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한화)과 박병호(LG)는 프로데뷔 때부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차세대 홈런타자’로 지목 받았던 선수들이다. 최진행(2004년 입단)이 입단하던 해는 전도유망한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당시 최고 투수로 주목받던 김수화(롯데)와 최고 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주형(KIA), 이밖에 강민호(롯데),박석민(삼성) 김재호(두산)등은 현재는 군입대를 했거나, 각팀의 주전선수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돌이켜보면 이들이 차근차근 성장해 훗날 각팀의 주전선수가 될쯤엔 공포의 “1982년생(추신수,김태균,이대호)”에 버금가는 황금의 1985년생들의 활약이 기대됐을 정도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최진행은 주목대상에서 한발짝 뒤쪽에 위치한 선수였다. 선천적인 체격조건과 파워는 가지고 있었지만 프로에 통할만한 타격기술은 좀 더 장기적인 플랜, 특히 고졸출신이라면 한번씩은 지적할만한 변화구 공략에 두드러진 약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그가 2004년 9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잠시 관심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최진행은 이후 군입대 그리고 전역후 팀에 복귀하며 주전 도약을 꿈꿨지만 이렇다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전도유망한 타자는 언젠가는 터진다’ 라는 야구의 평범한 진리(?)가 올 시즌엔 실행될듯 보인다. 최진행은 현재(7일 기준)까지 22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홈런왕 타이틀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최진행보다 한살 어린 박병호는 2005년 당시로서는 고졸야수 최고 계약금(3억 3천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우타거포에 목말랐던 LG는 박병호의 입단으로 인해 오랜숙원을 풀게될거란 기대에 부풀었는데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후 더욱 기대가 컸지만 아직까지도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는것이다. 개인적으로 박병호와 같은 젊은 거포유망주들을 좋아하기에 실망감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최진행과 박병호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봤다.


개인적으로 박병호를 보면 안타까운 점이 두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지난친 타격폼 변경에 따른 지속성 부족,그리고 너무 큰것만 의식하는 타격성향이 바로 그것이다. 좌측 타격영상을 보면 뭔가가 떠오르는 박병호 팬들이 있을줄 안다.

바로 자비에르 네이디(피츠버그 시절 영상)의 타격장면인데 지난해 박병호가 네이디와 거의 흡사할 정도의 타격폼으로 1군에 들어선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희귀폼인데 개인적으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당시 박병호에게 왜 이런 타격폼을 권장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글을 쓴게 하나 있다.[http://hitting.kr/479 ← 지난해 박병호 타격과 관련해 포스팅한 글 참조하시길]

박병호는 위의 네이디와 같은 타격동작 뿐만 아니라 스탠스의 위치변화, 그것에 따른 스트라이드(Stride)시 보폭의 변화, 변형된 스탠스에 따라 레그 킥(이하 니 리프트 -Knee lift-로 표기)시 앞다리를 들어오리는 타이밍(시발점)의 변화, 준비스탠스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탑(Grip top)위치변화, 배트 헤드 탑 위치변화, 노 스트라이드(No Stride)타법으로의 변화, 토우 탭(Toe tap)타법으로 변화, 준비자세의 상체 위치변화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만큼의 타격폼 변경이 이뤄졌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필자가 그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어린선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타격스타일이란 스타일은 죄다 한번씩은 해봤다는 안타까움뿐이다.

물론 프로는 어떠한 여건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변명이 있을수 없다. 하지만 베테랑 타자가 아니고선 이렇게나 짧은 기간동안 자주 타격폼을 변경한 선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할때 당장에 기대치를 보여주라고 하는 것도 무리라고 본다. 올 시즌 어떤 경기에서는 한타석에서도 볼카운트에 따라 세가지의 타격폼으로 타격하는 것도 목격할수 있었다. 타격은 ‘인지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즉, 선수 스스로의 감각, 그리고 그곳에서 비롯된 모든 상황에서의 반응, 덧붙여 조건반사적으로 대처해야하는 것들은 바로 타자자신의 인지능력에서 나온다. 박병호의 지나친 타격폼 변경은 이러한 것들을 사라지게 했다. 개인적으로 박병호의 정체는 이부분이 가장 컸던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우측 영상은 지난 6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뽑아낸 박병호의 타격장면이다.
배트를 스타트하기 전까지의 모습 즉, 발사자세(launch position)까지만 일부러 만들었다.(지금 2군에 있는걸로 아는데 이때의 타격동작과 지금은 또 다를수도 있다.)

