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타격을 흔히 `과학적 예술' 이라 표현을 한다.
복잡하고 섬세한 움직임이 그렇고 그 미세한 차이로 인해 좋은타격과 그렇지 않은 타격이 결정되기에 난해하고도 복잡한 이 타격이야 말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고도의 매커니즘이기 때문이다.
그럼 현존하는 메이저리거중 타격폼이 가장 예술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선호하는 선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네티 레즈) 라면 대부분이 수긍할만한 아름다운 타격폼을 지녔다고 본다.
한때 행크 아론의 통산홈런(755개) 기록을 갈아치울 유일한 선수로 주목 받았고 소속팀팬 뿐만 아니라 전 미국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아름다운 그의 타격동작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홈런을 치고 난후 상대방 투수에 대한 예의(?)로 조용히 그라운드를 도는 그의 인품 역시 사랑을 받는 또다른 이유중 하나다.
198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켄 그리피 주니어는 31살이 되던 2000년까지 프로통산 12년동안 총43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행크 아론의 통산홈런 기록을 깰 유일의 선수로 주목 받았으나 항상 부상이라는 암초가 그를 발목잡고 있었다.
왼손이 골절되는가 하면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돌다 발목부상을 당했던 적도 있으며 수비를 하다 어깨골절까지 당하는 등 항상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릴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저앉은 비운의 선수중 한명이다.특히 2000년 신시네티로 이적한 이후 부상의 불운이 잦았던 그는 홈런페이스도 급감해(2001-22개,2002-8개,2003-13개,2004년-20개,2005-35개,2006-27개,2007-30개)결국 배리 본즈에게 통산홈런 신기록을 빼앗기고 말았다.또한 이 기간동안 단 한번도 클러치히터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타격이론 40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타격폼을 가진 그의 타격동작과 더불어 대체 어떤 타격자세를 가졌길래 많은 홈런을 기록할수 있었는지를 알아보자.
[ 아름다운 스윙을 보유하고 있는 켄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연속 동작 ]
켄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의 강점이라면 뭐니 뭐니해도 간결한 타격동작이다.
배리 본즈가 좁은 스탠스에서 빠른 배트스피드로 벼락같은 홈런을 쳐내는 선수라면 그리피는 교과서적인 `스퀘어 스탠스'(양어깨 넓이 정도의 다리 보폭을 유지하며 투수가 봤을때 타자의 상체가 거의 일자로 보이는) 의 타격준비동작을 취하는 선수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타격폼이 이쁘다고 말하는 타자들은 군더더기 없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에게 표현 하는데,군더더기 없는 자세는 두가지를 하지 않는 타격동작을 말한다.
두가지 군더더기란, 큰 테이크 백(Take Back)동작과 앞쪽 다리를 높이 든다거나 또는 스트라이드를 크게 하는 타자들이다.
큰 테이크 백과 스트라이드 동작은 기본파워에 더해지는 힘을 싣는 배팅파워의 도움닫기로, 배팅타이밍을 잡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에는 장타생산에 유리함을 더하기 위한 동작이다.
보통의 교타자들은 테이크 백 동작이 짧으며 스트라이드 보폭이 넓지 않는 타자들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에 기인한다고 보면 될것이다.홈런을 의식하지 않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켄 그리피는 위의 타격연속 동작에서도 나타나듯이 배트가 나갈때 양팔의 백스윙이 거의 없으며 다리 또한 들지 않고 준비자세에서 앞다리를 두족장만 앞으로 스트라이드해서 타격을 한다.
또한 켄 그리피는 전체적인 타격모양이 업 라이트 형이다.여타의 슬러거들에 비해 타격자세가 높다는 뜻이다.타격스탠스가 좁기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공을 걷어올려 장타를 치는 기술이 뛰어나다.그건 포워드 동작(파워 포지션 이동중 발사지점으로 가는 첫 단계)이 매우 부드러워 히팅임펙트시 뒷손목 파워와 엉덩이 로테이션 이동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워가 나오는 근본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이기도 하다.쉽게 설명하자면 타격동작에서 버팀목 역활을 하는 뒷발의 파워가 분산되는 것을 철저하게 방지한다는 것이다.체중이동은 타자의 중심이 지날정도로 지나치게 앞으로 이동이 되면 안된다. 우리가 안타나 홈런를 치는 타자들의 스윙장면에서 히팅임펙트 자세를 유심히 보면 앞다리가 곧게 펴진다는 것을 볼수 있다.사진이던 영상이든 말이다.
이건 히팅임펙트시 지나치게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걸 방지하기 위함이다.이걸 타격 전문용어로 브레이스 오프 현상(Brace Off)이라고 한다. 위의 그리피 타격연속동작의 두번째 사진을 보면 앞다리가 일자로 곧게 뻗어있는것을 볼수 있다.
그리고 켄 그리피는 스트라이드를 하고 난후 히팅 이후 앞발을 돌리는 시간적 여유가 빠르지 않다.
즉 앞발가락 끝을 닫는 스트라이드를 한다는 것인데 히팅후 그 파워를 유지하는 시간을 충분히 느낄수 있도록 하며 이후 앞발을 돌리는 순간 뒷손을 놓으면서(왼손) 활로스로우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듯 켄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동작은 아름다운 스윙이 나올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한참동안 켄 그리피가 주가를 올리고 있을때 미국에서 유행하던 말이 있다.
세상에서 꼭 다시 돌아오는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일,두번째는 세금내는 일,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켄 그리피 주니어의 골드 글러브다.
그는 타격뿐만 아니라 외야수비 역시 뛰어난 선수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IF 란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만약 켄 그리피가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였다면 배리 본즈 이전에 통산홈런 신기록을 그의 손으로 쓸수 있었을까.
단언할수는 없겠지만 켄 그리피 주니어 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그도 내년이면 39세가 된다.은퇴하는 그날까지 부상없이 그가 가진 아름다운 스윙을 오랫동안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Batting The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로드,1000홈런을 칠수 있을까. (0) | 2008/01/08 |
|---|---|
| 미스터 풀스윙,오가사와라 미치히로 (0) | 2008/01/05 |
| 켄 그리피 Jr, 타격을 예술로 (0) | 2007/12/28 |
| 이승엽이 타격동작을 바꾼 이유. (0) | 2007/12/27 |
| 타격동작으로 본 후쿠도메 MLB 성공여부 (1) | 2007/12/21 |
| 장성호 이젠 30홈런 (0) | 2007/12/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