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간다

Batting Theory 2009/05/16 17:04 Posted by 윤석구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 연일 폭발하고 있다.
작년시즌 "나이많은 유망주"에 대한 불신을 AL 9월 `이달의 선수' 로 선정되며 종식시킨바 있는 추신수는 올시즌 들어 이러한 일말의 불안감마저 날려버리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작년 추석을 쯤하여 추신수에 관한 타격분석을 한적이 있는데 당시 `큰 부상만 아니면 지금의 타격동작 자체는 흠잡을때가 없다. 지금의 감각을, 그리고 지금과 같은 밸런스만 인지능력에 담아 두면 내년시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고 예상했었다. 이러한 예상은 단지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열망과 맹목적인 기대가 아닌, 실제로 작년시즌 그의 타격연속동작을 보면서 서프라이즈 그 이상의 놀라움이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금일(16일) 추신수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비록 팀은 역전패했지만 상대선발 스캇 카즈미어에게 투런홈런(시즌 5호)을 뽑아냈음은 물론 5타석 3타수 2안타(볼넷 2) 2타점을 쓸어담으며 4번타자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타율 .296 홈런 5개 타점 23 출루율 .427 장타율 .496 를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의 이러한 성적은 단지 미풍에 그칠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번 Batting Theory 117번째 시간은 금일 추신수가 탬파베이 좌완 스캇 카즈미어를 상대로 터뜨린 홈런포 이미지를 보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고로 구글을 통해 클리블랜드 현지 팬들의 반응을 찾아보다 굉장히 인상적인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Shin Soo Choo-Pacabra(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축을 습격하여 피를 빨아먹는 미확인 생명체).
자 그럼 추신수의 놀라운 타격의 비밀속으로 들어가 보자.

                                [추신수의 타격준비 모습/ ⓒ 다음 TV팟]

야구에서 타격은 교과서적 이란 표현을 사용하면 안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깔이 틀리듯이 워낙 다양한 타격방법론이 존재하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타자마다의 어떠한 특성과 신체조건을 고려해서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수학처럼 1+1=2 가 나올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에서 한가지만은 "꼭" 교과서적인 궁극점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다름아닌 "컨택트 지점에서 강한 임펙트" 다. 어차피 타격동작은 그 어떤 방법으로 배트가 미트지점까지 도달하더라도 컨택트지점에서 공을 강하게 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그레이트 히트형(장타자)" 타자들은 공과 배트가 만나는 순간 `contact' 가 아닌 `hitting' 의 개념에서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는게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타자다.(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라도)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자신에게 볼카운트가 불리하더라도 맞추는 타격에 급급하지 않는 전형적인 " fullswing hitter" 다.

추신수의 준비자세는 어깨넓이 정도의 스탠스(스퀘어) 그리고 투수의 공을 기다릴때 앞발끝으로 지면을 밟으면서 배팅 리듬감을 유지한다.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다운컷 스윙(Down cut swing)을 하는 타자들의 대부분은 준비자세에서 뒤 어깨가 앞쪽 어깨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게 보편적이다. 그래야 배트가 스타트될때 자연스럽게 찍는 스윙궤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어깨위치는 배트스피드의 손해가 있을수 있는 약점이 있다. 뒤 어깨 위치가 높으면 배트가 공을 만나러 가는 최단거리의 시간이 늘어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준비자세에서의 양쪽 어깨위치가 거의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이게 추신수의 배트스피드의 비밀이다. 준비자세만 놓고 어떻게 단정할수 있냐고? 이어지는 아래쪽 이미지들을 보자.

                          [추신수의 Load & Stride Position/ ⓒ 다음 TV팟]

타격 준비자세 이후, 로드(Load) & 스트라이드(Stride), 이 동작에서 추신수의 뒤 어깨위치를 보면 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닿기전, 그러니까 로드포지션의 체중을 적재하는 동작에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이미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다.

짧은 스텝을 밟는 타자들(켄 그리피 주니어나 프린스 필더와 같은)의 로드포지션을 보면 대부분 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닿기전 뒤 팔꿈치가 타자의 어깨수평선보다 더욱 뒤로 파워를 축척하는데 비해(게레로 역시 마찬가지, 켄 그리피의 그 엄청난 로드포지션에서의 bat back을 생각해 보라) 추신수는 이들과 비슷한 로드포지션을 가졌지만 배트 위치는 이들과는 달리 벌써 발사 위치가 짧게 나가기 좋게 위치해 있다. 이점이 추신수가 여타의 선수들에 비해 좀더 간결하면서도 빠른 배트스피드가 가능한 이유이지 않나 싶다.

