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에는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야구용어, 그중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스텝(Step)과 스트라이드(Stride)에 대한 이해를 언급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덧붙임이었다.

야구에서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타격만큼은 글로 설명,그리고 이해시킨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일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 혹은 동작을 이야기할때 그것 하나만 생각하면서 이해를 하면 힘들어진다.
쉽게 말하자면 눈에 보이는것과 그걸 설명하는 글로만 인식하면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게된다는 말이다.

사실 타격에 관한 글을 쓸때 필자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이 레벨이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있는데 어느수준에서 글을 써야하는지, 혹은 어느정도 이해를 했을지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함에 있어 그것이 전부가 아닌 거기에 꼭 포함시켜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 타격이론은 그래서 어렵다. 글을 쓴는 사람도. 그리고 읽는 사람도.

                                                  [매니 라미레즈 타격장면]

타격이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지도자 수만큼 있다는 말도, 타격의 어려움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듯 하지만 있고, 있는듯 하지만 없다는것. 그래서 타격을 "과학" 이라고까지 표현하는게 아닌가 싶다. 언젠가 한번 언급했지만 "타격"이 쉬운것이였다면 필자는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렵기 때문에 도전을 했고 지금도 도전(공부)중이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타격이니 영원한 딜레마를 안고 사는 셈이다.

이번 Batting Theory 99번째 시간은 홈런타자에겐 특이한 행동이 있다(현재까지 6편을 씀) 3편에서 언급했던 하체이동에 따른 체중을 남겨두는 것.(로드포지션 포함) 즉 "프론트 레그 히터(Front Leg Hitter)"와 "백 레그 히터(Back Leg Hitter)를 나누는것중 기본이되는 스탠스와 다리의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한다.

      

타격에서의 시발점은 배트그립을 잡는것부터지만 본질적으로 타격의 시작은 스탠스가 그 출발이다.
우리가 단순하게 분류하는 스탠스의 종류인 오픈-스퀘어-클로즈란 것도 크게 나눠서 하는말이지 이것만 파고 들어가도 끝이 없을정도로 막대한 이야기꺼리가 있다. 왜냐면 각 해당 자세에서의 타격동작이 각기 달라짐은 물론 제반되는 사항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 글 주제인 스탠스와 다리(Leg)의 움직임중, 스탠스 부분은 위의 동영상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글 본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타격동작은 어느것 하나만 가지고 논할수 있는 단순함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첨부해줬다.

영상에도 나와 있지만 각기 다른 스탠스에 따라 다리의 움직임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의 이면에는 각기 모두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스탠스에 따라 스트라이드를 하는 방법, 그리고 대표적인 타자들까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스트라이드에 따른 로드(Load)포지션도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렇듯 타격은 하나의 주제에 다른 부분이 반드시 뒤따라와야 한다. 한손으로만 타격을 할수 없는 것처럼 하나의 포지션에서 반드시 뒤따라 오는것이 있기 때문이다.

타격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영상속 영어를 몰라도 무얼 말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필자도 영어 수준은 처참할 정도다. 단어 두개가 붙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 
1분 30초쯤부터 보자. 

제일 처음 시범을 보이는 것은 노-스트라이드(No-Stride)에 대한 스탠스 그리고 로드포지션에 관한 짧은 설명이다. 영상에서는 설명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필자가 이야기할까 한다.
보편적으로 보면 처음 스탠스가 아주 넓은, 즉 가랑이 찢어질정도로 넓게 스탠스를 가진 타자들(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수 없고, 메이저리거중 대표적인 선수가 짐 애드먼즈)은 앞다리를 지면에서 떨어지는 타격을 하지 않는다. 이미 그 스탠스 넓이에서 배팅파워를 살려내는 특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일을 타격전문 용어로 브로드 스탠스(Broad Stance)라고도 하는데 레그 킥이 없는 즉 다리의 움직임이 없는 아주 넓은 스탠스라는 뜻이다.(물론 힙 로테이션을 하기전에는 상체를 틀어줘야 하기 때문에 이동은 있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과 어깨는 상체를 틀었을때 이미 그 자체가 로드동작이 된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에 처음 오신분들을 위해 로드포지션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배트가 스타트하기 전동작을 일컫는 말이다. 즉 체중을 타자자신의 뒤쪽으로 이동하는 동작을 로드포지션이라고 한다. 체중을 뒤로 적재한다는 뜻. 이 스탠스의 타격에서 주의할점은 상체가 틀어질때 타자눈의 시선도(고개) 고정되도록 해야 한다. 타격에서 하체는 배팅타이밍을 잡는 역할을 한다면 상체는 로드포지션 이후 런치동작(배트를 힘차게 발사)에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체가 그 틀에서 흔들리면 시선도 고정하기가 힘들다.

두번째(1분 38초)는 스몰 스텝(Small Step)에 관한 설명인데 대표적인 타자를 알버트 푸홀스를 예로 들었다. 오늘 글의 핵심은 이것이다. 푸홀스도 처음 스탠스가 굉장히 넓은 타자다.(Broad Stance)즉, 글 첫머리에서 말한바와 같이 스탠스를 나누더라도(위의 에드먼즈와 스탠스 넓이는 비슷하지만 짧은 스텝을 하는) 푸홀스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푸홀스는 Rotate(축을 중심으로 회전)타격의 대표적인 타자지만 하체회전에 의한 타격이라고 대명사할수는 없다.

