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 8일) 호주와 올림픽 예선전을 치룬 한국대표팀은 예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대표팀 선수 한명,한명 나열해서 누가 잘했다고 칭찬할 필요없이 모든 선수들이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올시즌 타격폼을 다시한번 수정한 이승엽이 단연 돋보였다.
타격폼을 고친다는것,그리고 그걸 수정해서 자신의 옷으로 맞춰 입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것 이상으로 어렵고 힘든일이다. 타격에는 교과서가 없지만 자신이 지금 치고 있는것이 교과서가 될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자신이 가진 타격폼에 대해 만족을 못하고 늘상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싯점에서는 과감하게 그걸 행동으로 옮겼다.
그중 하나는 이승엽의 결단력과 자신감,그리고 타격기술의 노하우가 이제는 어디까지 올라설수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정도의 경지에 다달은 것이다.
한국에서 외다리 타격폼으로 54개의 홈런을 친후 스트라이드 보폭을 줄여 짧은 스텝으로 하체이동을 전환해 기여코 56개의 홈런을 쳐낸것은 이승엽이 아니면 함부로 할수 없는 행위다.
그냥 그렇게 원래의 타격자세로만 선수생활을 해도 40개 이상의 홈런이 보장된 타격자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감과 결단력이 없으면 함부로 할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승엽의 행동이 야구에 대한 욕심과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그의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제 이승엽이 친 홈런은 올겨울 내내 그가 매달린 배트 헤드 수직으로 전환,다운 컷,그리고 배팅 타이밍을 빠르게 잡는 스텝의 변화가 완벽했음을 입증한 홈런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타자가 좁은 스탠스에서 앞다리를 투수쪽으로 크게 스트라이드를 하면서 타격을 하다,노 스텝으로 전환해 배팅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한국에서 이승엽은 처음 준비단계의 스탠스가 이치로의 그것을 보듯 아주 좁은 상태의 스탠스 넓이로 시작해 앞다리를 들면서 투수쪽으로 넓게 스트라이드를 한후 타격을 했다. 이 타격자세만 놓고봐도 앞으로 10년이상 40홈런 이상이 보장된 훌륭한 타격동작이지만 일본진출 첫해 실패이후 과감하게 아래의 사진처럼 타격자세를 바꿔버렸다. 일본진출 첫해 롯데 지바 마린스 시절 그가 부진했던 것은 투수의 레벨도 있었지만 가장 문제시 되었던 것은 자주 바뀌는 그의 타격폼이 더 컷다고 생각한다. 어느순간 잘맞지 않으면 자기 스스로 타격폼을 조금씩 수정을 했고 그폼으로 치다가 또 맞지 않으면 고치고 하는 반복의 시간이 시즌중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타격의 문제점을 수정하는 것은 시즌이 끝나고 겨울에 하는게 맞을텐데 자꾸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원인이 컷을 것이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활약할때의 타격과 지금 일본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을 때리는 포인트 지점이다.
물론 다리를 심하게 들지 않는 동작도 변화된 부분이지만 스트라이드를 보다 짧게해 몸의 중심이동이 간결해 졌으며 임펙트 지점에서의 하체가 더 좁아졌음에도 배팅 파워가 줄어들지 않은것은 좁아진 공간에서 자신의 파워를 이용할줄 아는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5번째 동작에서 이승엽의 힙턴동작을 보면 이러한 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본다. 이승엽에 관한 타격이야기는 이미 이 카테고리 39번째 시간에 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 http://blog.daum.net/rocker69/8563395 >
주목할것은 올시즌 이승엽의 타격이 어떻게 또 한번 변화했는지다.
이미 언론에서도 한차례 나왔고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며 지켜봤던 것은 방망이가 돌아나오는 궤적이다. 일반적으로 타율의 극강위에 놓여있는 교타자들이 취하는 짧고 콤팩트한 방망이의 회전은 왼쪽 팔꿈치의 활용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왼손잡이 타자시)
배트의 회전이 넓고 크게 돌아나오면 파워는 더 붙어서 나오겠지만 그만큼 배팅 타이밍에서 시간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이 될 가능성 역시 많아진다. 이승엽 역시 이점을 간파한듯 하다. 비록 작년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장타를 노리지 않을리 없는 그가 타율의 상승보다는 홈런에 대한 4번타자의 자존심이 있기에 두마리 토끼(타율+홈런)를 다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올겨울 타격폼 수정을 한 원인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다.
어제 홈런은 올겨울 그가 타격폼 수정에 매달린 결과를 잘 보여준 대표적인 홈런이었다.
예전같으면 컷트 내지는 파울이 될 그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쳤다는것은 배트가 돌아나오는 거리를 최대한 짧게함은 물론 뒷팔꿈치의 각을 더욱 짧게 돌려내는 방식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기실 배트가 짧게 돌아나오면 안타생산은 보다 유리하겠지만 그걸 홈런으로 연결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타자 몸쪽으로 붙이는 공이라면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승엽은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을 좁히면서도 그공을 홈런으로 연결해 버렸다. 이건 이미 그의 타격이 한단계 발전했음을 떠나 경지에 올랐다는 표현이 맞을듯한 홈런이었다.이러한 원리를 축구로 비유를 하자면,축구공을 찰때 제자리에서 차는것과 뒤로 물러나서 도움닫기를 해 발로 차는것중 후자쪽으로 슛팅한 공이 더 멀리 간다.
