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시즌까지 충성을 다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올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새로입은 앤드류 존스는 참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선수다.
통산 10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환상적인 수비력과 천진스러운 얼굴 표정을 보면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시즌 필자에게 존스의 독특함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바로 그의 타격동작이다. 좋게 말하면 자신감 있는 스윙이고, 나쁘게 말하면 `묻지마 스윙' 더 나쁘게 표현하면 `내 맘대로 타격' 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2004년까지 앤드류 존스는 그럭저럭 한시즌 30개(2002년-35개, 2003년-36개, 2004년-29개) 내외의 홈런과 2할 6푼때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그 본인 그대로의 활약을 보이며 드넓은 터너 필드 외야를 자신의 무대로 평정을 하고 있을쯤 천지가 개벽할만한 행동을 겨울캠프에서 선보인다.
드닷없이 푸홀스를 따라 하겠다고 나선것이다. 사실이냐고? 직접 존스에게 필자가 듣지는 못했지만 그의 타격폼 수정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사실 2005년은 존스의 야구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넘어서 혁명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2007년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망가져 버리는 그리고 돌이킬수 없는 타격을 보이는데 오늘 Batting Theoy 63번째 시간은 그의 타격의 변화와 문제점 그리고 향후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의 사진처럼 이때까지(2004년)만 해도 존스는 아주 교과서적이면서도 우화하며 안정적인 타격폼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야구에서 교과서적이란 말처럼 허무맹랑한 말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필자는 믿는 편이라 이런 표현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아주 특별한 앤드류 존스인지라 어쩔수 없이 교과서적 이란 표현을 자주 할수 밖에 없다.이해를 하시라.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써내려 간다.
존스의 타격은 2004년까지만 해도 아주 좁은 스탠스에서 30cm 이내의 짧은 스트라이드를 내딪으면서 타격을 하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또한 백스윙도 크지 않았으며 파워포지션의 이동과정이 짧고 콤팩트하게 이루어진 동작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런데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은 해가 바뀌어도 그 실력 그대로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추락하는 시즌이 없이 늘상 자신의 수준에서 평행선을 긋던 성적이었다. 1977년생인 그의 나이때로 보나 팀의 여건으로 보나 분명 한단계 더 진화할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제자리 걸음의 성적을 내고 있었으니 그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을거란 추측도 가능하다.
그래서 2004년 시즌이 끝나고 겨울동안 그는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 고쳐버린다. `나도 푸홀스처럼 장타를 치면서 타율까지 높은 선수가 되겠다' 라고 선언을 한것이다.
처음 손을 본것이 좁은 스탠스를 버리고 스탠스를 넓게 벌렸다. 즉 타격준비동작에서 스탠스를 미리 넓게 벌려 체중이동없이 타격을 할 준비를 한것이다. 사실 타자가 타격폼을 바꾼다는 것은 아주 미세하거나 혹은 자신의 문제점을 수정하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당시 존스의 타격폼 변화는 그 자신으로 봤을때는 모험이자 혁명과도 같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자칫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선수로 전락해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스는 바뀐 타격폼으로 2005년에 51개의 홈런을 쳐버린다. 물론 타율은 .263에 그쳤지만 그당시 그에게는 타율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1년만에 완벽히 초대형 거포로 탈바꿈을 했다는 자체가 중요했으니 말이다. 이당시 언론에서도 푸홀스와 자주 비교를 하며 존스를 띄우는 분위가 있었다.
물론 2005년 내셔널리그 MVP는 알버트 푸홀스(홈런 41개, 타율 .330)가 차지했지만 존스는 리그 홈런왕에 빛나는 영예를 얻었음은 물론 바뀐 타격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니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와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초극강의 홈런타자로의 변신에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기대대로 존스는 2006년 시즌에도 41개의 홈런과 전매특허인 2할 6푼때의(.262) 타율을 기록하는데 문제는 이 시즌이 그의 타격폼 변화에 따른 성공의 마지막 해라는 점이다. 또한 그가 기대했던 타율 상승은 결코 이루어내지 못했다. 대체 존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앤드류 존스가 타격폼을 바꾼 이후의 성적변화]
2007 시즌에 들어와 존스는 타격폼을 수정하기 이전보다 더 못한 성적을 남기게 된다.
타격폼을 바꾸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비록 타율은 평균 2할 6푼때를 기록하는 선수였지만 홈런은 30개 이상은 항상 쳐주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7년에는 홈런수도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타율마저도 자신의 평균보다 한참이나 떨어지는 .222의 치욕스러운 성적을 남긴다. 타격폼 수정을 한것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이유를 크게 2가지 관점에서 필자는 생각해 본다
1) 활로스로우 동작에서의 불편함
[2006년 시즌 앤드류 존스의 마무리 동작]
[2007년 시즌 앤드류 존스의 마무리 동작]
다소 거리감은 있겠지만 이 두사진은 2006년과 2007년의 존스의 마무리동작에서의 하체모습이다.
처음 스탠스를 넓게 잡고 아주 짧게 스트라이드를 투수쪽으로 내딪는것까지는 좋은데 존스는 가랑이가 거의 찢어질 정도의 마무리동작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타격에서 풀히터(full hitter)들이 배팅 임펙트가 끝나고 나오는 마무리하고는 전혀 다르다. 2007년 시즌 그는 타격을 하다 스스로 배트를 돌리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주저앉는 장면을 종종 보이기도 했다. 물론 배팅 후에 주저앉으면서도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동작이야말로 걸리면 넘기는 것이고 안맞으면 말고식의 완전한 `공갈포' 동작이다.