그건 바로 아주 짧지만 스텝을 하기 때문이다. 그냥 제자리에서 앞발과 뒷발을 UP&Down만 하지 않는다. 아래 영상을 보면 앞발이 짧게 앞으로 스텝을 한다는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글을 읽고 팬사이트나 기타 카페에서 푸홀스 타격을 대명사하는 분들을 목격했는데 난 푸홀스를 로테이셔널 히터라고 말했지 체중이동을 하지 않는 타자라고까지 말한적이 없다.(일부 글퍼가시는 분들 제발 제대로 이해를 하시고 말씀해줬으면 싶다) 푸홀스도 엄밀히 말하면 웨이트 시프트, 즉 낮은 자세에서 회전뿐만 아나라 체중이동(weight shift)도 분명히 하는 타자다.

                        Video Clip of the Swing of Albert Pujols
                  [영상 18프레임전 앞발 움직을 보면 그도 분명 짧게 스텝을 밟는다]

물론 푸홀스는 거의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는 타자지만 체중이동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그도 스텝을 밟아야 한다. 그 스텝의 거리만큼 몸통이 회전하기전에 상체가 이동되기 때문이다.

세번째(1분 58초)는 투 스텝(Two Step)에 관련된 설명이다. 대표적인 선수를 새미 소사로 예를 들었다.
국내에도 이런 스텝을 밟은 타자들은 많다. 배팅타이밍을 잡는 나름의 방법론인데 사실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밸런스 유지다. 그러니까 어떠한 타격자세를 지니고 있던, 불필요한 잔동작이 많으면 밸런스 유지가 힘들다는 말이다. 투 스텝은 처음 앞발을 뒷쪽으로 이동한 다음에 내딛기 때문에 보폭에 있어서는 처음 스탠스 위치보다는 크다. 애틀랜타의 치퍼 존스도 이러한 스텝을 하면서 타격을 하는 선수인데 타이밍싸움에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타자라면 리프팅(다리를 들어오리는) 없이도 얼마든지 장타는 물론 고타율이 가능한 스텝이다. 여기서도 나눠야 할 부분이 있다. 치퍼 존스는 어깨넓이 보폭에서 이 스텝을 밟기에 상체가 다소 서있는 업라이트 형태인데 반해 새미 소사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넓은 스탠스에서 이 스텝인지라 존스에 비해서는 컨택트시 전체적인 타격자세가 낮은 편이다. 특히 소사는 백 스윙이 거의 없이(No-Takeback) 배트를 스타트하기로 유명한데 전성기 시절 그 엄청난 배트스피드의 비밀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네번째(2분 05초)는 다리를 들면서 타격을 하는 유형이다. 대표적인 선수를 에이로드와 알폰소 소리아노로 들었다. 이 두선수는 그동안 필자가 몇번 언급했기 때문에 오늘은 다리를 들어올리는 형태만 가지고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 타격시범을 보이는 저 사람의 입에서 "백 레그" 란 말이 나온다.
다리를 드는 동작 즉, 리프팅(Lifting)을 하면서 스트라이드를 하는 타자들도 크게 보면 두가지 종류의 형태가 있다. 다리를 수직으로 드는 타자와 대각선으로 드는 타자들인데 위에서 설명한 것은 백 레그 즉 대각선으로 들때를 표현한 것이다. 수직 리프팅(완벽한 직각은 아니다)으로 유명한 선수는 매니 라미레즈(리프팅 톱 위치도 생각보다 낮다)가 있고 국내에는 두산의 김현수가 먼저 생각난다.

                                                    Return to Album
                                        [알폰소 소리아노의 Load-Lifting]

로드포지션의 관점에서 리프팅시 그러니까 체중을 적재하는 방법도 에이로드와 소리아노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영상에는 없지만 위의 소리아노 리프팅 동작을 보면 상체가 클로즈가 될정도로 잡아 당기는데 그 포지션에서 상체는 완전히 클로즈가 되어 스트라이드 착지 이후 그 상체회전력을 이용하는걸 볼수 있다. 
에이로드는 대명사하기가 거북한 편인데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올해의 리프팅 톱 지점이 제각각이라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선천적인 손목힘과 자신의 배팅공간에서 홈런을 쳐내는 능력은 현역 최고지만 기복이 심한(?) 유형의 타자인지라 이부분에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자료가 준비되면 이부분을 언급해볼까도 생각중이다)

스탠스와 로드포지션 그리고 거기에 제반되는 리프팅, 스탠스형태, 스탠스유형,상체이동,레그형태 등 이렇게 스탠스 하나의 주제로만 이야기해도 끝이 없다.
필자가 타격이론 글을 쓰면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대명사 하지 마라" "하나의 동작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마라" 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스탠스 하나의 동작만 해도 글이 방대해졌다.(이게 끝이 아니라 스탠스와 관련해서 쓸말이 아직도 남아 있다)

타격은 과학이다. 과거 필라델피아에서 활동한바 있는 존 크룩이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나는 야구선수이지 운동선수가 아니다." 라고.
물론 저 말을 한 이유가 게으르고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 그의 평소모습을 보며 기자의 질문에서 나온 답변이다.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보편적인 운동의 이면에 내포된 타격의 과학적인 어려움을 돌려서 언급 했던 것은 아닐까?
정말이지 산고의 고통과도 같은 이런 글을 쓰는 내 자신도 힘들지만 그래도 써야 하는 이유는 힘을 주는 독자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긴 하지만 어찌됐던 타격은 정말로 매력적인 운동이란 사실임에는 없다.


사진*GIF*동영상/ MLB.com, 크리스 오리어리닷컴, Monkeysee.com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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