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가 지구최강의 타자인 이유

Batting Theory 2011/01/16 06:20 Posted by 윤석구


부제: 타자의 슬럼프, 내딛는 스텝(Step)의 위치를 보면....


한때는 현존하는 최고타자 논쟁에서 에이 로드 vs 알버트 푸홀스의 대결이 야구팬들의 이슈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젠 이 대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 에이 로드의 약물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최근 몇년간 푸홀스가 보여준 압도적인 페이스는 이러한 논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타격 십계명이란게 있다. 197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이론으로 코치생활을 했던 찰리 라우가 역설한 이것은 타격시 타자에게 기본이 되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10가지 수칙을 일컫는다.


1-균형 잡힌 적절한 스탠스, 2-스탠스의 리듬과 움직임, 3-타격시 뒤에서 앞으로 옮기는 완벽한 체중이동, 4-(내딛는발) 스트라이드(Stride)시 앞 발가락을 닫는, 5-앞발이 땅에 땋는 순간 배트는 발사위치에 가 있을것, 6-투수와의 싸움은 적극적으로, 7-유연한 스윙을 하라, 8-스윙과정중 컨택트(Contact)순간에는 고개를 숙여 맞는 포인트를 보라, 9-야구장 전체에 골고루 타구를 보낼것, 10-공을 때린 후 마지막 과정의 중요성(피니쉬 과정 즉 뒷 매무새를 확실하게 하라)다.


이중 오늘 이야기 할것은 5번째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타격시 타이밍 미스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수많은 것들중 하나의 이유(에이 로드 예) 그리고 타자에게 슬럼프가 왔을시(또는 황혼기에 접어들시)에 나타나는 것들중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제반사항(푸홀스 예)까지 첨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의 타격장면은 약물복용 문제가 드러나기전까지 21세기 최고의 타자라 불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이하 에이 로드)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에이 로드는 타격시 앞발을 이격시켜 타이밍을 잡는 즉 레그 킥(Leg kick= Knee lift)타법이다. 여기서 독자님들께 질문하나를 던져 보겠다.

에이 로드는 선수생활동안 위의 영상과 같은 타격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했을까? 아니다.
그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앞다리를 이격시키는 높이를 꾸준히 변화했다. 이격시킨 앞다리의 무릎이(타자 정면에서 봤을시) 자신의 허리밸트 위치까지 이격시켰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그보다 조금 낮은(위의 영상처럼) 위치, 그리고 지금은 좀 더 낮은(이전과 비교해 훨씬 낮아진) 위치까지 들어올린후 내딛는다.


그렇다면 에이 로드가 스트라이드(Stride)시 앞다리를 들어 올리는 높이의 변화가 많았던 이유는 뭘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타이밍(Hitting Timing)이 맞지 않아서다.
지난해 초 에이 로드가 부진했에 빠졌을 당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출처는 저장하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 즉 앞발을 내딛는 타이밍에 혼란이 와 투수공에 대한 여유를 찾지 못한 것”라고 밝힌바 있다. 오늘 글의 주제인 5번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에이 로드와 같이 레그 킥 타법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다리를 이격시키는 높이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후 진행될 앞발의 내딛는 타이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서서다. 쉽게 말하면 들었던 앞발을 적시에 내딛지 못하면 공의 속도에 배트가 따라가지 못하는, 덧붙여 그럼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지며 또한 배트스피드를 내는 원천적인 힘을 잃어버려 배트스피드의 감소 역시 불가피 해진다는 뜻이다.


에이 로드는 앞발이 땅에 내딛는 순간 배트가 발사 위치 즉 런치포지션(launch position)에 가 있어야 한다는 글 본문 10계명중 5번에 해당되는 사항을 이행하지 못한것이다. 이렇게 되면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앞무릎 뒤쪽에 히팅 포인트가 돼 장타보다는 땅볼이, 그리고 밀어치기가 아닌 “밀려치기” 스윙이 될수 밖에 없다. 당연히 에버리지의 감소는 뒤따라 오기 마련이다. 물론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시)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에이 로드가 앞으로 어떻게 타격을 할것인지, 그리고 그의 전성기가 얼마나 유지될수 있을 것인지는 올 시즌 다리를 이격시키는 높이와 타이밍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해볼수 있는 기준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자. 그럼 오늘 두번째 주제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해보자.(푸홀스를 통해)