홈런을 쳐낸 장면의 장점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히며, 박병호의 스윙은 스트라이드시,그러니까 다리를 들어올리고 내딛는과정에서 최진행과 비교되는 점이 하나 있다. 아래 최진행에 관한 부분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박병호는 스윙을 시작하기 전까지 두번의 체중장전을 한다. 들어올린 앞무릎이 최고점(Lifting top)에 이를때까지는 배트헤드가 투수쪽을 향했다가 나오는 것은 여타의 슬러거들에게서도 흔히 볼수 있는 장면이지만, 문제는 다리를 지면에 내딛을때다.

유심히 보면(5프레임) 다리가 지면에 착지하기전 뒤쪽 팔꿈치가 자신의 등뒤쪽으로 이동했다가 나온다. 빨간색 원으로 팔꿈치 부분을 표시했는데 원이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는 것은 타자배꼽 정면에서 봤을시 뒷팔꿈치가 등뒤로 이동했다가 나오기 때문이다.
파워포지션[로드(Load)라고도 함]시 뒤쪽으로 자신의 파워를 장전(축적)하는 것은 한동작으로 연결돼 이후 배트가 나오는것이 가장 좋다. 불필요하게 두번씩이나 할필요가 없는 것은 타이밍 미스시 대처할수 있는 능력부재, 그리고 이후 피니쉬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야기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병호와 같은 로드 동작을 하는 메이저리거(대표적으로 마크 레이놀즈)도 있긴 있다. 하지만 위의 영상처럼 롱 스트라이드형 타자에게는 권장할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앞발의 폭이 커질수록 자신의 배팅타이밍을 잃어버릴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최진행은 어떨까?


최진행은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무릎이 최고점(Lifting top)왔을시 (19프레임) 그 연동성에 의해 배트헤드가 살짝 투수쪽으로 향해있다. 이후 다리를 내딛으로 가는 과정에서(20→32프레임)에서 뒤쪽으로 자신의 파워를 장전하며 배트를 뒤로 빼는데(대부분의 타자들과 같이), 앞발이 지면에 거의 왔을쯤(33프레임)에 배트가 어떻게 출발을 하는지 유심히 한번 보자. 위의 박병호와는 달리 뒷팔꿈치가 돌아 나오지 않고 한동작으로 쭉 연결해 이후 배트가 스타트하고 있는걸 알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스윙(33프레임)이 시작되기 위한 모든 준비과정을 끝마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스윙을 하게 되면 한타임으로 스윙이 진행되기에 마무리 과정에서의 폭발력은 그 연동성에 의해 더욱 지속될수 밖에 없다. 일전에 허구연 해설위원도 이것에 관한 언급을 한걸로 기억하는데 최진행의 홈런포 비밀은 아름다운 피니쉬 과정에 있다. 여타의 타자들과 비교해 이과정에서의 타임이 굉장히 긴편이다. 최진행은 로드포지션(뒤쪽으로 체중을 장전)이 끝나고 그 장전됐던 것을 한번에 마무리까지 연결하기에 용이한 스윙을 지니고 있다고 볼수 있다. 또한 컨택트(Contact)후 배트가 충분한 여분의 시간동안 공을 뚫고 지나가는(Hit through the ball) 스윙 매커닉은 파워히터란 이렇게 스윙을 하는거다 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는듯 하다.


배트를 양손에 모두 쥔 투 핸드 피니쉬를 하는 최진행의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는 손목롤링(Rolling)(47→52프레임)시 마치 물에 젖은 솜 이불을 쥐어 짜는듯이 손목 되감기를 최대한 길게 이어가고 있는것도 영상을 통해 알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최진행의 스윙을 보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느린 영상을 만들어 살펴보니, 그 비밀은 피니쉬 과정이란걸 알수 있었다.

팔로스로우의 원래 뜻은 ‘쫓아가며 통과시킨다’ 다.
야구에서 타격으로 한정한다면, 컨택트 후 그 추진력을 바탕으로 배트가 공을 끝까지 쫓아가며 쪼개버릴 정도로 통과시킨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듯 싶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최진행과 박병호의 차이라고 했지만 이것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지금 박병호의 타격폼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른다. 또 그때되면 다른 원인과 분석이 요구될 뿐이다.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가 최진행에게 내렸던 평가를 들은적이 있는데 배트헤드의 원심력을 좀더 이용할줄 알아야 지금보다 더욱 타구질이 좋아질것이란다. 짐작이 가는게 있지만 오늘 포스팅의 주 목적이 아니기에 이쯤에서 글을 끝마칠까 한다.


사진 * GIF/ 한화 이글스 &  MBC ESPN→영상작업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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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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