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는 4강진출의 마지노선을 5할 승률로 계산했다.
팀간 전력차이가 크지 않았던 시즌에는 승률 5할에서 +2~4 경기정도는 승이 패보다 많아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수 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무승부도 패로 간주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개념없는 룰로 인해 5할 승률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가을야구를 할수 있을듯 싶다.

삼성 라이온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연장접전 끝에 3-2로 물리치고 팀 4연패를 끊었다.
정확히 119경기를 치룬 삼성은 58승 61패(.487) 로 승률 5할에 -3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60승 62패)를 다시 반경기차로 추격하며 4위 탈환을 목전에 두게 됐다.

반면 최근 5연승을 내달리며 `매직넘버' 숫자를 다운시켜 가던 KIA는 위기상황에서 실책을 남발하며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김상현이 시즌 32호 홈런(솔로)을 쏘아올리며 타점 한개를 보태, 팀 역사상 한시즌 최다타점 신기록(112타점)의 주인공으로 등극, 그나마 패배의 아픔을 위안삼을수 있었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뽑았다.
1회초 김원섭의 3루타와 이재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최희섭의 희생플라이로 김원섭이 홈을 밟았다. 4회에는 김상현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2-0으로 리드. 그때까지 KIA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밀리고 있던 삼성 타선을 생각할때 이날도 쉽게 이길것이란 섣부른 예상이 들정도.

하지만 6회말 삼성은 신명철의 2루타와 이영욱의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한점을 추격한다. 곧이어 최형우의 투수앞 땅볼때 협살에 걸린 이영욱이 아웃됐지만 루상의 주자들이 한베이스를 더 가며 1사 2,3루를 만들었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의 희생플라이가 성공하며 간단하게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정규이닝에서 더 이상점수를 뽑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간다.
볼넷은 투수가 흘리는 눈물의 씨앗이며 실책은 패배의 단초 라는 야구격언이 있듯, 10회말 삼성은 KIA의 실책때문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 선두타자 이영욱이 3루수 김상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후 간단히 2루도루까지 성공했고 이후 강봉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타자 최형우가 곽정철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1,2루간을 꽤뚫는 최형우의 타구는 너무나 잘맞은 타구였기에 2루주자 이영욱의 홈데쉬는 힘들것으로 봤지만 벼락같은 스피드로 간발차이로 홈에서 세이프. 대구구장을 찾은 삼성팬들의 갈증을 부산으로 날려버렸다.

실질적인 삼성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선발투수 윤성환은 6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피홈런포함)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진 못했고 권혁에 이어 이날 3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현욱이 2.1 이닝동안 KIA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가져갔다.




달라진 최형우의 타격스타일, 인상깊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최형우의 타격방법은 이것이 아니였다.
니 리프트 타법(Knee lift) 즉, 타격시 앞다리를 들면서 배팅타이밍을 잡던 그는 앞다리를 전혀 들지 않는 타격스타일로 완전히 바뀌어져 있어 깜짝 놀랬다.
필자가 삼성 경기를 오랫만에 봤기에 언제부터 지금과 같은 타격방법이 진행돼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타격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최형우의 바뀐 타격자세는 일명 태핑(Tapping) 타법이라고도 하는데 타격시 앞발을 지면에서 이탈하지 않고 발뒷꿈치만 들었다 놓으면서 배팅타이밍을 잡는것을 일컫는다.
이런 타격방법의 장점은 여타의 타격스타일에 비해 밸런스 측면에선 아주 유리한 면이 있다.
스트라이드를 가져가는 타격에서 문제가 되는 허리 회전력의 부조화, 그리고 체중이동(Shift)시 공을 바라보는 시선의 불일치는 정교한 타격을 함에 있어 종종 문제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일명 롱-스트라이드(Long-Stride)를 하며 체중이동을 가져가는 타자들중 해가 거듭될수록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타자가 드문편이다. 왜냐하면 타격을 함에 있어 타자자신의 신체일부분을 지면에서 이탈시킨다는 것은 스트라이드 보폭의 크고 작음을 떠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들은 어린 선수들을 지도할때 스텝은 최대한 적은 보폭으로 내딛으라고 가르친다.