                             [추신수의 Launch  Position/ ⓒ 다음 TV팟]

스트라이드가 끝나고 배트가 발사하는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에서의 추신수 모습이다.
이동작에서 추신수는, 들었던 앞발이 지면에 착지한 이후에는 배트가 리드 되는 것이 아닌, 허리의 리드가 먼저 이루어진다. 로테이트(rotate-타격시 앞발 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의 회전방법은 앞무릎이 살짝 굽혀지면서(허리의 회전이 원활하기 위해) 체중이동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배트가 먼저 이동하게 되면 이후 타격에서의 동작 즉, 원활하지 못한 회전,앞 어깨가 빨리 열리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위의 추신수처럼 하체의 로테이션에 따라 배트가 이동될때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뒤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드레그된다는 점, 그리고 배트 헤드가 쳐지지 않고 in & out side 배팅이 순서대로 타이트하게 발사되기에 몸의 회전력만큼 배트이동경로 역시 흠잡을곳이 없다. 정말로 간결하면서도 빠른, 그리고 파워넘치는 타격동작을 가진 추신수다.

                                    [추신수의 hitting/ ⓒ 다음 TV팟]

추신수의 히팅 임펙트 순간인데 중요하고 특징적인 곳을 4개의 빨간색으로 표시해 봤다.
먼저 하체부터 보자면, 임펙트 순간 추신수는 파워의 분산과 밸런스의 흐트러짐을 막기위해 앞 무릎을 쭉 펴면서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체중이동의 앞쏠림없이 타격을 하고 있는걸 볼수 있다. (brace off)
이때 뒤의 발은 하프(half) 상태, 즉 발뒷꿈치를 들어 추신수 특유의 Stay Back(타격시 체중을 뒤에 남겨두는) 동작에서 밸런스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눈여겨 볼것은 히팅시 추신수의 뒤 팔의 모습이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비록 찰라의 순간이지만 컨택트 지점을 상당히 길게 끌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는데 그건 다름아닌, 뒤 팔을 쭉 펴주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컨택트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동작을 느린 프레임으로 늘려서 분석해보면 짧은 타자가 있고 길게 끌고 가는 타자가 있다.

파워를 넣어서 때리는 타격을 하지 않는 일명 "똑딱이 타자"들은 이 컨택트 지점에서의 여분의 시간이 대체적으로 굉장히 짧다는걸 발견할수 있는데 반대로 추신수는 이 부분에서의 동작이 상당히 길다. 가끔 장타자들도 짧게 가져갈때가 있지만 그건 배팅타이밍이 맞지 않았을때(구종선택을 잘못했거나 코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 종종 나타나는 현상쯤으로 해석하고 싶다.
추신수의 머리 역시 전혀 헤드업 없이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포인트 지점을 응시한채 타격 하는걸 알수 있다. 전체적으로 추신수의 타격동작은 강력한 힙 로테이션(hip rotation)과 배트스피드및 파워, 그리고 Stay Back 타격의 밸런스 유지에 보다 안전한(?) 뒷발의 하프동작의 특징으로 요약할수 있겠다.

하프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동작에서 우리의 이승엽(요미우리)과 자랑스러운 추신수를 비교해 보자면,
이승엽은 전형적인 롱 스트라이드(Long-Stride)형 타자답게 컨택트지점에서 추신수처럼 저런 형태의 뒷발 모양이 아니다. 다는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봤을때 짧은 스텝을 하는 타자들, 그리고 테이크 백(백스윙)이 간결한 타자들, 덧붙여 브로드 스탠스(타격준비동작에서 넓은 스탠스=알버트 푸홀스,짐 에드먼스와 같은) 유형의 타자들이 위의 추신수처럼 하프상태의 특징이 있다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추신수의 Follow Though/ ⓒ 다음 TV팟]

윤석구의 야구세상 고정독자님이라면 추신수의 타격마무리에서의 이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뛰고 있는 누구랑 꼭 닮았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을 것이다. 바로 이전시간(116번째 시간) 타격분석을 했던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페타지니다. 팔로스로우시 강력한 손목 롤링(rolling-되감기)은 물론 한손을 놓지 않고 그립을 양손으로 쥔채 반대쪽 어깨까지 배트가 이동해 있다.

개인적으로 추신수의 이 동작에서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것은 보통 임펙트순간 쭉 폈던 앞다리가 히팅이 끝나고 마무리 동작으로 넘어 갈때쯤이면 앞무릎이 살짝 굽혀져 있는게 보편적인 타자들의 모습(다 그렇지는 않다)인데 추신수는 이미 강력한 히팅을 한 후 마무리에서도 앞무릎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펴고 있다. 자신의 배팅공간에서 얼마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쏟아냈는지 알수 있음은 물론 전형적인 스테이 백(Stay back) 타격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 멋진 타격기술을 보유한 추신수라 평가하고 싶다.

이제 겨우 시즌일정의 30%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이라 섣부른 예상성적을 말한다는게 다소 오바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추신수는 3할 언저리의 에버리지는 충분히 보여줄수 있을거라고 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대치의 홈런숫자는 25방, 그리고 3할 후반대의 출루율과 5할 초반대의 장타율 역시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지금과 같은 타격기술적인 그의 장점이라면 이러한 나의 바람이 결코 틀리지 않은 예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아직 빅리거로서 풀타임을 소화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적인 확신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진/ Profantasybaseball.com & 다음 TV팟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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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깜짝 놀랬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아주 이미지 관리 때문에 발악을 하는구나..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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