타자에게 가장 어려운 코스의 공은 인코스다. 이 코스의 공을 공략하기가 어려운 것은 배팅공간을 매우 작게 그리고 스윙 각이 짧게 드레그(Drag)돼 나와야 안타를 생산할수 있기때문이다. 제대로 맞으면 홈런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정타로 배트의 스윗 스팟(Sweet spot) 지점에 맞춰 대형홈런(위의 영상처럼)을 생산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푸홀스가 지난 10년간 쳐낸 통산 408개의 홈런 가운데 가장 경이로운 홈런 탑5를 뽑아보라고 한다면 2008 시즌 4호 홈런을 No.1 으로 치켜세우고 싶다.(위의 영상)

이것은 인코스 공을 때려 대형타구를 만들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타구를 생산하기까지의 타격기술적인 부분이 더 크게 와닿기 때문이다.


앞다리를 이격시켜 타격을 하는 선수들은 들어올린 앞무릎의 높낮이에 따라 타이밍의 유무가 결정된다면 푸홀스처럼 스트라이드를 크게 하지 않는 선수는 스탠스 폭에 따라 타구질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는 물론이고 노 스트라이드형 선수들이 타석에 설때 유심히 한번 보길 권한다. 그들중 대부분은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이 들고 있는 배트를 땅 아래쪽으로 내려 스탠스 폭을 눈대중으로 맞춘다는걸 알수 있을 것이다. 평소 연습했던 스탠스 위치를 실전에서 정확하게 재기 위함이다.


타자가 은퇴를 할 시점에 와있거나 또는 평소 인코스 공에 약점이 있던 타자들은 처음 스탠스는 문제가 없지만(없겠지만) 내딛는 앞발은 전성기 시절때와 비교해보면 많이 다르다는걸 알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앞발을 앞으로 내딛을때 투수쪽을 향해 내딛는게 아닌 약간(또는 많이) 오픈되게 내딛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는 말이다.


오픈 스트라이드가 좋지 않은 이유는 예상했던대로 인코스에 공이 오면 모르겠지만 아웃코스로 오는 공은 틀림없이 엉덩이가 빠지면서 헛스윙을 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이 어느 위치에 오더라도 평소 내딛는 앞발의 위치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설사 타자자신의 몸쪽에 타이트하게 들어오는 공일지라도 앞발을 오픈 시키면 안된다. 이것은 앞발의 위치유무보다는 타격기술로 처리해야 하는데, 현존하는 타자들 가운데 인코스 공을 가장(뭐 어떤 코스는 약하겠냐만) 잘 때리는 타자가 바로 푸홀스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푸홀스가 전성기 시절에서 내리막길을 타게 된다면 이건 십중팔구 인코스 공을 지금과 같이 공략하지 못할 때일 것이다. 덧붙여 인코스에 오는 공을 벼락같이 받아쳐 홈런을 생산하는 지금의 푸홀스는 스윙 각을 짧게 하는 타격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환상적인 그의 힙턴(Hip rotation) 역시 인코스를 공략함에 있어 빼놓을수 없는 기술이다.


여담이지만 데릭 지터(양키스)는 스트라이드시 앞발을 클로즈(close)로 내딛는 독특한 유형인데 그가 유독 밀어서 안타를 잘 생산하는 것도 스윙시에 앞어깨가 너무나 닫혀 있기(닫혀 있는게 정상이지만)때문으로 그만큼 몸의 회전력이 여타의 선수들에 비해 클 필요가 없다. 한참대의 지터라면 모르겠지만 아마도 갈수록 인코스에 오는 공을 공략하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필자는 예측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야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저마다의 장점, 즉 체격조건과 파워를 갖춘 타자가 홈런타자로 가는데 있어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해 왔다. 물론 이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만큼 꾸준하게 피땀을 흘리느냐도 결코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타격에 대한 감각을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한번 타이밍을 잃어버릴시엔 좀처럼 회복하기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많은 수의 노장선수들이 전성기가 지나면 타격폼을 자주 수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 타이밍때문이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 이란 워렌 스판의 말이 단지 투수와 타자간의 싸움에만 국한된 명언은 아닐 것이다.



사진 * GIF/
st. louis cardinals & 유튜브 영상 작업 &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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