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CS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태균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첫판을 가져왔다. 이날 양팀의 선발 투수는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와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의 대결. 선발 투수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투수전이 예상됐는데, 역시 기대대로 초반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경기를 지배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연속안타로 점수를 뽑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경기는 큰것 한방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 질수 있으며 뜻하지 않은 실책은 경기를 패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이부는 2회말 공격에서 ‘한 그릇 더’ 사나이 나카무라 타케야가 세이부돔 센터 펜스 넘어에 안착하는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0 으로 한점을 리드해 간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투수전으로 전개되며 1-0 점수를 이어갔는데, 그 정적을 깨는 점수는 8회초 지바 롯데가 가져왔다. 올 시즌 리그 타율1위에 빛나는 니시오카 츠요시가 볼카운트 1-3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경기 분위상 이대로 경기가 끝나지 않을까 했던 양상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한방이었다.


하지만 세이부의 공격력은 역시 무서웠다. 세이부는 곧바로 이어진 8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대타 오시마 히로유키의 우전적시타와 상대의 송구실책으로 대거 3점을 획득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4-1.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쿠리야마 타쿠미의 중전적시타까지 더하며 5-1까지 점수를 벌여놨다. 세이부의 8회말 4득점은 경기 흐름상 거의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진짜 야구는 세이부 전문 마무리투수인 브라이언 스코스키가 마운드에 올라오면서부터였다.
이때까지 안타가 없었던 김태균은 주자 만루에서 시코스키로부터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3까지 쫓아간다. 계속된 공격에서 돌아온 포수 사토자키 토모야마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세이부로 무게추가 기울던 경기를 마지막 공격에서 기여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 들어간 양팀은 그러나 11회초 지바 롯데의 후쿠우라 카즈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6-5로 승리. 퍼스트 스테이지 첫경기를 가져갔다.


세이부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스코스키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장난을 거듭하더니 포스트 시즌 첫경기부터 팀을 화끈하게 말아 먹었다.


이날 세이부의 패배는 선발 와쿠이가 물러난 이후 올라온 마무리 투수 시코스키때문이었다.

시코스키가 비록 올 시즌 퍼시픽리그 세이브왕(33세이브)이긴 하지만, 시즌 막판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고 구위도 한참때만 못했다. 세이부로써는 왜 자신들이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가혹한 평가지만, 정규시즌 막판 세이부가 소프트뱅크에게 1위자리를 내준것은 마무리 투수 시코스키 때문(진짜로 시코스키 때문)이었고 이제부터는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의 머리카락을 보존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센트럴리그에서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이 경기 역시 미덥지 못한 마무리 투수의 볼넷 남발로 다 잡은 경기를 넘겨주며 올 시즌 최종전을 끝마쳤다.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요미우리가 정규시즌 한경기를 남겨두고 맞이한 손님은 야쿠르트 스왈로즈. 이때까지 요미우리는 이미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3위 한신 타이거즈에 반경기 차 앞선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요미우리로써는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만약 패하게 되면 승률에서 한신에게 단 1리 차이로 뒤지게 돼 3위로 시즌을 끝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 분위기도 좋았다.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과는 상관이 없어진 야쿠르트는 4번타자 화이트셀을 제외할 정도로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8회까지 4-3 리드를 안고 간 요미우리는 9회초에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을 올려보냈다. 하지만 크룬은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니 연장 10회초에 2실점(총 3실점 2자책)으로 경기를 완전히 말아먹었다. 이로써 리그 3위가 확정된 요미우리는 CS 퍼스트 스테이지 경기를 모두 원정 3연전(한신 고시엔 구장)으로 치르게 돼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마무리 투수들의 잇단 부진은 올 시즌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는 임창용(야쿠르트)의 몸값을 한층 더 높여줄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시즌이 한참인 한국도 극적인 경기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임경완(롯데)을 비롯해 아직 포스트 시즌이 더 남아 있는 정재훈(두산), 그리고 또 누가 마무리 투수 수난시대에 동참하게 될지 흥미롭다.


비록 일본은 이제 막 포스트 시즌이 시작됐지만, 센트럴리그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후지카와 큐지(한신), 마크 크룬(요미우리), 그리고 퍼시픽리그의 마하라 타카히로(소프트뱅크), 브라이언 시코스키(세이부), 코바야시 히로유키(지바 롯데) 등이 펼치는 마무리 싸움이 특히 볼만해졌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나 일본모두 경기 양상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만하면 화끈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한일 양국의 포스트 시즌은 전문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팀 운명을 결정지을지도 모른다. 한편 퍼시픽리그 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엔 키시 타카유키(세이부) vs 빌 머피(지바 롯데)의 선발 대결이다. 과연 지바 롯데는 1차전 역전승의 여세를 몰아 2경기만에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을수 있을까? 그리고 김태균은 키시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산케이스포츠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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