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교과서 `마이크 피아자'

Batting Theory 2007/11/24 00:00 Posted by 비회원

메이저리그 선수중 한국팬들에게 가장 먼저 익숙해진 이름이 누구일까?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35)의 영향을 감안하면 분명 LA 다저스 선수들일 것이다. 

그중 포수 마이크 피아자(현 오클랜드)는 초창기 박찬호와 호흡을 같이 했던 인연으로 국내 팬들에게 가 

장 친숙한 인물중 하나다.

하지만 포수로서 형편없는 수비력과 약한 어깨,그리고 메이저리거라 불리우기 민망할 정도의 야구센스

와 답답할 정도로 느린 발까지, 약점으로만 가득찬 그가 이 모든 단점들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건 바로 `정교함을 갖춘 장타력'덕분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타격폼과 우직함이 느껴지는 파워는 마이크 피아자의 전매특허로 오늘은 그의 타격에만 국한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알다시피 피아자는 재벌가의 아들이다. 굳이 야구를 하지 않아도 평생 넉넉한 삶을 살수 있었음에도 그가 야구를 해야했던 이유는 아버지의 지독한 야구사랑때문 이었다.
피아자를 포함해 다섯명의 형제 모두 야구를 했지만,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떨어진 형제들은 모두 중도에 포기해야 했고 그나마 다른 형제들에 비해 센스가 있었던  피아자는 메이저리거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것도 실력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며(순전히 아버지 입김으로 들어감)입단 했을 당시만 해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선수중 한명이 분명했다.
그가 두각을 내고 있지 못할때 그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암스를 특별초빙해 일대일 맞춤교육을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로 지금의 마이크 피아자는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이론이 만들어낸 결정품인 것이다.
테드 윌리암스가 마이크 피아자 곁에서 얼마의 시간동안 타격지도를 했는지,그리고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필자가 마이크 피아자의 타격동작을 보면서 느낀 점은 바로 그가 완벽히 테드 윌리암스가 주장하는 타격동작을 보여준 다는점에 비추어 볼때 그렇게 추측을 할뿐이다.
 
 (1) 보폭이 넓은 스탠스

                            [현재 오클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크 피아자]

 

필자가 여러번 주지했다시피 테드 윌리암스는 군더더기 없는 타격준비 동작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짧은 보폭이나 어깨넓이 정도의 보폭을 유지하는 타자는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동작이 클수 밖에 없기에 자세가 무너질 공산이 크다.이런 약점을 미리 보완하기 위해서는 타격준비 동작에서 미리 스탠스를 넓게 벌려 몸의 이동을 최소화해 제자리에서 몸통회전력으로만 배팅할것을 주장한다.
위의 사진은 마이크 피아자의 타격 준비동작이다.스탠스는 넓고 몸의 체중은 뒷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사진상으로도 확연히 느껴진다. 다음 단계의 이동없이 이자세에서만 바로 타격을 해도 될정도다.
테드 윌리암스가 주장하는 타격준비 동작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2) 스트라이드 없이 뒷발의 파워로 몸을 강하게 회전시켜 배팅을 한다.
 

                          [뉴욕 메츠 시절 피아자의 히팅 장면 사진=뉴욕 메츠]

 

마이크 피아자의 임펙트 순간이다.첫번째 넓은 보폭의 스탠스에서 뒷발을 박차고 몸통회전력으로만 배팅을 한다.뒷쪽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여져 나오고 시선은 공을 주시한다.여기서 유심히 볼것은 앞발의 위치다.히팅을 하는 순간에는 뒷발이 버팀목 역활을 하고 앞발은 그 파워를 분산시키지 않는 역활을 한다. 통상적으로 타격하는 그 짧은 순간의 앞발 끝 위치는 타자가 봤을때 1시에서 3시 방향(메이저리그 명 타격코치중 한명인 찰리 로는 히팅임펙트 순간 앞발가락 끝이 완전히 접어도 된다고까지 말한다. 앞발 끝이 닫혀져야 파워를 잃지 않는다는 주장)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스트라이드를 해서 내딪는 앞발끝의 위치던,아니면 피아자처럼 제자리에서 몸통회전력으로만 배팅을 하던 말이다.이건 어떠한 타격이론에 반론이 있을수 없는,즉 불문율인 셈이다. 만약 히팅하는 순간 앞발끝 위치의 방향이 레프트쪽(타자가 봤을때 10시나 11시방향)에 가 있다면 절대로 강한 타구를 날릴수가 없다. 물론 히팅이후에는 허리회전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앞발끝이 3루쪽으로 동시에 돌아가는게 정석이다.지금 말하는것은 히팅임펙트의 그 짧은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이래서 타격은 `어렵고 복잡한 과학적 예술'인 거다.

 

(3) 마무리 동작(활로 스로우)에서는 오른쪽 손을 놓치 않으며 끝까지 파워를 이어간다.

 

                             [LA 다저스 시절 마이크 피아자 사진=LA 다저스]

 

테드 윌리암스가 주장한 타격이론의 마지막은 배팅을 한 이후 뒷손을 놓치말고 양손을 배트에 잡고 끝까지 몸통회전력에서 발생한 파워를 이어가라는 점이다.이 이론을 마이크 피아자는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선수다.또한 손목힘이 좋은 선수들에게는 더욱 유리하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수 있지만,지금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도 역시 히팅이후 한손을 놓지 않는다.손목이 롤링 한다는(힘을 최대한 마지막까지 가져간다는)는 느낌이 들정도로 파워를 잃지 않고 가져간다.이런 마무리 동작에서 또하나의 장점으로는 배트 컨트롤이다.손목을 이용해 타구의 방향까지 조절하며 특히 밀어쳤을때 장타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점에 기인한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이자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암스.

또한 은퇴후에는 최고의 타격코치로 불리우며 한시대를 풍미했었던 그를, 마이크 피아자가 만난 것은 어쩌면 큰 행운일지 모른다.물론 아버지의 엄청난 재력 덕분이지만.

 

하지만,이처럼 완벽하게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이론을 자기것으로 흡수해 능력을 발휘한 마이크 피아자야 말로 더 위대해 보이지 않는가.야구 센스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었던 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말이다.

타격에는 교과서가 없다.

각자의 신체조건과 파워가 모두 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아자의 타격동작은 교과서 라고 불릴만 하다.

야구를 막 시작하는 어린선수들이나,사회인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타격동작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마이크 피아자를 타격의 교과서라고 글제목을 붙인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제 선수로서 황혼의 길목에 들어선 마이크 피아자.

재능이 없어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위대한 타자가 될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한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임에 틀림없다.

 

 

이글은 오마이뉴스에서도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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