아주 타격의 기본적인것 즉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2007년 마무리 동작에서 뒷다리와 무릎을 보면 저게 프로선수인지 아마츄어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다.물론 타격이란 각자의 개성이 존재하며 교과서라고 딱 꼬집어 말할수 있는 부분은 없겠지만 히팅 이후 하체가 무너지면서 마무리를 하니 타격의 정교함은 애시당초 기대하기가 힘들다. 그가 타율 상승을 목표로 했다면 절대로 저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2006년 처럼 뒷발 끝만 지면에 박아놓고 버텨야 하는데 2007년에는 아예 뒷발모양이 타격의 처음 준비동작에서 옆으로만 뉘인것처럼 망가져 있다. 배팅 임펙트 후 뒷발과 앞발의 모습을 아래사진에서 푸홀스를 통해 비교해 보길 바란다.
비록 이사진은 막 히팅을 끝내고 마무리동작으로 이동하는 동작이지만 유심히 볼것은 푸홀스의 하체다. 뒷발과 앞발의 위치. 특히 푸홀스는 앞발끝을 완전히 닫아놓고 중심에서 파워를 분산시키지 않는 타격기술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선수다.
2) 2007년 시즌내내 바뀌는 존스의 타격폼
기대와 희망을 품고 출발한 2007년 존스는 완전히 망가지는 선수로 추락했다.
경기마다 타격자세가 다를뿐만 아니라 한경기에서도 자기 멋대로 타격폼을 스스로 바꾼다.
이건 타자가 망가지는 전조증상이다.배팅 타이밍은 타격동작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건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한번 잃어버린 자신의 타이밍을 되찾기 위해 이렇게도 해봤다가 저렇게도 해봤다가 결국 시즌이 끝나고 받아낸 성적은 .222 의 타율 뿐이었다.
2007년 존스의 시즌중 타격모습을 보길 바란다.
히팅 이후 뒷발도 뒷발이지만 마지막 3번째 사진은 이건 뭐 도무지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을만큼 충격적이다. 일전에 필자가 켄 그리피 주니어 선수의 타격을 이야기 할때 설명했던 타격용어가 있다.
브레이스 오프(brace off) 현상.
프로선수의 타격을 유심히 보면 히팅 임펙트 순간 한결같이 나타나는 동작이 있다.
앞다리가 대각선으로 쭉 뻗어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걸 타격전문 용어로 브레이스 오프 현상이라고 한다.
좋은 타격은 타자의 중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즉 파워포지션에서 배트가 힘차게 이동을 해 공을 맞추는 순간까지 그 공간에서 모든 힘을 쏟아넣어야 질좋은 배팅이 된다는 말이다. 체중이동은 타자의 중심이 지날정도로 지나치게 앞으로 이동이 되면 안된다. 타자들의 스윙장면에서 히팅임펙트 자세를 유심히 보면 앞다리가 대각선 모양으로(좌타자라면 / 이런모양)곧게 펴져 있다는 것을 볼수 있다.
이건 히팅임펙트시 지나치게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존스는 임펙트시 앞다리의 무릎이 굽혀져 있다. 이건 무슨 동네야구 선수도 아니고 프로가 그것도 메이저리거라는 선수가 저런 타격을 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작년시즌 그가 타격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이것저것 오만 잡다한 타격을 다 해봤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이글의 주된 목적은 앤드류 존스의 타격자세 변화였다. 딱히 푸홀스를 끌어드릴 필요가 없음에도 끌어드린 것은 그가 타격의 준비자세를 푸홀스처럼 2005년 시즌에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 타격준비자세는 스탠스가 넓고 더군다나 푸홀스는 앞다리를 거의 들지 않고 제자리에서 발끝으로만 살짝 찍어 타이밍을 잡는 선수인데 존스는 거기에서 반족장이 더 투수쪽으로 스트라이드까지 하니 하체상태가 늘상 안정될리가 없었을 것이다.
글의 처음부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2004년 시즌이 끝나고 앤드류 존스가 정말로 알버트 푸홀스를 따라하겠다고 했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다. 이건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수도 있었을거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은 2004년 시즌이후 존스의 타격폼 변화가 알버트 푸홀스의 그것을 보는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2년 반짝 하고 작년시즌을 깃점으로 지금 그도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예전으로 다시 돌아 갈건지 아니면 현재의 자세에서 문제로 생각되는 동작만 바꿀것인지는 올시즌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기에 알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푸홀스처럼 노-테이크 백, 노-스트라이드 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앤드류 존스의 타격성향상 쉽게 흡수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탠스가 불안정 하더라도 파워자체로 홈런은 기대할수 있을지 몰라도 높은 타율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푸홀스 따라 하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표현은 필자의 아주 주관적인 견해다. 그건 분명 존스의 타격을 보면서 필자가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타격마무리 동작이 가랑이가 찢어질듯한 모습이기에 마치 잘되었다 싶어 이런 제목을 붙여 보았다. 올시즌 앤드류 존스의 타격자세 변화를 유심히 한번 지켜보는 것도 메이저리그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올것이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제글의 제목과 글쓴이가 바뀌어져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이글은 윤석구의 야구세상 에서 쓴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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