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 뮤지얼(좌) 알버트 푸홀스(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 스탠 뮤지얼(91)에 관한 국내 언론 기사들을 살펴보면 약속이나 한듯 서두를 장식하는 글귀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 정문에는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로 시작하는 문장이 바로 그것. 새로 바뀐 뉴부시스타디움으로 동상이 옮겨갔지만 아직도 `Stan The Men’이 남긴 발자취는 카디널스의 가장 큰 자랑이다.
뮤지얼은 22년간의 현역생활을 오직 세인트루이스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FA(프리에이전트)제도가 활성화 된 현 시대가 아니였더라도, 뮤지얼이 세인트루이스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세인트루이스가 오직 뮤지얼만을, 그것도 아직 생존해 있는 인물의 동상을 세운것은 그만큼의 그의 플레이를 잊지 못해서다. 통산 타율 .331 홈런475개,안타3630개(역대 4위), 1951타점(역대 5위), 타율왕 7회, 그리고 내셔널리그 MVP 3회 등등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기록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면 뮤지얼의 타격모습은 어떠했을까.
과거, 그것도 플레이 영상 자체를 구하기가 힘든 예전 선수에 대한 정보는 기록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뮤지얼의 타격을 본(영상으로나마) 필자는 뮤지얼이야말로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더라도 독특한 타법의 선구자가 아니었나 싶다.
뮤지얼의 타격모습을 보면, 역시 타격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는걸 한눈에도 알수 있다.
지금은 그렇지가 않지만 저 당시(1940,50년대)까지만 해도 급진적인 전방으로의 체중이동(Weight shift)형 타법이 대세였다. 하지만 더 눈여겨볼 대목은 뮤지얼만의 독특한 형태의 뭔가를 또하나 발견할수 있는데 다름아닌 현 시대에 유행(?)하고 있는 토우 탭(Toe-tap)타법을 벌써부터 뮤지얼이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영상에서 보다시피 스트라이드(Stride) 직전 앞발을 뒤쪽(뒷발쪽)으로 짧게 이동해 지면을 가볍게 두드린 후 내딛는게 바로 토우 탭 타법이다. 미키 맨틀(양키스)도 그러했지만 준비스탠스 위치에서 엄청난 보폭의 롱-스트라이드(Long-Stride), 그럼으로 인해 타격시 뒷발이 전방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물론 뮤지얼은 뒷발을 끌고 나오다 못해 공중에 붕 떠 있는게 전매특허이기도 했다.
홈런타자라 불리기엔 작은 체격(177cm)이었던 뮤지얼은, 상체를 웅크리는 크라우치 스탠스(Crouch Stance), 덧붙여 상체를 완전히 닫아놓으며(투수쪽에서 봤을시) 스윙직전 배트를 뒤로 빼 체중을 장전(Load position)하는 동작이 매우 크다는 것도 발견할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스탠스의 고저가 낮기에 틀림없이 걷어 올리는 스윙궤적을 보유했을거란 추론도 가능하다.
뮤지얼은 현역시절의 긴 추억만큼이나 장수를 누리고 있다. 영구결번(6번)과 명예의 전당 헌액(1969년)의 유산은 그가 오로지 한팀에서만 뛰었기에 더욱 눈부시게 다가온다.
15년 후 뉴부시스타디움 정문에 있는 스탠 뮤지얼 동상 옆에 알버트 푸홀스(31)의 동상도 세워질수 있을까. 현역 최고의 타자인 ‘The Machine’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와의 장기 계약에 실패하면서 그 가능성은 어려워졌다. 내년이면 FA자격을 얻게 되는 푸홀스는 구단과의 협상이 종료되면서 어쩌면 내년부터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직 시간이 있기에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푸홀스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0년간 연 2,7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는게 푸홀스의 의지였다. 푸홀스는 당초 10년계약에 연 3,000만달러 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외신들은 구단이 터무니 없는 액수(명확하게 밝혀진건 없지만 대략 8년간 총액 2~2억 4천만달러)를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만약 푸홀스가 올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를 떠날 경우, 우승에 목말라 있는 시카고 컵스가 그를 영입할거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것은 정말로 현실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자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적인 선수인 푸홀스의 협상과 그에 따른 이적문제는 올 시즌 후 다시한번 이슈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현역생활을 카디널스에서 끝내고 싶다던 푸홀스의 바람은 스탠 뮤지얼의 재림을 의미한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FA를 앞둔 올 시즌 푸홀스의 성적도 궁금해진다.(이미 시범경기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개인적으로 푸홀스 없는 세인트루이스는 아씨없는 필자의 인생과도 같다.
푸홀스가 떠난 세인트루이스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을수도,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 이글은 세인트루이스와 푸홀스간의 협상이 한참이던 2월 중순에 썼어야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이젠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이글은 푸홀스 보다는 간략하게나마 스탠 뮤지얼에 대한 타격 이야기를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사진/ St. Louis Cardinals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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