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별 타격요령의 비밀

Batting Theory 2008/10/23 00:00 Posted by 비회원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
 
 
야구의 타격기술중 가장 어려운 것은 뭘까.
아주 포괄적인 이런 질문에 쉽게 대답을 내리긴 힘들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자신의 어느쪽 코스로 올지 모른다는 점이 타격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지점으로 공이 갈것인지는 투수와 포수 즉 상대 배터리 외에는 알수가 없다. 그렇기에 타격은 게스히팅을 필요로 할때도 있으며 경기전 맞상대할 투수의 볼배합을 미리 숙지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한다.
 
타격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타이밍이다. 타격의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옷으로 입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바로 이 "배팅 타이밍" 을 완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결대로 배트가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야구를 보면서 무던히도 듣던 말중에 하나다.
또한 아웃코스 공을 밀어쳐야 한다. 라는 말도 있다.
물론 맞는말이다. 하지만 타격의 다양한 방법론에 입각해 대입시켜 보면 이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거기에는 그 이유와 왜 그럴수 밖에없는지를 첨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Batting Theory 93번째 시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타격이 꼭 정답이 될수 없다는 이유와 더불어 코스별 타격요령에 따른 기타 제반사항을 엮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야구는 특히 타격은 어느 한부분을 대명사 하여 일반화 시키는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로이 글로스 타격장면]
 
 
위의 타격은 트로이 글로스(현 카디널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할때의 모습이다. 각기 다른 코스로 날아오는 공을 어떻게 타격을 해야 하며 또한 어떤 밸런스와 신체의 이동을 하는지를 스윙을 통해 보여주는 훌륭한 자료다.
 

[좌- 가운데, 중- 아웃코스 로우볼, 우- 인코스 꽉찬 볼]

 

물론 홈런더비 타격장면이기에 실전경기와는 다소 차이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격의 기술적인 접근 방법에서는 아주 참고할만한 가치가 높다고 본다.

글로스의 타격은 아주 보편적인 스탠스 넓이와 상체 그리고 스트라이드를 하는 선수다. 타격폼이 특이하거나 체중을 이동하는 방법이 독특하지도 않는 정통적인 타격밸런스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스의 앞발 스텝을 보면 3가지 타격장면 모두 일치하고 있는점이 있다. 공이 어느 코스로 날아오든지, 그리고 거기에 맞춘 어떤 스윙의 방법론을 취하는지 모두 한결같이 짧은 리프팅(앞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 을 하는걸 볼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가장 중요한 부분은 리프팅 이후 앞발이 착지한 위치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발견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웃코스 공을 타격할때의 상체 회전력은 인코스 공을 때릴때 보다는 덜하다.

보통 이 기준을 정하는데 있어서 타자의 "배꼽" 위치의 방향 유무를 따지는데 그건 타자가 공을 가격할때의 배꼽위치는 타자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야 한다는 어떠한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주 교과서적인 배팅이론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중간에 있는 타격장면은 아웃코스 낮은 볼(극단적인 아웃코스는 아니다)을 가격해서 홈런을 만드는 장면이다.

보통 처음 타격스탠스가 오픈으로 되어 있는 타자들이 타격을 하러 들어갈때 아웃코스 공이 오면 앞발을 클로즈로 내딛는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트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 지점에 공을 컨택트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글로스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보면 앞발을 클로즈로 내딛지 않으면서도 양쪽에 있는 다른 타격장면과 별 차이 없이 그공을 쳐낸다. 비밀은 뒷팔꿈치에 있다.

 

이전 시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배트가 스타트 된 이후  팔꿈치를 끌고(Drag) 나올때는 오른쪽 옆구리에서 뒷팔꿈치가 멀어지면 파워배팅을 할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뒷팔꿈치가 어쩔수 멀어질수 밖에 없는 타격을 할때도 있다. 늘 한결같이 타자가 치기 좋은 공만 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낮은 아웃코스로 공이 들어올때다. 가운데 글로스의 타격장면을 유심히 보면 파워 포지션(Power position) 길게 가져가는 것을 볼수 있는데 그건 타이밍상 아웃코스 공은, 더군다나 낮은 공이라면 템포조절을 느리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낮은공은 브레이킹 볼성의 떨어지는 구종이 많은데 커브는 허리로 치라는 말도 배팅타이밍을 한박자 느리게 가져가는 저 뒷팔꿈치의 스타트 시간에 달려있다.

