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여일전만 해도 정규시즌 1위는 KIA 타이거즈의 차지가 확실해 보였다.
전문가들 역시 투타 밸런스가 완벽해진 KIA를 1위에 놓고 누가 파트너가 될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을뿐, 의심의 여지 없이 이대로 1위싸움은 끝난듯 했다. 하지만 야구는 정말로 예측하기 힘든 스포츠.
이대로 끝나면 야구가 아니란 걸 확인이라도 하듯, 주중 KIA와 SK의 2연전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현재, 선두 KIA와 2위 SK의 승차는 정확히 3게임. 만약 SK가 2연승을 하게된다면 정규시즌 1위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알수 있을정도로 올시즌 팀 운명이 걸려있는 살얼음판 단두대 매치다.
한때 연패에 빠지며 두산과의 2위싸움 마저도 버겹던 SK 와이번스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KIA가 3연패를 하는동안 믿을수 없는 9연승을 기록하며 어느새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는것.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이자, 위기가 닥치면 팀이 더욱 강해지는 특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KIA는 최근 연패에 빠지는것도 모자라, 악재가 하나 찾아왔다. 한때 올시즌 가장 유력한 평균자책점 1위 후보였던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지난 5일 두산전에서 난타를 당하며(3.1이닝 10피안타 10자책) 이부문 2연패의 꿈을 접었고, 설상가상으로 어깨부상까지 찾아와 남은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앞으로가 문제지만, 우선 가장 먼저 선결해야할 과제는 패하면 바로 승차가 좁혀지는 이번 SK와의 경기부터다. 서재응과 구톰슨이 2연전 선발투수로 유력하며 SK는 카도쿠라와 송은범이 각각 선발투수로 투입될것으로 보인다.
골고루 터지고 있는 SK 타선, 침묵한 KIA 방망이
이번 2연전은 투수력 싸움이 아니라 양팀의 방망이가 승패를 결정할것으로 전망된다.
KIA는 3연패를 하는동안 김상현이 홈런 3개를 뽑아내며 분투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방망이는 찬스때마다 침묵을 지켰다.
특히 연장접전 끝에 한점차로 패했던 삼성전(3일)에선 찬스에서 해결해줄 타자가 없었기에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이튿날 두산전에서도 김상현이 홈런을 두방씩이나 쳐냈지만 전체적으로 김선우의 호투에 밀렸으며 마무리였던 임태훈의 공이 위력적이란 것만 확인한채 연패를 당했다.
반면 최근 SK의 타선은 팀 전체적으로 모두 뜨겁다.
박정권,정근우,박재홍,김재현,나주환 등이 9연승을 거두는 동안 맹타를 휘둘렀고 찬스가 오면 쓸어담는 능력까지 배가하며 SK 다운 야구를 하고 있다. 4번타자로 제몫을 해줘야할 이호준의 부진속에서도 알토란 같은 야구를 하고 있는 SK의 힘이다.
서재응vs카도쿠라 대결은 명승부가 될듯.
올해 서재응은 기록상으로는 유독 SK전에 강했다. 올시즌 현재 서재응이 거둔 5승 가운데 SK전에서만 2승(1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을 거뒀는데 올해 첫등판이었던 지난 4월 8일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바 있다. 나머지 1승은 구원으로 등판해서 거둔 승리다. 겉으로 보기엔 SK전에서 서재응이 강하다.
하지만 상대전적이 적었고 최근 SK 타자들의 상승세를 감안할때 비교우위를 장담할순 없는 상태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최근 선발로 등판했던 2경기(한화,롯데 전)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가며 시즌초반 이후 부상으로 잃어버렸던 투구밸런스를 되찾았단 점을 꼽을수 있다.
올시즌 카도쿠라는 대 KIA전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하지만 4번의 맞대결에서 24이닝동안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여타의 팀들에 비해 선방했는데,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다가도 어느순간 홈런을 허용한 것이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원인이었다.
카도쿠라가 KIA전에서 얻어맞은 홈런은 무려 5개다.
SK의 경기 스타일로 볼때 만약 카도쿠라가 초반부터 흔들린다면 한타임 빠른 투수교체를 할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보다는 첫번째로 등판한 투수라는 의미가 더 어울리는, 최근 투수운영이다.
아직 2연전이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SK보다 KIA가 1위 싸움을 하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지난주에는 경기일정상 지나치게 잦은 이동으로 선수들의 피로도와 컨디션이 저하됐던 KIA는 이틀간의 휴식으로 팀을 재정비 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최소 1승1패만 하게되면 남은 경기일정상 투수력을 감안할때 다시한번 연승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크다.
팀이 잘나갈때 다소 흐트러졌던 독주의 안일함(?)은 위기상황에서 다시 집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즌 종반이 다가오면서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란 말이 여러차례 언급됐지만, 이번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 예비 한국시리즈가 될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현재까지 KIA가 SK에게 10승 2무 5패로 앞서있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 SK 와이번스 & KIA 타이거즈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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