다소 글이 산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동양권에서 야구를 하는 현역 선수들중,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 타자중 최고 선수라 칭하는 일본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올시즌 성적이 예년에 비해 하락하고 있다.

최근 그의 타격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가지 문제점을 발견할수 있었는데 아웃코스 공을 공략할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유독 인코스 공을 공략할때 밸런스의 부조화가 심했다.
다리를 높이 들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들었던 발이 지면에 닿을때까지의 배팅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손목으로만 타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컨택트시 허리를 부드럽게 돌려줘야 하는데 그 타이밍에서 일치감이 생기지 않으면 히팅포인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제 아오키에 관한 일본 언론쪽 기사를 읽어봤는데 야쿠르트 코칭스텝도 이 문제점을 이야기 한걸로 봐서 필자의 의견이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지금 최형우의 태핑타법은 이부분에선 장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타석에서 다소 리듬감은 떨어져 보인다. 앞발 뒷꿈치를 들기전 자신의 체중을 투수쪽으로 한번 `움찔' 한후 그 반동을 이용해 뒤쪽으로 체중적재(load)를 해야 보다 강도있는 파워배팅을 할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싶다.

참고로 KIA 최희섭도 최형우와 유사한 방법으로 타격자세를 또 바꿨다.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앞발을 미리 앞으로 찍어놓는 즉, 짧은 레그 스텝을 미리 내딛고 타격을 했던 그는 이번 삼성과의 2연전에선 앞발의 이동없이 발뒷꿈치만 들었다 놓으면서 태핑타법을 했다.
국내 최고의 타격이론가로 손꼽히는 박영길 전감독이 현역시절 이러한 타격스타일로 한시대를 풍미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선수들의 야구스타일이 일본야구 영향권에 있었던 점을 상기할때 박영길씨의 이러한 타격방법은 센세이션 그 이상의 이슈메이커가 아니였을까 추측해본다.

 


두산 고영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플레이(?)

대구경기가 연장을 갔음에도 다른 경기보다 빨리 끝나는 관계로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지켜볼수 있었다.
최근 연승을 달리고 있는 2위 SK라는 점을 감안할때 두산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실제로 경기 후반 6-3으로 뒤지고 있던 두산은 8회말 2점을 따라가며 경기를 뒤집을수 있는 희망을 내비쳤지만 신기에 가까운 고영민의 창조적인 플레이로 주저앉았다.

9회초 SK 공격. 1사 주자 1루(나주환)에서 정상호가 친 타구는 2루수 고영민 앞으로 가는 병살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앞쪽에서 땅볼을 포구했던 고영민은 달려오던 1루주자 나주환이 지면으로 몸을 숙이는 바람에 태그에 실패했고 타자주자를 잡기위한 1루송구도 하지 못했다. 나주환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고영민의 넥스트 플레이는 정말이지 프로선수라면 하지 않아야할 장면이었다.


1루와 2루 베이스 중간쯤에 있던 나주환을 태그시키진 못했지만 충분히 뒤로 돌아 2루로 송구해 아웃을 시킬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영민은 투수 이용찬이 2루로 던지라는 고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만히 서서 방관하고 있었다. 이건 무슨말로 설명을 해야할지 난감할 정도로 복창이 터지는 플레이다.

대체 왜 그랬을까? 가끔 보면 도저히 잡을수 없는 공을 멋지게 캐치해 내며 신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고영민이지만 오늘처럼 넋나간 플레이도 간간히 선사하는 그대 이름은 욕심쟁이 우웃훗! 일까?
이건 웃기지도 않고 화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라고 하기엔 어딘가 떨떠름한, 참 알다가도 모를 고영민 선수의 경기 지배력(?)이다.

병살로 이닝이 종료되어야 했을 9회초 SK 공격은 이후 밀어내기 볼넷 포함 박재상의 2타점 적시타와 김재현의 안타까지 이어 터지며 사실상 이날 경기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7연승을 거두며 선두 KIA에 5.5 경기 뒤진 2위를 유지했고 갈길 바쁜 두산은 SK에 3.5 경기차이로 벌어지며 승차를 좁히지 못했음은 물론 또다시 1위팀 KIA를 만나게 되는 어려움에 처하게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 삼성 라이온스 & 두산 베어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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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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