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국내 메이저 언론사에 나온 기사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건 예전부터 있어 왔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어이없는 기사들이 이런 선입견을 갖게 했는데, 최근 들어와 그 정도가 너무 심한것 같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작년 9월,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인 타자 빅리거로써 입지를 다지고 있을 무렵 등장한 추신수와 이치로의 비교는 벌써 1년이란 시간이 가까워진 지금까지도 `떡밥'이 물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있는듯 하다.  대체 왜 그럴까?


언론의 습성이다.

이해하는 측면에서 먼저 언급하자면 소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들, 그러니까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잘 팔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언론들은 잘 알고 있다.(이건 최근 다음 view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보는 창이라 하지 말고 기존 언론사 스타일을 답습하는 따라쟁이라 해도 틀린표현이 아닐듯 싶다.)

언론사는 정론을 추구해야 하는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 도덕성, 그 이면에는 자선단체가 아니기에 어차피 이익을 추구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기사 본문이 훌륭할지라도 제목이 선정적이지 못하면 팬들의 이목을 끌수 없고, 반대로 내용은 부실하지만 자극적인 기사제목은 금방 클릭을 하고픈 욕구를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이해는 한다. 그들도 먹고 살아가야 하니까.

하지만 똑같은 것을 두고 자꾸 반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기자들의 접근방법이 상당히 잘못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싶다.


금일 스포츠서울에서 나온 기사(포털에 떠있는)를 보면 제목부터가 "추신수는 이치로와 달라" 라며 소속팀 감독인 에릭 웨지 감독의 말을 실었다. LA 에인절스전을 위해 애너하임에 와 있는 웨지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였는데 기사 본문 첫머리도  `추신수가 이치로처럼 성장할수 있을것으로 보이냐' 다.

그들 마음속까지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러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왜 유독 한국기자들은 추신수와 관련된 인터뷰를 할때마다 항상 "이치로" 에 대한 비교를 묻는 질문을 하지? 라는..
글 첫머리에서도 말했지만 비단 이러한 이치로 떡밥 질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일상화가 된 느낌이다. 작년 9월부터 잊혀질만 하면 등장하는 통과의례처럼.


오죽했으면 추신수 그 자신도 이치로와 다르다고 일기형식의 기사를 빌어 언급을 했을까. 추신수 역시 이러한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것이다. 국내 스포츠언론의 한심스러운 작태가 아닐수 없다.

비싼 외화 낭비해가며 미국까지 날아가 한다는 소리가 고작 추신수에 대한 이치로 비교질문 외엔 없었을까? 그리고 그게 기사 제목으로 등장할만큼 귀중한 정보였을까? 소속팀 감독에게 추신수가 이치로보다 낫다는 소릴 들어야 그만둘것인지 묻고 싶다. 1년여 동안 추신수 관련 기사내용을 보면 언론사 모두 제정신들이 아니다.

                                                                   
                                                                      VS

                                        ◆ 국내 언론사들이 원하는 떡밥. 뭐 이런거??


이러한 질문들이 잘못 됐다는 것은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할수 있다.
작년 가을, 윤석구의 야구세상에서도 한번 포스팅한적이 있지만 추신수와 이치로는 타격방법론은 물론 추신수가 롤모델로 이치로를 대상으로 삼아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타격의 본질적인 큰 틀에서 보자면 추신수는 백 레그 히터(Back leg hitter)고 이치로는 프론트 레그 히터 (Front leg hitter)형 타자다.
추신수가 아주 짧은 레그 스텝을 내딛으면서 그 축을 중심으로 하는 로테이셔널 히터(rotational hitter)라면 이치로는 아주 좁은 준비스탠스에서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long-stride) 즉, 체중이동(weight shift)과정이 극명할 정도로 앞으로까지 앞다리를 이동하며, 더군다나 치려는 성향이 강한 컨택트(contact)형 타자다.

타격의 본질적인 작은 부분까지 접근하자면, 추신수는 중심타순에 배치된 타자며, 이치로는 팀의 리드오프다. 정확성과장타력 그리고 많은수의 볼넷이 부수적으로 따라올수 밖에 없는 추신수와 이치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란 말이다. 당연히 추신수의 미래는 이치로와 같은 스타일로 성장할, 그리고 비교해야할 이유가 없다.


물론 같은 외야수란 점과 좌타자, 그리고 빠른 발을 가진 점은 비슷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술적 부분이 아닌 타고난(강한 어깨 등등)것들에 따른 부차적인 것들이다.
차라리 앞으로 인터뷰를 할때는 `추신수의 발이 이치로보다 빠르다고 생각하는가' 또는 `추신수의 어깨가 이치로에 비해 강한편인가' 라는 질문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가 조금 흥분되어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그건 다름아닌 정말로 궁금해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들은 제외시켜 버리며 쓰잘데기 없는 질문들로 대체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미국현지까지 날아가 추신수 감독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다면...

`전반기 동안 좌투수 상대로 추신수가 부진했다. 후반기 들어 이 약점이 보완된듯한 느낌인데, 추신수 타격기술의 변화가 있는가' 또는 `좌투수 공략법을 추신수에게 조언을 해주었는가' `있다면 추신수에게 어떤 방법으로 기술적인 어드바이스를 해주었는가'..  예를 제시했다시피 이런 부분의 인터뷰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막연하게 추신수는 좌타자니까 좌투수에게 약할것이다. 라는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미국까지 날아가 웨지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면 위에 제시한 예와 덧붙여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을 칠때 추신수 타격폼이 조금 다르다. 이 차이점은 어디에서 온다고 보느냐' 를 포함시켜 질문을 해봤을 것이다. 아무런 영양가 없는, 그리고 어차피 국민정서상 좋을리 없는 이치로를 끌어들여 추신수와 비교하는 그런 멍청한 질문은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추신수 담당 기자, 또는 해당 소속언론사 기자들은 포털의 해외야구 게시판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추신수와 이치로를 두고 치고 박고 싸우는데 혈안이되어 이미 폭발해 있다. 이게 다~~~~~(오해다 가 아닌) 국내 메이저 언론사들의 책임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팬들이 이런 싸움을 하는데 있어 언론들이 부추기는데 일조를 한것은 물론, 작년 9월부터 여기저기 쏟아져 나온 기사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밝혔지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제목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용만큼은, 그리고 팬들이 뭘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기사를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다간 한국기자들만 보면 클리블랜드 코칭스탭들이 이치로 노이로제에 걸릴까 우려스럽다.


사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시애틀 매리너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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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해라. 뭐가 그리 급할까. 자기 이름도 구라였어. ㅎㅎ 그냥 인생 자체가 구라인거야? 당분간 그렇게 정신승리라도 하고 있길.. 차라리 연기자의 길을 걷지 그래..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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