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 역시 지난해 보단 못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라는 야구의 격언도 지금 타이거즈에겐 쓸모없는 말이 되고 말았다. 오르가즘이 있었어야 내리가즘이 있을텐데 지금 타이거즈는 모든 경기가 후자쪽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중심타선보다 더 큰 문제는 이용규의 부진에 있다고 본다. 이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만큼 하락한 그의 타격은 몇가지 부분에서의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이용규 타격의 문제점은 뭘까?




왼쪽 타격준비자세는 지난해 시즌 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오른쪽은 금일 히어로즈전에서의 이용규 모습이다.

먼저 과거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탠스다.(여기서 말하는 스탠스는 오픈,스퀘어,클로즈와 같은 하체의 처음 위치를 말하는게 아님) 왼쪽은 상체를 숙이며 전체적인 몸의 상태가 웅크리는 자세이며 오른쪽은 이전보다 상체를 다소 꼿꼿히 세웠다. 먼저 웅크리는 자세 즉, 클라우치 스탠스(Crouch Stance)와 상체를 세운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 Stance)가 지닌 타격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보편적으로 보면, 그리고 타격론의 통상적 매커닉(Mechanic)에 따른 준비자세에서의 높고 낮음은 투수공의 로케이션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타격자세를 낮게 취하는 타자는 투수의 높은 공을 때리려는 성향이 강하며, 높은 자세는 낮은 공까지 커버하려는 성향이 매우 크다. 왜냐하면 타격자세가 낮으면 타자의 눈은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로케이션)와 가깝기 때문에 그 연동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반대로 자세가 높으면 높은 코스의 공은 어차피 자신의 스탠스가 높은 곳에 있기에 그곳으로 공이 오더라도(볼이란걸 알기에) 배트가 쉽게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정말로 선구안이 엉망인 타자라면 달라지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보편적인 타격론에서의 언급이다.)

지금 이용규는 소위 어퍼컷 스윙(Uppercut Swing)이 문제다. 그럼 어퍼컷 스윙과 타격자세와는 또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선, 왼쪽의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몸이 웅크린 상태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의 탑 지점에서는 스트라이드(Stride) 후 내려찍는 다운컷 스윙(Downcut Swing)을 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물론 로드포지션(Load)에서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후 배트는 스타트 되겠지만 처음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의 위치가 왼쪽 사진처럼 미리 높은 곳에 있으면 그만큼 배트가 최단거리로 컨택트(Contact)지점까지 가는데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과 같이 상체를 곧추 세운 상태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지점이 귀 밑에 위치해서 대기를 하면, 자신의 체중을 장전(Load)하는 동작으로 가는 동안(테이크 백을 하는 과정)에서 배트가 출발할때 배트가 돌아나오기 때문에 스윙이 커질수 밖에 없다.


높은 코스의 공은 걷어올리는 어퍼컷 스윙을 할수가 없다. 걷어 올리는 스윙은 낮은 코스의 공을 공략할때의 스윙이란 것은 대부분의 야구팬이라면 알수 있듯, 지금 이용규는 낮은 공을 내려찍는 스윙으로 가격하는게 아닌, 걷어올리는 스윙을 하고 있다. 이것은 스윙방법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처음 준비 타격자세에서 오는 영향도 매커닉상 미쳤을거라고 개인적으로 판단된다.

쉽게 말하면 상체를 세운 자세는 낮은 공까지 커버하려는 성향이 크다고 위에서 언급했듯, 지금 이용규의 스윙폭이 큰것은 자세에서 오는 문제, 덧붙여 낮은 공을 공략함에 있어 그립위치도 어퍼컷 스윙을 할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타격영상(gif)을 만들어서 글을 쓰려고 했지만 이곳은 Batting Theory 카테고리가 아니기에, 그리고 얼마전에 이용규 타격이야기를 했었기에 편식을 금하고자 이렇게 사진만 놓고 글로써 언급을 한다.

하나 더 양쪽 사진을 놓고 비교하자면, 왼쪽은 투수쪽에서 봤을때 등번호가 보일 정도로 미리 상체를 클로즈(닫는)해 놓기에 파워를 장전하러 가는 과정에서의 백스윙이 크지 않아도 될정도지만, 오른쪽은 거의 비스듬한 준비자세라 스트라이드시 배트 그립을 뒤로 이동하는(체중을 장전하는) 동작이 커 배트스피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렇듯 이용규의 타격부진은 단지 걷어올리는 스윙의 문제점으로만 치부할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스윙이 왜 일어나게 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먼저 선결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의 매커닉의 문제, 그리고 스윙의 방법론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타격폼의 불일치를 총괄해서 근본적인 것을 먼저 관찰해야 해결점을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현역 프로구단 타격코치에게 이러한 말을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고 실례가 되겠지만 지금 이팀의 타격코치는 이용규가 지닌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과거의 이용규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본다.


P.S/ 다음주 ESPN에서 중계를 하는 주중 3연전 경기는 어떤 팀끼리의 대결인지는 몰라도 반드시 경기 리뷰글을 쓰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LG 트윈스 경기였으면 하는데(예전부터 오지환과 박병호의 타격글을 쓰고 싶었기에) 독자님들중 아시는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셨으면..


사진/ 넥센 히어로즈 &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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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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