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서 앞발 위치가 중요한 이유

Batting Theory 2011/11/11 07:00 Posted by 윤석구


타격의 방법론과 매커닉(Mechanic)을 살펴보면 유달리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흔히 알고 있는 스윙(Swing)이나 스트라이드(Stride), 원핸드 피니쉬(One Hand-Finish)
와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운동이라는 타격은 도구를 이용해 정지돼 있지 않고 날아오는 변화무쌍한 공을 가격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가격을 했더라도 타자가 원하는대로(안타 유무) 될 확률 역시 그렇게 높지 않기에 매커닉에 대한 논의는 과거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선수마다 각기 다른 타격폼과 연속성(타격의 일련과정)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이야기 할 주제는 스트라이드시 내딛는 앞발에 관한 언급이다.
타격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느냐만 그중에서도 특히 앞발은 타이밍(Timing) 그리고 허리 회전(Rotation)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쉽게 간과할수 없다. 스트라이드의 마무리, 즉 앞발을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 타구질이 달라질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스트라이드시 내딛는 앞발 더 정확히 말하면 앞발 위치에 관한 이야기다.


타자가 앞발을 이격시켰다 지면에 내딛을때의 발 모양은 대체적으로 위의 이미지와 같아야 한다.
투수쪽에서 봤을때 앞발 끝이 닫혀져 있어야 하고 시계로 비유하자면 앞발 끝은 1-2시 방향(우타자 기준)을 가리키고 있는게 정상이다. 이유가 있다.

위와 같이 앞발 끝을 닫아 놓으면 타자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타격의 일련과정에서의 파워를 모두 쓸어담아(?) 낼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파워의 손실없이 타자자신의 배팅공간에서 스윙의 폭발력을 모두 담아낼수가 있다는 뜻이다. 필자가 타자의 ‘배팅공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존을 커버하는 타자의 스윙 범위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것 외에도 앞발을 기준으로 어느 지점에서 컨택트(Contact)가 되느냐도 포함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스윙시 앞발을 이렇게(이미지처럼) 닫아 놔야 할까.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와 그 연계성에 의한 방법 때문이다.


첫째, 만약 스트라이드시 내딛는 앞발 끝이 오픈돼 있으면 앞쪽 어깨가 자연적으로 열리게 된다.
어깨가 오픈돼 있다는 것은 파워의 손실, 그리고 아웃코스 공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일수 밖에 없다. 이것은 앞무릎 앞쪽에 컨택트가 되더라도 3루쪽 파울볼(우타자 기준)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리고 공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 역시 일률적인 형태가 되지 못하기에 타격의 정확성 역시 떨어질수 밖에 없다.

둘째, 앞쪽 허리의 스피닝(Spinning) 현상이 일어난다.
스피닝은 공회전(자동차의 공회전)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타격에서 쓸데없이 소모되는 힘 쯤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든, 그 반대의 타자든 스윙은 몸의 회전력이 반드시 동반되야 한다.
회전을 하려면 힙 로테이션(Hip-Rotation) 그러니까 엉덩이 회전이 반드시 필요한데, 앞발 끝을 닫아 놓지 않으면 빨리 회전(공회전)이 이뤄져 타자자신의 중심선에서 강한 타격을 할수 없게 된다.

이 엉덩이 회전도 타자가 타격을 가하는 지점에서 지나치게 이동이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만약 엉덩이 파워가 타격을 가하는 지점을 지나버리면(중심선을 지나 일찍 돌아버리면)엉덩이 파워에서 발생한 회전력은 배팅파워를 살리지 못하고 그 파워를 분산시켜 버린다. 앞발 끝을 닫지 않을때 유독 더 그렇다.

셋째, 컨택트 후 피니쉬 과정에서 몸과 배트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컨택트 지점에서 닫혀 있던 앞발 끝은 이후 팔로우 스루(Follow-Through) 정으로 넘어갈시엔 자연스럽게 닫혀 있던 앞발 끝으로 돌려줘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앞발 끝을 처음 내딛을때 처럼 꽉 닫혀만 놓고도 얼마든지 스윙을 끝마칠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코스 공을 공략할시 엉덩이 회전이 원활해 지지 못하기에 피니쉬 과정이 짧아질 우려가 있다.
만약 앞발 끝을 내딛을때부터 닫혀 있지 않고 오픈돼 있다면 이러한 과정(컨택트시에 닫혀있던 앞발 끝을 이후 자연스럽게 돌려줘야 하는)을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 끝을 닫혀 놓은 상태에서 스윙을 하는, 그리고 이러한 스윙에 있어서의 일련과정을 담고 있는 영상]


위의 영상은 짐 에드먼스가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하는 장면인데 에드먼스 특유의 타격폼과 함께 앞발 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드먼스는 타격시 스트라이드를 전혀 하지 않고 앞발 뒷꿈치만 들었다가(이 자체가 바로 로드 포지션이 되는) 이후 앞발 뒷꿈치를 지면에 내리면서 스윙을 가져가고 있다.
일전에도 이야기 한바 있지만 이러한 타격을 태핑타법(Tapping) 즉 지면을 가볍게 두드리는 타격이라고도 하는데 앞발 뒷발꿈치를 들었다가 내릴때의 앞발 끝은 닫혀져 있지만 스윙시 컨택트 지점이 지나고 난후 닫혀져 있던 앞발 끝은 위의 이치로와 게레로에 비해 움직이 적은 편이다.

이것은 스윙시 몸의 회전은 잡아당겨서 가격할때보다 밀어칠때가 그만큼 적다는 뜻으로 꼭 에드먼스 뿐만 아니라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하는 타자들의 타격장면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보면 몸쪽에 오는 공을 대처하기 위해(특히 사회인야구에서) 스트라이드시 내딛는 앞발 끝을 미리 오픈시켜놓고 스윙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이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타격시 많은 부작용이 생기기에 가급적 정석적인 스윙 매커닉을 참조해서 연습 했으면 싶다.

타격은 예술이면서, 과학이기도 하다.
멋진 홈런이 터졌을때는 예술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겠지만 그 홈런이 터지기까지의 연습과 그리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모든 매커닉은 다름 아닌 과학이라고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야구, 특히 타격은 어려운 운동이다.





사진 * GIF/ 볼티모어 홈페이지 & Baseball hitting mechanics &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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