 

위의 타격장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시피 아웃코스 낮은 공을 컨택트 할때 뒷팔꿈치 위치는 양쪽의 타격동작에 비해 옆구리에서 떨어져 있는것을 볼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 이유는(더 정확히 말하면 아웃코스 공을 밀어서 치지 않아도 되는것은) 로드 포지션(Load position)에서의 배트스타트 타이밍을 한박자 늦춰 충분히 자신의 배팅공간에서 타격을 하기 때문이다. 배트가 스타트 되기직전 뒷팔꿈치 위치가 양쪽의 타격장면보다 더 뒤쪽으로 나와 있는 모습 또한 이걸 뒷받침 해준다. 이는 뒤에서 설명할 인코스 공략과 배치되는 것인데 미트포인트 지점에서의 몸의 중심과 스윙이, 인코스 공을 공략할때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오른쪽 장면은 인코스 공을 가격하는 장면이다.

아웃코스 공은 배트가 스타트되어 컨택트지점까지의 배팅시간이 짧다. 타자 자신의 배팅공간이 인코스 공을 공략할때보다는 몸의 회전력이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자 몸쪽으로 타이트하게 붙여오는 인코스 공은 그럴수가 없다. 배트가 콤팩트하게 짧은 각을 형성하며 나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뒷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붙여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허리와 힙을 턴하는 동작이 빨라야 가능한데 그건 그만큼 배트의 각이 짧아지는것을 빨리 잡아 먹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의 타격장면(아웃코스 로우볼)과 오른쪽의 타격장면(인코스 볼)을 유심히 한번 살펴보자.

다른 점이 뭔가.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팔꿈치다. 중간의 타격장면은 배트가 스타트 되기 전 배트를 뒤로 가져가는 파워 포지션 동작을 길게 가져가기에(아웃코스 낮은 공을 공략하기 위한 타이밍을 조절하는) 정면에서 보면 배트를 쥔 양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다시 배트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른쪽 타격장면은 배트를 쥔 손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쉽게 설명하지만 그건 그만큼 인코스 공은 배트의 빠른 스타트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와야 하기에 배트를 쥔 손이 뒤로 물러섰다가 나올 시간이 짧아야 한다는 말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의 타격을 보면(일전에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다) 인코스 공략시 특히 이러한 장점이 뚜렷한데 그가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을 보면서도 고타율을 기록하는 이유다. = 가끔 타격이론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이부분만큼은 쉽게 이해했을거라 믿는다 =

 

아웃코스 로우볼을 가격할때와는 달리 뒷팔꿈치의 위치는 옆구리에서 붙여나오면서 하체의 회전과 더불어 아주 타이트하게 돌아나오고 있는것도 특징중 하나다.

 

 

 

 

 

- 처음 타격장면과는 반대로 설정됐다. [좌- 인코스, 중- 아웃코스 로우볼, 우- 가운데] -

 

임펙트 순간의 자세를 잡아서 살펴보면 각기 다른 코스별 타격장면이 다르다는 것을 볼수가 있다.

한가지 공통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쪽 어깨가 오픈이 되지 않고 닫혀 있다는 점이다.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중 하나인데 컨택트시점에서 앞 어깨가 열려있으면 몸통과 허리에서의 회전력이 감당할수 없을만큼의 힘이 생겨 타자중심에서 강한 배팅을 할수가 없다. 고개가 빨리 돌아가버리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 역시 힘들어 진다.

 

우리가 정석처럼 믿고 있는 것중 아웃코스로 오는 공은 밀어쳐야 하며 홈런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쳤을때 나온다는 말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잡아당겨서 홈런을 때리는 타격을 유심히 보면 오히려 가운데에서 약간 아웃코스로 형성되는 공을 쳤을때가 더 많이 나온다. 또한 정말로 아웃코스 공도 배팅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경우 충분히 잡아당겨 홈런을 쳐내는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그건 상대 투수 구위에 따른 차이점도 있겠지만 타격이란 꼭 "어떠어떠한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 가 아닌, 그 법칙에 위배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 5년연속 40홈런을 쳐낸 애덤 던 ]

 

 

이러한 것들은 특히 우리나라 야구에서 일반화 혹은 정석화 하는것을 볼수가 있는데 메이저리거들의 타격을 보면 이젠 이러한 룰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지가 않다.

"40홈런" 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은 애덤 던의 타격장면을 보면 아웃코스 공을 잡아 당겨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생산해 버린다. 파워의 강약에 따른 차이점도 있겠지만 컨택트 시점에서 앞발을 닫아놓고 앞쪽 어깨 역시 오픈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얼마든지 저런 엽기적인 홈런도 가능한게 타격이다.

 

타격이론을 공부하면서 가장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것이 있는데 외국 타자들과 국내 타자들의 차이점이 너무나 뚜렷하다는 점이다.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그걸 받아들이는 타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석같지도 않는 정석이라며 선수들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타격을 하거나 신체조건과 맞지 않는 타격폼을 가진 선수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선진야구라는 메이저리그에도 타격에 관한 룰은 없다. 선수가 가진 어떠한 개성을 어떤 장점을 대입시켜 극대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들이 부러울때가 많다.

 

 

 
 
사진 * GIF/ aarongleeman.com
AP Photo, 크리스 오리어리 닷컴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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