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미랑[Boramirang http://www.tsori.net/] 님으로부터 편견타파 릴레이를 이어받았다.
우리 사회에서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편견'의 틀을 깨우쳐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것 같은데, 고심끝에 윤석구의 야구세상도 그에 동참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야구가 아닌 글을 거의 쓰지 않기에 이러한 글 주제는 무척 흥미롭다.
이곳은 오직 야구글만 쓰는 곳 이란 편견(이것도 편견이로구나^^)이 있을법한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글을 쓰진 않지만 나름 정치와 시사, 그리고 음악에 관한 분야는 관심이 굉장히 많은편이다.
특히 음악은 중 2때부터 잡기 시작한 기타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20대초반에는 라이브카페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을만큼 절친한 분야다. 물론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록밴드를 결성해 `미래의 딥 퍼플'을 꿈꾸기도 했으니까.

학창시절 음악과 관련된 에피소드중 지금도 기억이 또렷한게 하나 있다.
리치 블랙모어를 흠모했던 그래서 무조건 `딥 퍼플'이 락 역사상 최고의 밴드라고 주장했던 친구와 로버트 플랜트의 카리스마에 반해 `레드 제플린' 음악을 더 좋아했던 필자 사이에 티격태격했던 회상말이다.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심심하면 싸우던 당시 기억에 가끔 혼자 웃기도 한다.
필자 나이 올해로 정확히 반 70세다. 그러니까 70년대를 양분했던 위대한 밴드들인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 세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 것.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필자에겐 당시 매니아층을 제외하고 거의 알려지지 않던 `부활' 의 음악에 심취(토요일 오후 친구자취방 다락에서 듣던 회상Ⅰ의 전주부분의 강렬함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런 밴드가 왜 대중적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는지를 한탄하던게 생각난다.



금일 필자가 이어받은 편견타파 릴레이는 `조용필은 뽕짝 가수였을까' 다.
조용필과 같은 세대를 살았고,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팬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글 제목이다.
하지만 1970년대에 태어난 우리세대들에겐, 더불어 비쥬얼적인면과 반복되는 자극적인 멜로디에 익숙해진 이후 세대들에겐 `조용필'은 트로트 가수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어릴때 아버지,어머니를 통해 들었던 곡들이 대부분 그러한 음악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들어도 가사가 세련된 `창 밖의 여자' 나 `한 오백년' 그리고 80년대 후반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허공' `그 겨울에 찻집' 등은 박자의 리듬감이나 멜로디가 세미 트로트 형식을 빌리고 있었다.

유오성이 주연한 영화 `챔피언' 에서 주인공인 유오성이 김진길 관장의 호통에 못이겨 거울속의 자신과 다짐하며 부른 `정' 이란 곡도 조용필의 노래가사를 개사해서 부른 곡이다.

필자 역시 5년전쯤만 해도 조용필 음악은 관심조차 없었다. 우리세대들 대부분이 그렇듯 그는 `뽕짝' 가수라는 편견이 내 머리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적 편식에 사로잡혀 얼굴에 여드름이 생겨날 시기쯤부터는 오로지 록음악만 들었고, 다른 음악은 소위 무시를 하며 `저것도 음악이냐' 라는 다소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정말로 편식이 심했던것 같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으면 편식에 따른 병이 찾아오듯 정서적인 공허함을 채울수 있는 음악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살아온것 같다.

하지만 조용필이 가진 음악적 역량과 그가 발표한 음악은 굉장히 시대를 앞서간 것들이 많다는걸 발견했다.
본격적으로 조용필 음악을 요 근래동안 꾸준히 듣고 있는데 `못찾겠다 꾀꼬리' 같은 경우는 80년대 초반에 나온 곡이지만 신디사이저와 베이스기타의 전주부분은 지금 발표해도 충분히 히트를 칠만큼 대단히 리듬감이 있는 곡이다. 어떻게 그 당시에 저런 음악을 만들수 있었을까. 하는 경외심마저 들었다.

어느 분야건 마찬가지지만 무엇이든 최초라는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존중받아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슬래쉬 메탈의 제왕인 메탈리카는 슬래쉬 메탈이란 장르의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밴드라고 칭하는데, 이 밴드는 이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들을 해냈다.
이렇듯 조용필도 한국대중음악사에 남긴 족적은 이루 말할수 없는듯 하다.
`나는 너 좋아' 라는 곡을 들어보면 강렬한 하드락 사운드의 진수를 맛볼수 있으며 `아시아의 불꽃' 이란 곡 역시 록음악 자체의 강렬함이 대단한 곡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시대를 살면서 조용필=뽕짝 이라고 단정지어 버린 지난날의 오만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당시로는 상상조차 할수 없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도입부분은 지금 들어도 전율이 일어나며 `친구여' 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로 헤어졌던 친구가 보고싶을 지경이다.

시골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혹시 느껴봤을지 모르겠다.
명절때 고향을 가지 못한 상황에서 들었던 조용필의 `꿈' 이란 곡이 갖는 매력을.
몇해전 추석때쯤 소주한병을 손에 쥐고 옥상에서 들었던 이곡은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명곡으로 뽑고 싶을 정도다.  또한 이곡을 듣고 있으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는 반대되는 의미지만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란 그리스 음악이 절로 생각나게 만든다. 왜 기차가 떠날때까지 그는 오지 않았을까. 그리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음악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생각나 가슴이 저민다.

어찌보면 조용필에 대한 음악적 편견은 필자 개인의 문제라고도 할수 있다.
그의 음악은 절대로 뽕짝이 아니였는데 말이다.
대중속에 내속되어 있는, 그리고 그 내속된 보편 타당적인 어떠한 틀속의 고정관념을 필자만이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조용필 음악을 제대로 듣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그의 음악을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조용필이 지닌 싱어송라이터로써의 재능도 더불어 체감해볼수 있을 것이다.

편견타파 릴레이는 우리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고정화되어 있는 인식의 틀의 한가지를 끄집어 내 릴레이 형식을 빌어 전파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블로거분들이 이 릴레이를 통해 속속들이 우리들 머리속에 고정된 편견을 파헤쳐 왔음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주길 바란다. 어떠한 분야가 됐던 말이다.
윤석구의 야구세상은 [바람나그네 http://susia.tistory.com/]님께 편견타파 릴레이의 바통을 넘긴다.
바람나그네님이 가지고 있는 편견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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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괴벨스와 같은 인간이 있다. 다만 남자가 아니라는 것만 다를뿐...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이지.. 뭐 그렇다고.. KCN 야구해설위원 & 광주 MBC-R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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