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질은 굉장히 많다.
또한 그 구질의 다양성 만큼이나 특정 한 구질을 정석대로 던지지 않고 그립을 조금씩 변형한다거나 손목 활용을 통해 각자의 독특한 구질을 완성해 나가기도 한다.
페스트볼과 더불어 야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구질이자 지금도 활용가치가 높은 커브 볼(Curve ball)은 떨어지는 각의 크기,그리고 아주 빠름,중간,느림 등등의 구속조절까지 달리해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포크 볼(Fork ball) 역시 떨어지는 각의 크기만큼이나 투수의 위닝샷으로 써먹는 소중한 구질중 하나다.
포크 볼은 일본시절 무명의 노모 히데오(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일약 스타로 만든 원동력이 된 구질이자 메이저리그의 `황색돌풍' `토네이도 돌풍' 의 주역으로 만든 명품 구질중 하나다.
[가끔 중지와 약지 사이에 공을 끼워서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이 포크 볼은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 사이에 깊숙히 끼워 던지는 구질이다.
이 구질은 페스트볼처럼 타자쪽으로 날아오다 타자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진다. 지금은 대회가 사라졌지만 예전 한-일 슈퍼게임 당시 국내의 내노라 하는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에게 번번히 당했던 구질이 바로 이 포크 볼이다.
당시 국내에는 이 구질을 던지는 투수가 전무하다시피 했으니 그럴만도 했겠지만 이 구질을 제대로 구사하는 투수와 맞서는 타자는 알고도 치기 힘든 구질중 하나이다. 노모의 메이저리그 진출 초반에 그를 에이스로 만들었던 구질이란 점에서 충분한 이유가 될듯하다.
다른 변화구에 비해 공자체의 회전이 적으며 페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기 용이하기에 위력은 배가 된다.
[포크볼 그립]
위의 사진 그립은 포크 볼의 회전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포크볼은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공의 심(Seam)에 걸치지 않으므로 다른 변화구보다 공의 로테이션이 적은 구질인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공이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 사이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끼워 넣어야 한다. 이 구질의 변화는 공을 던지는 타점시(릴리스 포인트) 양 손가락에 끼웠던 반발력을 이용해서 던지기 때문이다.
스플리터와 굉장히 흡사한 구질인데(박노준 단장이 해설가 시절 투수가 공에 손가락만 끼우면 `스플리터에요'라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차이점이라면 투구시 스플리터보다 손가락을 더 벌려서 사용한다는 점과 공이 한순간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스플리터를 던질때보다 손목의 활용을 더 많이 한다는 말인데 그렇기에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구질이다.
양 손가락에 끼웠던 공을 던지면 위의 그림처럼 공의 기압은 위쪽으로 향하게 된다.
투구를 할때 공의 파워(속도)는 앞으로 전진을 하고 그 공의 기압은 위쪽에 걸어두어 던지니,앞으로 가던 공이 처음 윗쪽으로 기압을 걸어둔 영향으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국내 투수중에 이공을 제대로 던졌던 투수 한명을 뽑자면 이상목(삼성)선수가 떠오른다. 그가 전성기 시절 위닝샷으로 써먹었던 이구질은 당시 상당한 위력이 있었다.
[옆면에서 잡은 포크 볼 그립]
노모의 주무기가 포크 볼 이라면 역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커브 볼이 주무기다.
한때 메이저리그 `명품 커브 볼 No.3' 투수중 한명으로 불리웠던 박찬호에게 빠른 페스트볼 위력을 배가 시켜준 구질이 바로 이 커브 볼이다.
공에 굉장한 회전력이 발생하게 되므로 인해 떨어지는 각이 크며 그 회전력 만큼이나 공을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는 구질이다.
이공은 1860년대 브룩클린의 투수 캔디 커밍스가 최초로 던졌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는 구질인데 현대야구에 들어와서 투수라면 거의 이 커브 볼 쯤(?)은 던질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각이 너무나 크고 공이 변화가 심하여 이 공을 던지는 투수의 제구력에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엄청난 노력을 해야 자기것으로 만들수 있는 이 커브 볼은 여타의 공이 투수의 손가락 끝에서 출발을 하는 것과는 달리 엄지와 검지사이로 빠져나간다. 투구감각의 차원에서 이야기 하자면 다른 구질에 비해 그만큼 감각이 쉽게 익숙해지기 힘들기에 공을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커브를 던질때의 손목 활용방식및 공의 로테이션(회전)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
커브의 종류로는 슬러브,파워 커브,드롭 커브 등등이 있는데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합성인 형태의 구질로 커브보다는 속도가 빠르며 슬라이더보다는 꺾이는 각이 큰 구질이다. 파워 커브는 공의 속도가 빠르며 짧고 강하게 떨어져 예리한 맛이 있는 구질이며, 드롭 커브는 공의 회전이 포심과 반대형태의 진행방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손목을 뒷쪽으로 뒤집어 던져야 하므로 어린 학생야구선수들은 따라하지 않는게 좋다. 이밖에도 조금은 변형된 커브 형태의 구질이 있지만 선수들마다 자신의 그립을 조금씩 달리하며 던지는 방식이 있기에 설명하기가 무척 곤란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양해를 구한다.
일반적으로 커브 볼을 투구할때 엄지에 강한 힘을 가해 회전력을 가하는 투수가 있는가 하면 검지를 강하게 눌러 공을 뿌리는 투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수들은 검지를 더 강하게 이용하는 투수들이 많다고 한다.
위의 커브 볼 로테이션을 보면 홈플레이트로 직진하는 공의 파워와, 그립과 손목 그리고 팔꿈치를 이용해 공의 회전을 걸때의 공기 저항에 관한 설명이 잘 나타나 있다.
투수가 릴리스시 손가락에 강한 힘을 가하면 위와 같은 공의 회전이 발생하게 되는데,커브 볼의 생명은 회전력 이기에 위의 사진은 커브 볼이 어떠한 과학적 원리를 나타내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전성기 시절 `미스터 커브'로 불리우던 데릴 카일과 `폭포수 커브' 배리 지토가 커브의 박사들이었으며 국내 투수중에는 최동원(전 롯데) 김진우(전 KIA)의 커브가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로 필자는 기억한다.
[투수손에서 떠난 공의 로테이션. 좌-커브 볼, 중-스쿠루 볼, 우-포크 볼]
사실,모든 투수들의 구질 그립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냐면 아주 정석적인 개념에서의 그립은 누구나 알수가 있지만,투수들마다 정석에서 조금씩 변형해서 던지기도 하며, 손가락의 크고 작음에 따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그립을 잡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인지하며 야구를 보면 야구에 대한 접근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체인지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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