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도 빅리그에서 성공할수 있다는 표본이 되어주길... 추추트레인.
동양인 타자는 그곳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내로라 하는 일본의 스타 선수들도 미국에 진출해서는 NPB와 비교해 성적이 하락했다. 당연히 추신수의 앞날은 장미빛 청사진만 있는게 아니다. 빅 리그에 올라갈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힘들다.
추신수가 시애틀에 입단할 당시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들이다.
설상가상으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후에는 팔꿈치 수술(2007년. 토미존 서저리)까지 받아, 그의 미래는 한치앞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그 비통함이란.
하지만 순조로운 재활 끝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타격자세로 되돌아 온 그는 작년시즌 후반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자리를 꿰차더니 올해엔 빅터 마르티네스의 자리로만 생각했던 4번타자까지 차지, 신분이 급상승했다.
추신수가 오클랜드와의 홈경기(4일)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연타석 홈런은 메이저리그 진출후 처음이고 한경기 7타점 역시 개인 커리어 사상 최다타점이다.
추신수는 현재 타율 .301 홈런12, 타점53(리그 10위) 출루율 .406(리그 3위) 장타율 .481에 올라와 있을정도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13개의 도루는 도루자 0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호타준족의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아직 풀시즌을 소화해 본적은 없지만, 올시즌엔 이렇다할 슬럼프도 없었으며 어떠한 경우에서든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타격폼 역시 절대믿음의 긍정적인 이유가 된 것이다.
추신수는 작년시즌과 비교했을때 타격자세 변화가 거의 없다. 딱 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것으로 예상되는 바, 추추트레인의 고속질주는 변함이 없을듯 싶다.
위 영상은 금일(4일) 추신수가 오클랜드 선발 트레버 카이힐에게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를 때려낸 장면이다. 구종은 슬라이더로 아주 결대로 밀어친 훌륭한 타격이었다. 추신수의 군더더기 없는 스윙의 장점을 이야기해 보자.
타자 배꼽 정면에서 만든 영상이라 준비스탠스에서 위치가 보이진 않지만, 추신수는 양 다리 위치가 비스듬한 스퀘어에서 출발해 안쪽으로 앞발을 떨어트리며 아주 짧게(반족장) 스텝을 내딛는다.
동양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이질적인 타격자세인데, 배팅타이밍을 잡는 방법에 굉장한 장점이 있는 자세라고 평가하고 싶다. 왜냐하면 배트가 스타트를 할때 드레그(끌고 나오는)되는 과정을 유심히 보면 짧은 앞발의 스텝만큼이나 아주 간결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로드(load) 포지션으로 이동할때 배트를 쥐고 있는 양손의 그립부분을 보면 어깨가 숄더 백(뒤 어깨)이 되어 뒤로 이동된 배트위치만큼이나 파워가 완전히 장전되어 있다.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에서 스윙의 이동을 보면, 뒷 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붙어나오는 그리고 허리가 리드가 되는 스윙이 인상적이다. 선수들이 슬럼프가 왔을시 타격을 분석해보면 의외로 이부분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쉽게 말하면 타자의 체중이동은 배트가 먼저 출발을 하는것이 아닌 허리가 그 스윙을 이끌어가는 타격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배트가 먼저 스윙을 리드하게 되면 컨택트 지점에 이르러서는 십중팔구 앞어깨가 빨리 열려버리기 때문에 헤드업이 됨은 물론 변화구가 들어왔을시 헛스윙을 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추신수는 컨택트 지점에 이르기 전까지, 내딛었던 앞다리를 살짝 구부렸다가(Club foot) 컨택트 순간에는 앞다리를 쭉 펴면서(Brace off)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몸의 회전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추신수 역시 스테이 백(Stay back) 즉, 히팅순간 체중이 뒤에 남아 있는데 뒷발 뒷꿈치를 들어(half)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타격에서 스테이 백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설사 빠른공을 노리고 있다 변화구가 들어와 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라도 체중은 뒤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을 마중나가서 때리는 것을 방지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한국인이라서 하는말이 아니라, 정말로 추신수의 타격동작은 볼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맞는 포인트가 약간 뒤쪽에서 이루졌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앞쪽에서 컨택트가 되었다면 이 타구도 홈런이 됐을거라고 추측된다.
추신수의 타격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뒷매무새(follow-through) 즉 피니쉬 동작에서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배트를 끝까지 되감는(rolling) 능력도 뛰어나다. 컨택트 지점에서 마무리로 가기전까지 뒷 팔꿈치를 충분히 펴준 이후 뒷 손목을 되감는 것을 영상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추신수의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는 분명 검은색 굳은살이 박혀 있을것이다.
작년시즌 이맘때(인터리그 밀워키전) 타격시 추신수의 하체이동만 영상으로 만들어봤다.
올해엔 앞다리를 드는 동작이 거의 없는 그리고 아주 짧은 스텝(반족장)을 하지만, 작년엔 다리를 들어올리는(lifting)것이 지금보다는 더 높고 보폭 역시 더 멀리(한족장 반 정도) 내딛었다.
작년에도 타격의 일련과정이 간결하기로 소문난 추신수였지만, 올해에는 그 간결함을 더욱 축소시켜 배팅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을 처음 영상과 비교해도 충분히 느낄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선수는 늘 한결 같아야 한다. 그 한결같음이란 매경기마다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란 뜻이 아니다.
한시즌을 치르다보면 잘 맞을때도 있고 슬럼프 기간이 올수도 있는 것이 타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슬럼프가 오더라도 그 텀이 굉장히 짧고, 타격자세 역시 큰 변화가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추신수의 이러한 점이 나를 설레이게 하고 매경기마다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팀의 4번자리를 맡을 자격이 충분히 있음은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이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타자다.
풀타임 첫해가 되는 올시즌. 과연 추신수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폭발할지 꾸준히 지켜보자.
사진 & GIF/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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