하지만 이승엽은 제자리에서 슛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나서 슛팅한 공의 거리만큼 타구를 날려버린것과 같다.
그럼 왜 이승엽은 올겨울 이러한 타격방식으로 전환한 것일까.
일반 야구팬들도 다 아는것처럼 이승엽의 약점은 몸쪽 높은 공이다.(사실 이 몸쪽 높은 공에 강한 타자도 별로 없다) 특히 이승엽에게 볼카운터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전 볼을 브레이킹 볼로 혼란을 주고 위닝샷으로 몸쪽 약간 높은 페스트볼을 이승엽에게 던지면 십중팔구 헛스윙을 했던 지금의 일본시절 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이다. 바로 배트가 돌아나오는 각을 줄이면서 동시에 뒷팔꿈치를 짧게 돌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몸쪽공에 대한 대처가 한결 수월해 질수 있으며 안타생산에도 유리해진다.
또한 올시즌 이승엽은 다운컷으로 스윙궤적을 바꿔버렸다. 일반적으로 배트의 헤드가 위에서 아래로 찍는듯한 회전방식을 보유한 타자는 교타자들이 많다는 편견이 있는데,야구의 기본이 되는 스윙이 바로 다운컷이다. 그럼 이승엽의 홈런포는 줄어들것인가. 장담하지만 결코 그런일은 없을것이다.
다운컷의 잇점은 크게 2가지로 볼수 있다.
첫째는 배트가 스타트될때와 임펙트 순간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것.
두번째는 공을 때리는 타점이 보다 용이하다는 점이다.
아주 빠른 페스트볼이라면 모르겠지만 변화구 공략에 있어서 시력이 뛰어난 타자들은 공의 실밥까지 보인다고 한다. 다운컷으로 타격을 해도 공의 밑둥을 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문제될게 없다는 말이다.
이승엽 선수가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국내 투수들이 한결같이 한 말이 있다.
`다른 선수들 같으면 맞는 순간 외야플라이가 될것같은 공인데 이승엽이 치면 홈런이 되버린다.'
이건 이승엽의 파워가 엄청나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만큼 공의 밑둥을 때리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여기에서 올시즌 이승엽은 더욱 공의 밑둥을 때리기에 용이한 다운컷으로 스윙궤적을 수정했다.(공의 밑둥은 어퍼컷으로 타격을 했을때 유리하지만 밑둥을 깎듯이 친다는의미에서는 다운컷 스윙이다)
아마 올시즌 상대 변화구를 노려쳐 홈런이 되는 장면을 이전보다 더욱 많이 볼수 있을듯 하다.
지금까지 국내야구를 포함해서 일본야구,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봤을때 매년마다 자신의 타격폼을 수정한 타자들은 흔치 않다.물론 아주 미세하게나마 수정을 하는 타자들은 많았지만 이승엽처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그것을 자신의 옷으로 맞춰입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는 드문게 현실이다.
타격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은 어떤 변화에도 그것을 능수능란하게 보완할수 있는 타자에게 붙여주는 것이다. 그걸 이승엽은 어제 호주전 홈런포로 입증을 했다.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회 당시 이승엽의 타격동작]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한국의 지도자들.그리고 타자들. 분명 이승엽의 도전정신은 배워야 하며 그래야 제2의 이승엽이 다시 한국에서 탄생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제 이승엽이 홈런을 치자 손목타법이라고 언론에서 난리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손목타법이 아니라(원래 이승엽은 임펙트후 손목을 되감는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다.새삼스럽게 난리칠 필요는 없을듯 하다) 필자가 이글에서 언급한 그의 스윙궤적과 뒷팔꿈치 각에 촛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했다면 더 좋았을듯 싶었는데 아무도 언급을 해주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간직하고 있는 이승엽이 과연 미국에서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고 글을 끝맞칠까 한다.
그의 포지션이 1루라는 한정된 공간,거포들이 포진하는 퍼스트 자리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적기에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필자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분명 성공할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타격의 기술,파워의 차이 그리고 문화와 환경의 다름을 떠나 이승엽이 지금동안 행한 타격폼 수정을 놓고 판단한 것이다.
비록 당장은 성적을 내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가 일본으로 가서 첫해 부진에 빠졌을때 일본야구에 맞는 타격자세로 수정해 성공을 했고 많은 시련이 있을때마다 엄청난 노력으로 바뀐 타격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올겨울 이승엽의 타격폼 변화는 미국진출을 염두에 둔 수정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스윙궤적으로 홈런을 만든다는 것은 미국투수들의 빠른 페스트볼을 생각할때 최적화된 타격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진출 첫해에 실패하면 분명 그는 또다시 미국야구에 맞는 자신의 타격자세를 수정할 것이다.그는 그걸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는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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